물펀드가 왜 유망하지?

김희준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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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의 펀드 따라잡기◆

"물펀드 투자가 앞으로 유망하대." 펀드 판매 창구를 다녀온 왕초보 씨의 여자친구는 한번 물펀드에 가입해 보자고 조른다. "에이, 아무리 세상이 뒤집힌다고 해도 물값이 금값처럼 올라갈 리가 있겠느냐." 왕초보 씨는 귀가 얇은 여자친구를 면박줬지만 한번 얘기나 들어보자며 판매 창구를 찾았다.

 

 

창구 직원은 왕초보 씨에게 자료를 하나 꺼냈다. "골드만삭스와 월드뱅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는데요, 상수도 시설비용은 전세계의 7%밖에 안 됩니다 . 수자원 관련 기업들의 일감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거예요."(창구 직원)

"네? 물펀드는 물을 사는 게 아닌가요?"(왕초보 씨)

"물펀드는 물을 사는 게 아니라 물을 생산하는 인프라 시설을 공급하는 기업이나 생수 관련 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창구 직원)

 

 

왕초보 씨처럼 물펀드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펀드는 수자원 관련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일종의 섹터펀드다. 수자원이 전세계적으로 부족해질 것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들이 수자원 개발에 기치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2008년 한 해 동안 1조5000억달러를 수자원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자원 개발 부문을 아예 외국 회사들에 개방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점점 더 관심이 끌리는 왕초보 씨. 구체적인 펀드들을 살펴봤다.

 

 

한국운용은 최근 '월드와이드워터섹터펀드'를 내놓았다. 전세계의 상ㆍ하수도 담당 업체와 수자원 개발 인프라업체, 샘물을 생산하는 소비재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한다. 이 펀드는 선진국에 80%, 개발도상국에 20%를 투자한다는 특징이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글로벌 워터주식펀드'를 내놨다. 벨기에 KBC운용이 장기간 운용해 왔던 '에코워터펀드'를 복제한 펀드다. 한화투신운용이 내놓은 '글로벌북청물장수펀드'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스위스의 자산운용사인 서스테이너블 에셋매니지먼트에 운용을 위탁했다. 알리안츠운용의 '글로벌 에코테크펀드'도 영국의 KCM에코트렌드 운용팀에서 운용한다.

 

 

산은자산운용이 내놓은 '산은 S&P글로벌 워터주식형'은 물 관련 50개 대표기업으로 구성된 S&P글로벌 워터지수와 연계된 펀드들이다.

 

 

왕초보 씨는 펀드의 수익률이 궁금했다. 아직 운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하긴 어렵다. 하지만 복제펀드들의 경우 최근 펀드 수익률을 볼 수 있다. 벨기에 KBC운용의 성과는 2003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이 달러화 기준 41.58%에 달했다.

 

 

"그러면 여기에 모조리 투자해 볼까?" 펀드 판매 창구 직원은 왕초보 씨를 말렸다.

 

 

"수자원 관련주의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위험도 고려하셔야죠. 분산 투자하시는 게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