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도시..

김정석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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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도시..

 ▒ 슬픔의 도시 -

 ...

 그것은 도대체 몇 번째 슬픔의 도시였을까.

 

 태어나서부터 줄곧,
 슬픔의 도시만을 통과해온 느낌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번번이, 먼 길을 힘겹게 걸어
 도달하는 곳이 슬픔의 도시들인지,
 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길을 걸을 때면
 어디에라도 서둘러 도착하고 싶어진다.
 도착만 하면,
 이번에는 좀더 나은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갔다.
 어디에 정착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들은 어느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스윽, 하고 나를 빨아들인다.
 나는 그저 빨려 들어갈 뿐이다.

 

 오랜 여행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 있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는 나을 수도 있어, 하고
 도시가 나를 끌어가는대로
 맡겨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좀더 나은 곳까지 가고 싶다.
 제대로 된 곳에서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
 ..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고 있었다..

 

 * 書 :: 황경신 -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다' 중

 * 畵 :: Rory Singleton - Si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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