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스런 내 딸, 똑똑하다는 증거죠
일본 교육자 마츠나가 노부후미의 딸 키우는 법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7.05.16 00:35 / 수정 : 2007.05.16 00:36
‘딸은 좋다. 엄마가 시장에 갔다 올 동안 딸은 어린 동생을 그네에 태우고 밀어 준다. 딸은 아버지를 어떻게 즐겁게 하는지 알고 있다. 딸은 좋다. 딸은 언제나 엄마가 하는 일을 자기도 하고 싶어한다….’ 채인선의 ‘딸은 좋다’(한울림어린이)에 나오는 글귀들. 딸이 지닌 여성성을 서정적으로 묘사해 감동을 안겨준 그림책이다. 그런데 딸 가진 엄마들은 아들 못지않게 딸 키우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에 이어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21세기북스)를 펴낸 일본 교육자 마츠나가 노부후미씨는 “‘딸은 엄마가 잘 안다’는 오만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18일 오전 10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아들은 차갑게, 딸은 뜨겁게 키워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노부후미씨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딸 키우는 노하우를 미리 들어봤다. 강연문의 1577-8585, 접수 morningplus.chosun.com
▲그림책‘딸은 좋다’의 한 장면. 그림작가 김은정씨가 그렸다. 한울림어린이 제공
‘사랑한다’고 자주자주 말하세요
노부후미씨는 “여자아이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남자아이가 자신이 잘하는 구체적인 일로 칭찬받을 때 자긍심을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랑받는다’는 딸의 자각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기 긍정으로 이어진다는 것. “자긍심이 강하면 사춘기가 되어도 외모에만 신경 쓰거나 남자애들 눈을 의식해 행동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과잉교육은 금물이다. 딸 가진 엄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보상심리. 딸의 욕구는 무시한 채 사교육을 강요하기 쉽다. 초등학교까지는 딸아이가 타고난 감수성을 충분히 키워주라는 게 노부후미씨의 조언. “아름다운 것을 찾아낼 줄 아는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흉내내기라는 세 가지 특성이 딸의 학습능력으로 직결됩니다.”
수다 잘 떠는 딸이 공부도 잘한다
노부후미씨는 “여자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건 국어실력이 뛰어나서이고, 국어를 잘하는 비결 중 하나는 수다 떨기”라고 주장한다. 수다를 통해 상대방의 표정만 보고도 진의를 파악하는 등 남자에 비해 수준 높은 대화 기술을 터득한다는 것. 문제는 이런 딸의 수다 능력을 무시하는 부모다. “‘밥 먹을 때는 떠들지 마!’ 라거나 ‘피곤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딸의 이야기를 중단시켜버리는 부모가 아이를 절망시키죠” ‘응, 그래서?’ 라고 맞장구를 쳐주거나 단답형 문장대신 ‘길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며 반론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대화법.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선행학습? 여자아이는 해볼 만해요
“아들은 공부대신 무리지어 실컷 놀게 하라”고 강조했던 노부후미씨는 반대로 “딸의 인생에 역전 홈런은 없다”고 주장한다. 딸의 경우 어릴 때 들인 생활습관, 공부습관이 성장기에도 지속해서 이어진다는 것.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교육도 인내심을 길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반걸음씩 앞서가는 선행학습도 시켜볼 만하지요.” 또, “일상에 일일이 간섭하며 잔소리를 해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직관과 상황판단이 뛰어난 여자아이들은 겉으로는 저항하는 척해도 순발력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집안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노부후미씨 주장이다. “요즘 엄마들은 귀한 딸에게 집안 허드렛일은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아들이나 딸이나 집안일을 요령 있게 처리하는 법을 경험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학습능력도 향상됩니다.” 그는 또, “딸아이라고 감싸지 말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다양한 바깥 체험활동을 경험시키라”고 조언했다.
수다스런 내 딸, 똑똑하다는 증거죠
수다스런 내 딸, 똑똑하다는 증거죠 일본 교육자 마츠나가 노부후미의 딸 키우는 법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7.05.16 00:35 / 수정 : 2007.05.16 00:36
‘딸은 좋다. 엄마가 시장에 갔다 올 동안 딸은 어린 동생을 그네에 태우고 밀어 준다. 딸은 아버지를 어떻게 즐겁게 하는지 알고 있다. 딸은 좋다. 딸은 언제나 엄마가 하는 일을 자기도 하고 싶어한다….’ 채인선의 ‘딸은 좋다’(한울림어린이)에 나오는 글귀들. 딸이 지닌 여성성을 서정적으로 묘사해 감동을 안겨준 그림책이다. 그런데 딸 가진 엄마들은 아들 못지않게 딸 키우기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에 이어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21세기북스)를 펴낸 일본 교육자 마츠나가 노부후미씨는 “‘딸은 엄마가 잘 안다’는 오만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한다. 18일 오전 10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아들은 차갑게, 딸은 뜨겁게 키워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노부후미씨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딸 키우는 노하우를 미리 들어봤다. 강연문의 1577-8585, 접수 morningplus.chosun.com
노부후미씨는 “여자아이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남자아이가 자신이 잘하는 구체적인 일로 칭찬받을 때 자긍심을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랑받는다’는 딸의 자각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는 자기 긍정으로 이어진다는 것. “자긍심이 강하면 사춘기가 되어도 외모에만 신경 쓰거나 남자애들 눈을 의식해 행동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과잉교육은 금물이다. 딸 가진 엄마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보상심리. 딸의 욕구는 무시한 채 사교육을 강요하기 쉽다. 초등학교까지는 딸아이가 타고난 감수성을 충분히 키워주라는 게 노부후미씨의 조언. “아름다운 것을 찾아낼 줄 아는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 그리고 흉내내기라는 세 가지 특성이 딸의 학습능력으로 직결됩니다.”
수다 잘 떠는 딸이 공부도 잘한다
노부후미씨는 “여자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건 국어실력이 뛰어나서이고, 국어를 잘하는 비결 중 하나는 수다 떨기”라고 주장한다. 수다를 통해 상대방의 표정만 보고도 진의를 파악하는 등 남자에 비해 수준 높은 대화 기술을 터득한다는 것. 문제는 이런 딸의 수다 능력을 무시하는 부모다. “‘밥 먹을 때는 떠들지 마!’ 라거나 ‘피곤하니까 나중에 얘기하자’라며 딸의 이야기를 중단시켜버리는 부모가 아이를 절망시키죠” ‘응, 그래서?’ 라고 맞장구를 쳐주거나 단답형 문장대신 ‘길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며 반론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대화법.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선행학습? 여자아이는 해볼 만해요
“아들은 공부대신 무리지어 실컷 놀게 하라”고 강조했던 노부후미씨는 반대로 “딸의 인생에 역전 홈런은 없다”고 주장한다. 딸의 경우 어릴 때 들인 생활습관, 공부습관이 성장기에도 지속해서 이어진다는 것.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교육도 인내심을 길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반걸음씩 앞서가는 선행학습도 시켜볼 만하지요.” 또, “일상에 일일이 간섭하며 잔소리를 해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직관과 상황판단이 뛰어난 여자아이들은 겉으로는 저항하는 척해도 순발력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집안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노부후미씨 주장이다. “요즘 엄마들은 귀한 딸에게 집안 허드렛일은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아들이나 딸이나 집안일을 요령 있게 처리하는 법을 경험하면 머리가 좋아지고 학습능력도 향상됩니다.” 그는 또, “딸아이라고 감싸지 말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다양한 바깥 체험활동을 경험시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