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비스킷 통에 여러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길때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난 경험으로 그걸 배웠거든…"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2.그녀는 턱을 괴고 담배를 절반쯤 피우더니, 재떨이에 힘껏 눌러 비벼 껐다. 그리고 연기가 눈에 들어갔는지 손가락으로 눈을 마냥 비볐다.
"여자는 좀더 품위있게 담배를 끄는 법이야" 하고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러면 꼭 천박한 여자 같잖아. 무리하게 끄려고 애쓰지 말고 서서히 주위부터 꺼들어 가는거야. 그렇게 짓누르지 않아도 된다구. 그건 좀 너무하잖아.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코로 담배 연기를 내뿜지 말아야해. 남자와 둘이서 식사할 때는, 석 달 동안 브래지어 하나로 견뎠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하지 않지, 보통 여자들이라면."
"난 그런 여자야" 하고 그녀는 콧등을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얌전하게 굴 수 없는걸 뭐. 이따금 장난 삼아 그래 보지만 아무래도 몸에 배지 않아. 달리 또 뭐 할 말이 있어?"
"말보로는 여자가 피우는 담배가 아니야."
"어때 뭐. 어차피 뭘 피우건 맛없기는 마찬가진데." 그녀는 손안에서 말보로의 딱딱한 빨간 패키지를 빙글빙글 돌렸다.
뉴나나의 이미지 모자이크]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1.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비스킷 통에 여러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길때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난 경험으로 그걸 배웠거든…"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2.그녀는 턱을 괴고 담배를 절반쯤 피우더니, 재떨이에 힘껏 눌러 비벼 껐다. 그리고 연기가 눈에 들어갔는지 손가락으로 눈을 마냥 비볐다.
"여자는 좀더 품위있게 담배를 끄는 법이야" 하고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러면 꼭 천박한 여자 같잖아. 무리하게 끄려고 애쓰지 말고 서서히 주위부터 꺼들어 가는거야.
그렇게 짓누르지 않아도 된다구. 그건 좀 너무하잖아.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코로 담배 연기를 내뿜지 말아야해. 남자와 둘이서 식사할 때는, 석 달 동안 브래지어 하나로 견뎠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하지 않지, 보통 여자들이라면."
"난 그런 여자야" 하고 그녀는 콧등을 긁적거리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얌전하게 굴 수 없는걸 뭐. 이따금 장난 삼아 그래 보지만 아무래도 몸에 배지 않아. 달리 또 뭐 할 말이 있어?"
"말보로는 여자가 피우는 담배가 아니야."
"어때 뭐. 어차피 뭘 피우건 맛없기는 마찬가진데."
그녀는 손안에서 말보로의 딱딱한 빨간 패키지를 빙글빙글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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