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유재만2007.05.18
조회216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1.잊기 위해서 아주 많은 날들을 잠 못 이루었다.
차라리 기억하자, 기억하자, 다 기억하자, 하나도 남김없이, 하고 생각했던 날에는 그러나 나는 술에 취해 소파에 쓰러져버리곤 했다.
그가 떠난 이후 아침마다 눈을 뜨면 제일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이제부터의 세상이 이제껏 내가 살아왔던 세상솨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처럼 혼돈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그를 만난 이후 확실해진 것도 있다. 그건 스스로 이 지상을 떠날 결심을 할 수는 없었다는 것, 그것이 내게 마지막 선물이엇고 형벌이었다.

 

2.나로 말하자면, 나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엉망이었던 사람이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았고,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사랑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살았고,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사랑이라든가 우정이라든가 하는 이름으로 내 생 속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나만을 위해 존재하다가 심지어 나 자신만을 위해 주고자 했다.
그 사소한 일상이 실은 나 자신을 차근차근 파괴해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고 설사 알았다 해도 멈추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3.연애 많이 해봤어요?
멀리서 사랑해본 적 있어요.
결혼이라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도 우선은 자신의 위치가 정립된 다음에 화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죠...

 

4."..아무 희망도 갖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그건 지옥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너는 누구를 처음 만나서, 이제껏 무슨무슨 나쁜 짓을 하다가 여기서 이렇게 날 만나게 되었습니까?
나에게는 오늘 저 애가 처음인 거다.

 

6.눈을 대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 그것은 하나의 연설문보다 더한 웅변을 담고 잇다.
그때 결심했죠. 종족이 아니면, 어차피 우리를 서로 만나지 마랒고, 사랑하는 척하지 말자고...

 

8."우리가 죽고 싶을 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이어진 그 말들...사춘기 무렵나는 자살에 대해 열렬하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생각해냈는데 나는 나를 죽일 권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 위가 지금 음식물을 왜 소화시키지 못하는지 나는 모르고 왜 생리가 시작되는지 나는 몰랐다.
아는 것도 절망을 막아내지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엄마와 우리 식구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돈이 많고 그들이 자신이 속물들임을 위장하기 위해 흔히 쓰는, 내게 돈만 있는 것은 아니란다. 하는 표정으로 문화예술가 자처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실은 뼛속까지 외롭고 스스로 홀로 앉은 밤이면 가여운 것이 사실인데도, 그것을 위장할 기회와 도구를 너무 낳이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실은 스스로 외롭고 가엾고 고립된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꺠닫을 기회를 늘 박탈 당하고 있다는 데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을 생곽 정면으로 마주칠 기회를 늘 잃고 있는 셈이었다.
사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 조차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정해야 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것뿐인 거 같았다.
나는 내 안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았다.

 

9.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엇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짐작이라는 것이 실은 반반의 확률도 가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11.착한 거, 그거 바보 같은 거 아니야. 가엽게 여기는 마음, 그거 무른 거 아니야, 남 떄문에 우는 거, 자기가 잘못한 거 생각하면서 가슴아픈 거, 그게 설사 감상이든 뭐든 그거 예쁘고 좋은 거야. 열심히 마음 주다가 상처 받는 거, 그거 창피한 거 아니야..정말로 진심을 다하는 사람은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극복도 잘하는 법이야.
아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아는 거는 그런 의미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나빠. 증여한 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더아프기 싫어요.
가작 대표적인 증상이 남의 아픔에 무감각해지는 겁니다. 즉 공감할 수 잇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13. 감옥에서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할 뿐이라고
"저는...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상투적인 말을 나누는 거 그거 제가 아주 싫어하거든요.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상투적인 거라서."
 그 사랑 방아야만 자라는 어떤 부분이 자라지 못한 채 우리 안 깊숙이 남아 있다는 거...뭐랄까 다 크지 못한 미숙아의 흔적 같은 것이 얼굴 어딘가 남아 있어요...
 저는 그것을 당신에게서 보앗어요.
 그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우리가 인생의 어떤 시가부터 내내 죽음의 열차를, 쫓겨서 그랬든, 자발적으로 그랬든, 타고 싶어했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행위만을 판단하니까요.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도 없고 들여다 볼 수도 없는 거니까, 죄와 벌이라는 게 과연 그렇게나 타당한 것일까. 행위는 사실일 뿐, 진실은 늘 그 행위 이전에 들어 있는 거라 거, 그래서 우리가 혹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지요. 또 자살을 기도햇다. 이유는 모른다는 생각을  그즈음 나는 하고 있었다.

 

15. 사랑은 관심이다.

 

17. 위선자들, 다 자기들 위안 받으려고 하는 거지. 괜찮은 기분일 수가 있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길고 긴 밤이 지나갔다. 나는 아직도 그 밤을 기억한다. 모든 것이 너무도 생생했고 모든 것이 너무도 무감각했다. 그런 극도의 생생함과 극도의 무감각이 째각째각 교차하고 있었다.
 모든 거이 비현실적으로, 모든 시간과 공간이 부유하고 있는 듯했다.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 마약의 힘이었고 지금은 고통의 힘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은 극에 이르면 결국 같은 것을 느낀다. 그것은 무감각이다.

 

18...왜 그때 웃으면서 그의 손을 마주 잡지 못했을까....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을까..윤수의 말대로 너무나 간단했는데, 그냥 사랑했으면 됐는데..이제 그 온기가 사라져버렸다.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라면, 인간의 영혼에서 온기가 사라지는 순간 또한 죽음이었는지도 모르고...

 

19.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견디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을 바뀌 낼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나는 윤수를 통해서 깨달았던 거였다.

 

 

공지영씨는 우리가 알고잇는 핸디캡으로 글을 쓰게 되어 나두 모르게 기본바탕이 글에 어느정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유정 누구나 그래듯 좋은 배경, 가정 불화, 술과 담배, 예술적취미, 괜찮은 배우자, 어느날 찾아온 공지영씨는 사회벅 비판적인(?)면을 느낀다.
서로 같은 외로움으로 간직한 외로운 사람들, 아픔 나누며 어루만져 주며 치료하는 과정을 면밀히 보여준다.
책을 덥고 난 후 담담햇다. 담배 한모궁 깊게 마시는 감정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네 멋대로 해라'가 생각났다.
이나영이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를 대사 하나하나 행동하나에 스케치하듯 매치되는 선입견이라 할까.
입대하기 전 다시보고 다시 본 '네멋대로 해라'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
'블루노트'책을 한번 더 일거야 했엇다. 윤수의 고백적인 소설.

"사랑은 받아 본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고, 용서 받아본 사람만이 용서 할 수 있다는 걸..알았습니다."

나에게 만큼은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