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와 찰떡궁합 ② - VGA편

최정우20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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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허큘리스, CGA, EGA 심지어는 VGA가 처음 나왔던 시절만 하더라도 그래픽카드는 별다르게 하는 일 없이 그저 화면을 디스플레이에 출력해주는 역할만을 하였다. 물론 지금도 그 역할은 변함이 없지만 컬러 디스플레이가 대중화 되고 윈도우즈 3.1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해 멀티미디어 PC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단순히 화면출력을 담당하던 그래픽 카드들이 가속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윈도우즈 3.1을 다뤄봤던 유저라면 윈도우즈 가속기라는 주변기기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가속개념과는 매우 다른 2D 가속기(당시만 해도 1024 x 768의 해상도는 가속기가 필요한 고해상도 였었다.)였지만 사실 이때부터 지금의 GPU라는 개념이 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때가 대략 1993년에서 1994년 사이, 지금으로부터 약 14, 15년전 이야기이니 이쯤되면 추억의 향수를 자극할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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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hanced Graphic Adapter - EGA

엔비디아가 최초의 게임용 3D 칩셋인 NV1을 내놓은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회사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대략 두 업체(엔비디아와 ATi)가 시장에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래픽카드들이 2D 가속을 위해 윈도우즈 3.1을 지원한 이후 윈도우즈는 지금까지 2D 형태의 인터페이스만을 고집하여 사실 1990년대 초중반 탑재되기 시작한 VGA카드의 3D 기능은 윈도우즈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윈도우즈 비스타는 최근들어 CPU를 능가하는 무시무시한 연산능력을 가진 GPU의 막강한 성능을 십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GPU 연산성능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픽셀셰이더를 사용하여 여러가지 효과들을 운영체제 차원에서 채택하여 심심해보였던 윈도우즈를 보다 화려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게 된 것이다. 운영체제 차원에서 3D 효과의 지원..이것은 곧 픽셀셰이더를 탑재한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대중화라는 바람을 몰고 오게될 윈도우즈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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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로글래스는 3D 가속기능을 사용한다.

이 에어로글래스는 시스템의 메인메모리 요구량을 늘리는데 일조하였지만 이 효과의 특성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VGA카드의 전면적인 요구수준 역시 높이게 된다. 이는 곧 고성능 GPU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이 픽셀 셰이더를 지원하지 않는 구세대의 GPU(예를 들자면 지포스2나 레디온 7200같은 제품)라면 에어로글래스 효과는 체험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윈도우즈 비스타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바빠진 이들은 뭐니뭐니 해도 GPU와 이를 토대로 VGA를 만드는 업체들이라 할 수 있을텐데 다행히 이들의 꾸준한 노력과 최신 다이렉트X를 활용한 게임들이 여럿 등장하면서 최근 지포스 7시리즈나 레디온 X1K 시리즈들의 가격하락과 보급률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아마도 에어로글래스 효과를 체험하고자 한다면 이 제품들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나와있는 지포스 8시리즈 같은 다이렉트X 10 지원 VGA카드도 물론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사실상 윈도우즈 비스타에도 아직 다이렉트X 10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아직까지는 지포스 8시리즈의 기능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다이렉트X 9.0을 지원하는 마지막 GPU들이 탑재된 VGA가 가격적으로나 실용성으로나 좋은 선택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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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좀 이르기도 하고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