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감정의 탄생

민경범200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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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신비롭다, 창세 초의 세상이여, 두렵고 땀이 난다!

온 우주는 긴장하여 쩌렁쩌렁 울리면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전능자의 생각 대로 만나고 헤어지며 순서를 정해 간다.

달은 해를 따라가고 흙이 뭉쳐 대지 되고 마음은 깊어진다.

 

숨이 막혀 헐떡이며 생각은 마비 되고 어안이 벙벙하다.

창조주의 신비한 맘, 한 가락도 안 잡히고, 그 깊이가 무한하다.

조물주의 크신 손길, 밑도 끝도 알 수 없고, 그 크기가 나락이다.

감추어진 비밀이여, 보여주신 신비여, 하나님의 영광 일세!

 

아담이 먹는 지, 형상이 삼키는 지, 둘은 이내 하나 되고,

피는 붉어지고 빠르게 돌아가서 혈색이 찬연하다.

가슴은 두근거려 사랑을 품었는 지, 안절부절 하였고,

공중 같은 행복에 기운은 솟구치고, 만족하게 기뻤다.

 

형상은 숙주를 애틋하게 스며들어 제 것으로 만들고,

아담의 마음은 찰 떡 같이 형상을 끌어 안아 맞았다.

허상은 생명으로 육체 속에 숨 쉬어 실존 되어 살아나고,

그 분의 계획 대로 아담의 마음 속에 생동감이 생겨났다.

 

두 마음이 합해져서 본능보다 깊고 넓은 감정들이 태어난다.

아담의 마음 속에 은하수가 생겨나고 불랙홀이 파여진다.

열 손가락, 두 다리는 더듬이가 되었다가, 폭포수가 되었다가.

눈길도, 목소리도, 어떤 때는 눈물로, 어떤 때는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