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김경덕2007.05.23
조회42
마지막 편지


 

어떻게든 초탈해보려 기를 써보지만

문득문득 드는 무서운 생각은 어쩔 수가 없구나...

내가 여기서 죽으면...

날 기억해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별 의식도 없이 쉽게만 살아온 나를

기억해줄 사람은 별로 없겠지?...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살지 않았을 널... 그래서 더 좋아

했었나봐... 내 삶에 없는 걸 넌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제 현해탄을 건너고, 태평양, 대서양...

세상 끝까지 날아가겠지?...

아마도 넌... 많은 사람들이 두고두고 기억할 거다.

나도 니가 너무 자랑스러울 거고...

조선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널 볼 수는 없겠지만...

부디 니 손에 의해 내 유해가 조선으로 옮겨지길 바란다.

어쨌거나 함께 가고 싶으니까...

모든 게 헛되지 않길 바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널 위해 기도할게. 사랑해... 경원아.


-영화 '청연' 中 지혁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