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 라일락 메니큐어 - 어찌됐건, 두번째 북리뷰

박새미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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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라일락 메니큐어    - 어찌됐건, 두번째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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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 세권이 밀려있는 나만의 숙제- 후후; 

 

작성일: 2007.05.14 19:46

The romantic movement_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이책은 예전에 서점에서 한번 내 손길을 스쳤던 책이였다...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우드톤의 책표지가 따스해보였다..

하지만, 쓰쓱 - 훑어보곤 쳇 뭐야 또 사랑나부랭이하며 끄적인건가

하며 외면해버린 책이였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의 나는 어느면에선

공감도 하며 그 때와는 또다른 생각을 하며 읽게됐던 것 같다.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선 상당히 냉소적인 나로써도,

잠재적인 의식 속에선 기다리고....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조금은 웃음이 났다..

 

" 냉소적인 사람은ㅡ

  너무 많이 바라고 너무 오래 기다린 사람을 뜻한다ㅡ"

 

이 짧은 한마디를 읽고선 나도 모르게 " 아... "

짧은 탄성을 내뱉었던 것 같다.

이별을 앞뒀든, 사랑을 기다리든간에 상관없이 상당히 공감되던.

 

또..누구나가 난 운명이나 우연따윈 믿지 않아..하면서도

기대심리랄까..이를테면..

 

" 식품점 통로에서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망설일 때,

  통근 열차에서 신문 부고란을 훑어보는 순간,

  청구서 봉투에 붙이려고 달착지근하면서도 쌉싸래한 우표에 침을

  바를 때와 같은 뜻하지 않은 순간에 자신의 반쪽을 만나리라는

  생각을 유치하지만 고집스럽게 잃지않았다 ..."

 

ㅡ라는 앨리스의 말에서만 봐도 ...

조심스럽게나마 조금씩은 품고 있을 거라는 느낌.....

지금 읽고 있는 또다른 어떤 책에선..이런 말이 나왔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면 표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헷갈리지 않게 망설이지 않게 실패하지 않게 ...

그러자 조언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사랑을 만날 때 자연히

알게된단다.. 사랑일까 계속 의문이 생긴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지.

 

초반부의 앨리스는 솔직히 너무 답답했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그녀는 너무나 .. 사랑을 깊이 갈구한다는 느낌.

그래서 그녀는 의외로 느낌이 좋았던 에릭과 쉽게 밤을 보내고

일년여의 만남을 지속하며 책 속의 내용을 채워간다..

어느정도 여유있는 수입에 매력적인 에릭이지만,

그는 뭐랄까.. 참 인스턴트 같은 사람이였다.

감정은 메말라있고.. 이기적이고.. 자기멋대로인 사람...

둘은..코드...곧, 취향마저도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앨리스는 아날로그라 하면, 에릭은 디지털..

둘의 관계가 점차 느슨해져갈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립과

서로의 대응... 아니 어떻게 자신과 취향이 다르다 하여.. 그따위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걸까 .. 싶어서 극도의 모더니스트였던

에릭따윈 내가 대신 발로 뻥 차주고 싶었다.

하지만, 앨리스는 정말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기에

몇 번이고 그와의 대화의 물꼬를 틀려 노력했지만, 그는 번번히

피곤하다는 식으로 ... 대화를 귀찮아하며 불필요하게 여겼다.

후에, 앨리스는 진정으로 자신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필립이란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냉소적이고 차가운 에릭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여태껏 지켜본 앨리스의 모습중 가장 쿨했고

상쾌했다.. 그제서야 에릭은 대화를 해보자고 한다..

어리석은 자여...이미 놓쳐버린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이미 놓쳐버린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데 그걸 그는 몰랐던걸까..

내 생각에 그는 분명 현재의 상태에 변화가 오는것에 따른 반발적인

반응일뿐...곧 다시 그의 생활로 완벽히 돌아갈것이라는 느낌이였다

그가 앨리스를 진정 사랑이라 생각하였다면,

여러가지 마찰과 다툼에 그런 형편없는 반응을 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책임회피와 내 잘 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대충 떼우려는

그의 행동에선 충분히 모순이 있었으니까..

둘의 사랑의 과정보다, 나는 둘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까하며

이별하는 과정에 촛점을 맞추어 바라봤던 것같다.

책장을 덮고서 퍼득 드는 생각은..

취향(코드)이 맞는 사람일 수록 마음이 통하기 쉽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이라면, 문제가 발생할시엔 서로를 위해 참된 대화를

해야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ㅡ 두가지 였다.

실용서라기엔 소설책같고 소설이라하기엔 실용서 같은 느낌의 책..

그래도 어느정도의 적당한 공감을 끌어내었으므로 기분좋게 읽어

내려간 책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