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봐` 오래전부터 시계대신 알람기능을 담당해버린 내 낡은 휴대용 통신 단말기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더군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나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매끄러운 녀석의 몸 귀퉁이에 툭 튀어나와있는 톤 조절키를 몇번 꾹꾹 눌렀지 이윽고 녀석의 울음은 잠잠해졌지만 이젠 눈꺼풀이란 놈이 도무지 올라가질 않는거야 샛눈을 떠 휴대폰을 집어들어보니 - pm 08 : 30 이미 지각이였던거지 . 젠장 , 욕실용 보라색 슬리퍼를 질질 끌어서는 거울속 부시시한 나를 무시한 채 칫솔위로 한가득 치약을 짜 입술 사이로 찔러넣어 한참 부벼댔지 뽀그르 거품이 묻어 올라오는 입사이를 몇번 오가다 그만 너무 힘을 준 탓일까, 툭 _ 칫솔이 부러졌어 치약거품을 뱉어내니까 잇몸사이로 베어나오는 피들이 섞여 분홍의 물질들이 세면대 위에 떨어져 순식간에 물에 섞여 배수구로 흘러내려가더군 인상을 찌푸리며 고갤 들다가 거울 위로 뿌옇게 보이는 내 얼굴이 자꾸 희미하길래 목이 늘어진 연노랑 반팔티 앞부분을 끌어올려 거울을 닦는다고 닦았는데 여전히, 뿌옇더라고 - 눈에 뭐가 들어갔나 싶어 손등으로 좀 부비다가 뭔가 진득한게 묻어나길래 세면대 물을 틀어 헹구고보니 ...... 입안을 행군것도 아닌데 붉은 물들이 , !! 난 재빨리 거울 앞으로 바싹 다가가 손가락으로 눈 위의 그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했지 피에 엉겨붙은 속눈썹 두개 , 눈 주위는 피와 마스카라와 파운데이션으로 뒤범벅이였고 , 큭 ...... 미련하기는 돌 같다며 밥상머리에선 항상 모서리에 앉지 말라던 어머니의 말이 머리를 스치더군 그래 , 내가 상처에 좀 둔감하긴 해 하지만 속눈썹이 눈을 찔러 피가나는 줄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한심할정도야 .. 대강 물기를 닦아내곤 말쑥한 얼굴로 방에 들어와서는 이틀전 Deric의 비번때 그의 멋진 police car에서 몰래 거들안에 감추어온 권총을 꺼내어 들었지 1917년형 45구경 리볼버 , 아주 멋진놈이야 핏물로 엉긴 눈꼽을 떼며 리볼버의 딱딱한 탄창에 입을 맞췄지 , 널 떠올리며 . 혀끝에 느껴지는 '녹'맛에 혼자 입맛을 쩝쩝대기도하고 , 큭큭큭...... 준비됐어? 오늘이 그날이야 이 차가운놈은 탄피도 남기지 않아 아아 , 데릭에게는 아무 지장 없을꺼야 , 걱정마 , 내 지문이 가득할테니까 . 널 무릅꿇여 앉힌 후에 그 이쁘고 맨들맨들한 이마 정 가운데에 쏴 주겠어 . 이 차가운놈이 회전식으로 총알을 내뱉는다는건 알어? 너의 뇌 조각들이 내 방 살구색벽지에 덕지덕지 튀길때면 이미 세상엔 연약한 블론드의 귀여운 네 머리는 반만 남겨져 내 발아래 쓰러져 있을꺼야 . 널 쏠테야 , 쏘고 말겠어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 자 ,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봐 .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봐 , 어서 ! 살려달란 그딴 말 말고 , 사랑한다고 말하란 말이야 , 어서 !!!!!!!!!!!! "오늘도 칫솔을 부러트렸습니다. 잇몸출혈이 좀 심한데요 . " 걱정스런 표정의 간호사는 무심히 차트를 넘기는 의사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칫솔과 치약을 주지말고 , 구강청정제를 지급하면 되잖습니까? 어차피 출신도 불분명한 동양여자일 뿐인데 " 허여멀건한 얼굴을 하고있는 덩치큰 의사는 차트에 신경질적으로 사인을 하며 간호사에게 휙 던져주곤 다음 병실 창문을 지나쳐 앞으로 걸어간다 간호사는 창문 안을 멀뚱히 지켜본다 침대에서 멍한 표정으로 앉아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듯 , 검지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그녀 철컥 - 철컥 - 탄약이 빈 리볼버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해 , 간호사도 서둘러 '망상성장애 환자'의 병실앞을 스쳐지나간다 "사랑한다고 말해 ......" 철컥 - 철컥 - 사랑한다고 말해봐 , 어서 ! (+) Just Fiction. - JH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봐`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봐`
오래전부터 시계대신 알람기능을 담당해버린
내 낡은 휴대용 통신 단말기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더군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나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매끄러운 녀석의 몸 귀퉁이에
툭 튀어나와있는 톤 조절키를 몇번 꾹꾹 눌렀지
이윽고 녀석의 울음은 잠잠해졌지만
이젠 눈꺼풀이란 놈이 도무지 올라가질 않는거야
샛눈을 떠 휴대폰을 집어들어보니
- pm 08 : 30 이미 지각이였던거지 .
젠장 ,
욕실용 보라색 슬리퍼를 질질 끌어서는 거울속 부시시한 나를 무시한 채
칫솔위로 한가득 치약을 짜 입술 사이로 찔러넣어 한참 부벼댔지
뽀그르 거품이 묻어 올라오는 입사이를 몇번 오가다
그만 너무 힘을 준 탓일까,
툭 _
칫솔이 부러졌어
치약거품을 뱉어내니까 잇몸사이로 베어나오는 피들이 섞여
분홍의 물질들이 세면대 위에 떨어져
순식간에 물에 섞여 배수구로 흘러내려가더군
인상을 찌푸리며 고갤 들다가
거울 위로 뿌옇게 보이는 내 얼굴이 자꾸 희미하길래
목이 늘어진 연노랑 반팔티 앞부분을 끌어올려
거울을 닦는다고 닦았는데
여전히, 뿌옇더라고 -
눈에 뭐가 들어갔나 싶어
손등으로 좀 부비다가 뭔가 진득한게 묻어나길래
세면대 물을 틀어 헹구고보니 ......
입안을 행군것도 아닌데 붉은 물들이 ,
!!
난 재빨리 거울 앞으로 바싹 다가가
손가락으로 눈 위의 그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했지
피에 엉겨붙은 속눈썹 두개 ,
눈 주위는 피와 마스카라와 파운데이션으로 뒤범벅이였고 ,
큭 ...... 미련하기는 돌 같다며
밥상머리에선 항상 모서리에 앉지 말라던 어머니의 말이 머리를 스치더군
그래 , 내가 상처에 좀 둔감하긴 해
하지만 속눈썹이 눈을 찔러 피가나는 줄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한심할정도야 ..
대강 물기를 닦아내곤 말쑥한 얼굴로 방에 들어와서는
이틀전 Deric의 비번때 그의 멋진 police car에서
몰래 거들안에 감추어온 권총을 꺼내어 들었지
1917년형 45구경 리볼버 , 아주 멋진놈이야
핏물로 엉긴 눈꼽을 떼며 리볼버의 딱딱한 탄창에 입을 맞췄지 ,
널 떠올리며 .
혀끝에 느껴지는 '녹'맛에 혼자 입맛을 쩝쩝대기도하고 ,
큭큭큭......
준비됐어? 오늘이 그날이야
이 차가운놈은 탄피도 남기지 않아
아아 , 데릭에게는 아무 지장 없을꺼야 ,
걱정마 , 내 지문이 가득할테니까 .
널 무릅꿇여 앉힌 후에
그 이쁘고 맨들맨들한 이마 정 가운데에 쏴 주겠어 .
이 차가운놈이 회전식으로 총알을 내뱉는다는건 알어?
너의 뇌 조각들이
내 방 살구색벽지에 덕지덕지 튀길때면
이미 세상엔
연약한 블론드의 귀여운 네 머리는
반만 남겨져 내 발아래 쓰러져 있을꺼야 .
널 쏠테야 ,
쏘고 말겠어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
자 ,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봐 .
내가 필요하다고 말해봐 , 어서 !
살려달란 그딴 말 말고 ,
사랑한다고 말하란 말이야 ,
어서 !!!!!!!!!!!!
"오늘도 칫솔을 부러트렸습니다. 잇몸출혈이 좀 심한데요 . "
걱정스런 표정의 간호사는
무심히 차트를 넘기는 의사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칫솔과 치약을 주지말고 , 구강청정제를 지급하면 되잖습니까?
어차피 출신도 불분명한 동양여자일 뿐인데 "
허여멀건한 얼굴을 하고있는 덩치큰 의사는
차트에 신경질적으로 사인을 하며 간호사에게 휙 던져주곤
다음 병실 창문을 지나쳐 앞으로 걸어간다
간호사는 창문 안을 멀뚱히 지켜본다
침대에서 멍한 표정으로 앉아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듯 ,
검지손가락을 움직이고 있는 그녀
철컥 - 철컥 -
탄약이 빈 리볼버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해 ,
간호사도 서둘러
'망상성장애 환자'의 병실앞을 스쳐지나간다
"사랑한다고 말해 ......"
철컥 - 철컥 -
사랑한다고 말해봐 , 어서 !
(+)
Just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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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