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가격은 중간 맛은 최고…그런 와인 있어요

박용민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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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가격은 중간 맛은 최고…그런 와인 있어요
일본산 베스트셀러 만화인 '신의 물방울'은 국내 와인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싼 와인을 무조건 좋은 와인으로 묘사해 왜곡된 와인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비싼 와인=좋은 와인'이라는 공식은 절대적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비싼 와인이라도 가격과 희소성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있는 반면 생산량이 많아 구하기 쉬워 가격이 저렴해도 맛과 향 등 품질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품들도 많다. 최상 와인을 즐기기 위해 꼭 거금을 들일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나라별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와인을 알아보자.

◆ 프랑스=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시장으로 최근 미국을 꼽는 데 주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외식산업 자체가 발달했을 뿐더러 최근 캘리포니아 나파밸리가 새로운 와인 명산지로 떠오르면서 와인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랑스 와인으로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조셉 두루앵 푸이 퓌세(Joseph Drouhin Pouilly-Fuisse)를 들 수 있다.

색상은 에머랄드와 금색이 감도는 밀짚색깔. 플로럴한 향, 완숙한 과일, 신선한 아몬드 향이 조화롭다. 다소 쓴 감이 있지만 입 안에서 느껴지는 향취는 부드럽다. 섭씨 12~14도 정도에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갑각류, 생선, 크림 소스의 흰살 육류요리, 가금류, 송아지 가슴살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와인숍 기준 소비자 가격은 6만7000원.

◆ 스페인= 좋은 포도를 만드는 데는 일조량도 한몫한다. 그렇다면 태양과 정열의 나라로 알려진 스페인 와인 중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지닌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란 리미티드 에디션 2003(LAN EDITION LIMITADA 2003)'은 '2006 와인스펙테이터 Top 100' 발표에서 56위에 오른 제품이다. 스페인 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비해 좋은 향을 가진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강렬한 밝은 체리색으로 과일향이 짙게 난다. 다양한 향을 갖춰 마시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받는다. 평론가 사이에서는 광물질의 엷은 향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입 안에 닿는 질감이 풍부하다. 탄닌이 떫다기보다는 달콤하다는 느낌을 준다. 스테이크 등 육류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숙성도가 높은 치즈와도 천생연분. 소비자 가격은 12만원.

◆ 칠레= 칠레 와인 중에서도 '카사 실바 퀸타 제네라시옹 레드(Casa Silva Quinta Generacion Red)'는 가격 대비 품질 측면에서 군계일학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와인 국제대회인 '비날리스 2004 프랑스'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런던에서 2004년 열린 '인터내셔널 와인&스피리츠 컴피티션'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강렬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루비 컬러가 인상적이다. 붉은 과일 향기와 후추, 커피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초콜릿 향이 품격을 더한다. 입 안에 한 모금 머금으면 중후한 정통와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향이 한 모금 삼킨 후에도 오랫동안 입 안에서 맴돈다. 소비자 가격은 5만 5000원.

◆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우수한 와인 생산지 중 하나다. 멘도사 지역은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우수한 포도 생산지로 유명하다. 안데스 산맥이 해양기후를 막아 다양한 지질과 기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멘도사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중 하나인 '알레고리아 말벡(Alegoria Malbec)'은 국내에서도 적잖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제품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세계적인 양조가인 주앙 마르코는 "진하고 강하며 세련된 깊은 맛과 함께 블랙체리와 초콜릿, 그리고 삼나무 향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길게 여운이 남는 강한 뒷맛은 단단하지만 잘 숙성시켜 정제된 탄닌 맛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호평했다. 소비자가격은 4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