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앞길을 부처가 막는다면 부처를 베어버리고 신이 막는다면 신을 베어버려라 " 1982년 홍콩에서 정말 놀라운 무협영화가 만들어졌다. 이 바로 그 영화다. 홍콩의 재능 있는 영화인 중에 정소동이란 사람이 있다. [천녀유혼], [소오강호], [동방불패], [녹정기] 게다가 [진용] 같은 대중적인 액션영화를 만든 사람이다. 때로는 감독으로, 때로는 무술감독으로 맹활약을 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 개봉한 장예모 감독의 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한 사람도 바로 정소동이다.그의 1982년 감독 데뷔작인 [생사결]은 두 가지 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생사결]은 쿠엔티 타란티노가 [킬 빌]을 만들면서 참조로 했다는 수많은 홍콩 액션영화 걸작 중의 하나이다. [킬 빌]을 보면서 이 영화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될 듯하다. 또 하나 당시 한국의 영화제작 스타일이다. 이 영화는 1982년 추석에 맞춰 '한국-홍콩' 합작영화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당시 성룡영화를 한국에 독점 공급하던 동아수출공사와 홍콩 추문회의 골든 하베스트가 어떤 특별한 합작형태로 만든 영화이다. 당시 한국에는 인가 받은 영화사만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고, 해마다 20여 편의 제한된 외국영화만이 국내에 수입되었었다. 그런 영화법 때문에 번듯한 홍콩영화가 '한국-홍콩 영화인들의' 개인적인 친분과 서로간의 필요에 따라 이렇게 조금의 편집과정이라는 세탁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상영되었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중국과 일본은 10년에 한 번씩 무술대회를 개최한다. 무림의 고수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문파의 명예를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하시모토(서소강)가 뽑혀 중국에 파견된다. 그런데 일본 측에서 엄청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시모토는 모르고 있었다. 중국 측에서는 소림사에서 무술을 갈고 닦은 정완(유송인)이 출전하게 되어 있다. 그 외 많은 무사들이 대결이 펼쳐지는 장소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이들이 어느 저택에 도착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음모극이 펼쳐진다. 집 주인은 알고 보니 일본의 앞잡이. 그는 중국의 무술 고수들을 모두 죽이거나,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무술대회에서 우승하는 최고 실력자를 일본으로 납치할 음모까지 있었다. 물론 이는 일본이 중국을 집어삼키기 위한 거대한 음모의 하나일 뿐이었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 하시모토는 조국의 그러한 음모에 낙담한다. 하지만 그는 조국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공인 받기 위해 죽음의 결투에 나선다. 중국 칼잡이 정완은 일본의 사무라이에 의해 스승과 동료들이 모두 죽는 것을 보고서는 복수의 칼을 든다. 이런 내용은 익히 알려진 무술대결=복수혈전의 형태를 띤다. 하지만 단순히 활극이 보여주는 호쾌함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국가별로 나뉘는 명예에 대한 관점이나, 무사로서의 공통점 등이 흥미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를 포함하여 많은 아시아 액션영화 마니아에게 큰 기쁨을 준 모양이다. 실제 이 영화에는 눈에 띄는 괜찮은 액션 장면이 많다.특히 커다란 연(KITE)에 납작하게 붙어서 기습하는 장면과 어둠에 싸인 강물에서 갑자기 칼잡이들이 튀어 오르는 장면은 우리나라 [비천무]에서도 사용된 장면이다. 그 외에도 많은 액션장면은 정소동 감독이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줄 화끈한 액션장면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닌자의 여러가지 모습들, 잠행법, 자폭, 은신술, 활공술 등은 어디 하나 내버릴 데 없는 결정적인 장면들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장철 감독 영화에서 선을 보였던 하드고어적 장면도 몇 있다. 단칼에 사람을 수직으로 두 동강이 내는 장면과 마지막 손목과 팔이 잘리는 장면은 미이케 다카시나 타란티노 이전에 벌써 사지절단의 미학적 경지를 보여준 셈이다. 특히 하시모토와 정완이 바닷가 돌섬 위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정말 액션영화 베스트 신에 속할 만큼 멋있다. 이 장면의 촬영은 부산의 태종대에서 이루어 졌다.검술의 달인인 두 사람이 각종 초식을 보여주며 환상적인 대결을 선사한다. 한쪽이 한쪽의 가슴을 찌르려 한다. 그러자 이 남자는 순간적으로 상대의 칼날을 움켜쥐며 상대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 이 남자 칼에 꽂히면서도 칼날을 획 돌린다. 손가락이 잘려나가면서 순식간에 남자의 한쪽 팔을 베어버린다. 이런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는 결전의 디테일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무사 하시모토 역은 서소강이, 중국 무사 역에는 유송인이 나온다. 이 두 사람은 요즘도 홍콩 느와르에서 무게 있는 조폭 보스로 곧잘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면서 먼 발치서 서소강을 한번 돌아보는 유송인의 공허한 눈빛은 지금까지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5
생사결 (生死決 / Duel to the Death,1982)
"네 앞길을 부처가 막는다면 부처를 베어버리고
신이 막는다면 신을 베어버려라 "
1982년 홍콩에서 정말 놀라운 무협영화가 만들어졌다.
이 바로 그 영화다.
홍콩의 재능 있는 영화인 중에 정소동이란 사람이 있다.
[천녀유혼], [소오강호], [동방불패], [녹정기]
게다가 [진용] 같은 대중적인 액션영화를 만든 사람이다.
때로는 감독으로, 때로는 무술감독으로 맹활약을 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 개봉한 장예모 감독의 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한 사람도 바로 정소동이다.
그의 1982년 감독 데뷔작인 [생사결]은
두 가지 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생사결]은 쿠엔티 타란티노가 [킬 빌]을 만들면서
참조로 했다는 수많은 홍콩 액션영화 걸작 중의 하나이다.
[킬 빌]을 보면서 이 영화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될 듯하다.
또 하나 당시 한국의 영화제작 스타일이다.
이 영화는 1982년 추석에 맞춰
'한국-홍콩' 합작영화로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당시 성룡영화를 한국에 독점 공급하던 동아수출공사와
홍콩 추문회의 골든 하베스트가
어떤 특별한 합작형태로 만든 영화이다.
당시 한국에는 인가 받은 영화사만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고,
해마다 20여 편의 제한된 외국영화만이 국내에 수입되었었다.
그런 영화법 때문에 번듯한 홍콩영화가 '한국-홍콩 영화인들의'
개인적인 친분과 서로간의 필요에 따라 이렇게 조금의
편집과정이라는 세탁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상영되었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중국과 일본은 10년에 한 번씩 무술대회를 개최한다.
무림의 고수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문파의 명예를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하시모토(서소강)가 뽑혀 중국에 파견된다.
그런데 일본 측에서 엄청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시모토는 모르고 있었다.
중국 측에서는 소림사에서 무술을 갈고 닦은
정완(유송인)이 출전하게 되어 있다.
그 외 많은 무사들이 대결이 펼쳐지는 장소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이들이 어느 저택에 도착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음모극이 펼쳐진다.
집 주인은 알고 보니 일본의 앞잡이.
그는 중국의 무술 고수들을 모두 죽이거나,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무술대회에서 우승하는 최고 실력자를
일본으로 납치할 음모까지 있었다.
물론 이는 일본이 중국을 집어삼키기 위한
거대한 음모의 하나일 뿐이었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 하시모토는
조국의 그러한 음모에 낙담한다.
하지만 그는 조국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공인 받기 위해 죽음의 결투에 나선다.
중국 칼잡이 정완은 일본의 사무라이에 의해 스승과 동료들이
모두 죽는 것을 보고서는 복수의 칼을 든다.
이런 내용은 익히 알려진 무술대결=복수혈전의 형태를 띤다.
하지만 단순히 활극이 보여주는 호쾌함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국가별로 나뉘는 명예에 대한 관점이나, 무사로서의 공통점 등이
흥미롭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 구성은 쿠엔틴 타란티노를 포함하여
많은 아시아 액션영화 마니아에게 큰 기쁨을 준 모양이다.
실제 이 영화에는 눈에 띄는 괜찮은 액션 장면이 많다.
특히 커다란 연(KITE)에 납작하게 붙어서 기습하는 장면과
어둠에 싸인 강물에서 갑자기 칼잡이들이 튀어 오르는 장면은
우리나라 [비천무]에서도 사용된 장면이다.
그 외에도 많은 액션장면은 정소동 감독이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줄 화끈한 액션장면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닌자의 여러가지 모습들, 잠행법, 자폭, 은신술, 활공술 등은
어디 하나 내버릴 데 없는 결정적인 장면들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장철 감독 영화에서 선을 보였던
하드고어적 장면도 몇 있다.
단칼에 사람을 수직으로 두 동강이 내는 장면과
마지막 손목과 팔이 잘리는 장면은 미이케 다카시나
타란티노 이전에 벌써 사지절단의 미학적 경지를 보여준 셈이다.
특히 하시모토와 정완이 바닷가 돌섬 위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장면은 정말 액션영화 베스트 신에 속할 만큼 멋있다.
이 장면의 촬영은 부산의 태종대에서 이루어 졌다.
검술의 달인인 두 사람이 각종 초식을 보여주며
환상적인 대결을 선사한다.
한쪽이 한쪽의 가슴을 찌르려 한다.
그러자 이 남자는 순간적으로 상대의 칼날을 움켜쥐며
상대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
이 남자 칼에 꽂히면서도 칼날을 획 돌린다.
손가락이 잘려나가면서 순식간에 남자의 한쪽 팔을 베어버린다.
이런 눈 깜짝할 사이 벌어지는 결전의 디테일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무사 하시모토 역은 서소강이,
중국 무사 역에는 유송인이 나온다.
이 두 사람은 요즘도 홍콩 느와르에서
무게 있는 조폭 보스로 곧잘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면서
먼 발치서 서소강을 한번 돌아보는
유송인의 공허한 눈빛은 지금까지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