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당시가 93년도군요. 어렸을때부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할거없이 전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우연히 티비채널을 돌리다 유난히도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한 사내와 강렬한 붉은색 유니폼에 끌려 한동안 나도 모르게 돌리던 리모컨채널을 정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까무잡잡한 사내가 마이클 조던이었고 붉은색 유니폼이 시카고 불스였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제가 NBA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전 남들과 다르게 쌍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3분 형이고 동생이 하나 있었죠. 우리 쌍둥이는 특별했습니다. 단지 쌍둥이어서 특별한게 아니라 함께하기에 특별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학교를 갈때도 함께 갔고 집에 올때도 함께 오고 한사람이 청소이거나 회의가 늦게 끝나도 꼭 끝까지 남아서 기다려주곤 했습니다. 우리둘사이의 우정은 적어도 저와 동생을 아는 모든이들은 다 알만큼 각별했습니다. 아니 그들도 다 알지못할겁니다. 우리두사람이 어떤 사이였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함께하기에 행복했는지는 아무도 알지못합니다. 콩알 하나라도 있으면 반나눠서 조금 더 큰걸 서로 주겠다는 사이 그보다 더 가까운 사이니깐요. 하지만 꼭 함께하기에 좋은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는 친한만큼 경쟁심도 남달랐습니다. 조금도 자기가 지는걸 싫어했죠. 예를들어 학교시험이 있어 한사람이 몰래 밤새고 공부하면 큰일 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성적 나오는거 보면 소수점자리까지 따져야할만큼 똑같이 나왔고 전교등수도 5명을 벗어나보질 못했죠. 덕분에 공부는 잘하는 축에 속하긴했지만 더 무서운건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함께 하다보니 한사람이 하자면 다른 한사람도 따라야만 했고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선생님인지라 엄하게 자라서 남들 흔히 가는 오락실도 한번 가보지못했습니다. 자연히 고등학교때 한참 인기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도 못해봐 학교에서 애들과 대화도 안통하고 또 동생반 선생님이 워낙 엄해서 동생은 이래저래 학교 가기를 싫어했고 어느날 학교를 그만두자고 제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똑바로 자라던 애가 비뚫어지면 더 무섭다고 첨엔 아닌줄 알았는데 정말이었고 우리둘은 결국 자퇴를 하고 맙니다.
그다음 부모님은 아들둘이 이러고 집에 있는걸 못보겠다며 함께 집에 계시질 못했고 우리둘만이 남겨져 꽤나 오랫동안 둘이서 있었습니다. 첨엔 좋았습니다. 우리둘이 좋아하는 NBA도 맘껏 즐길수있었고 밤새도록 얘기할수있었으니깐여.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지낼수없다는걸 알고 전 아버지(아버진 가끔 반찬이라도 줄겸 들리긴하셨습니다.)께 따로 살겠다고 했고 결국 둘로 나눠져 검정고시를 합격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그동안 동생생각도 많이 나고 가끔 편지에 전화통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보고 싶어 미칠거같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검정고시를 패스했다는거였고 우린 다시 합치게 됩니다.
이런 우리들은 자연히 관심사도 비슷했고 어렸을때부터 함께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둘이서 같은팀을 좋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사람이 어느 한 선수나 한 팀을 좋아하면 다른 한사람은 다른 선수나 다른 팀을 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카고를 좋아하자 동생은 노란유니폼의 레이커스를 좋아하는거였습니다. 처음에야 제가 좋았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전성시대였고 언제나 시카고가 최고였으니깐여. 하지만 조던의 은퇴후 시카고는 몰락했고 코비와 샤크의 레이커스가 새로운 왕조를 열었습니다. 전 당시 동생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코비가 너무 멋져 보였고 어떻게 나도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또 동생이 좋아한단 이유로 맘대로 안되는거였습니다. 우리 둘이선 매일같이 밤새도록 NBA얘기를 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때론 말싸움도 자주 했습니다. 주제는 늘 조던이 잘났느니 코비가 잘났느니 시카고가 세다 레이커스가 세다였죠. 그게 얼마나 대단했냐하면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카고 경기하는 날에는 붉은수건이 레이커스 경기하는 날에는 노란수건이 화장실에 걸려있어야했고 우유도 전 딸기우유를 동생은 바나나우유를 먹었습니다. 아시죠. 그 빙그레맛 바나나우유... 전 먹고싶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맛있는건데... 아.. 빙그레맛 바나나우유... 참 유치한 싸움이었지만 우리 두사람에겐 그만큼 너무나 중요했고 조금도 질수가 없었던거였습니다. 조던과 시카고는 저의 모든 것이었으며 코비와 레이커스는 동생에게 모든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우리둘은 말했습니다. NBA라는게 있어 우린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스테이플스센터에 함께 가자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항상 함께하면 티격태격하다가도 우리는 그저 함께 있는게 좋아 대학도 같이 가길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했지만 동생은 저와 함께 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항상 함께 있어야할 동생이 안보였습니다. 집에선 잠시 지방에 내려갔다고는 했으나 몇일이 지나도 동생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동생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뒤였습니다. 순간 앞이 보이질 않았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이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고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전 레이커스를 보며 동생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코비를 보고 레이커스를 보고 즐거워하던 동생 얼굴이 떠오릅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어떻해 할수조차 없습니다. 어느새 레이커스는 제 마음 한편에 동생이 늘 그랬듯 방긋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전 약속합니다. 비록 이 세상에 함께하며 스테이플스센터에 가자는 약속은 못지킨 바보같은 형이지만 코비가 중심이되어 다시한번 우승해 레이커스 왕조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그래서 훗날 다음세상에 동생을 만날 때 사랑하는 동생앞에서 당당하고 자신있는 형이 되겠다고 다시한번 약속합니다.
(흠.. 제가 더 마음이 아픈건 동생이 남기고 간 흔적들입니다. 동생이 가고 난 빈자리엔 생전 아르바이트 한번 안해보던 녀석이 한번 마음잡고 열심히 뛰어 번 고생해 얻은 봉투가 고스란히 놓여있더군요. 그것도 손 하나대지 않은채로... 녀석 그렇게 먼저 떠날거면 조금이라도 일해서 번 돈 그거라도 좀 써보고 가던가... 형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자꾸 생각이나고 그래서 동생과 관련된 물건들은 최대한 치우려고 하는데...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는건 어쩔수없네요.)
나 그리고 동생...
그러니깐 당시가 93년도군요. 어렸을때부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할거없이 전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우연히 티비채널을 돌리다 유난히도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한 사내와 강렬한 붉은색 유니폼에 끌려 한동안 나도 모르게 돌리던 리모컨채널을 정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까무잡잡한 사내가 마이클 조던이었고 붉은색 유니폼이 시카고 불스였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제가 NBA에 빠져들기 시작한건...
전 남들과 다르게 쌍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3분 형이고 동생이 하나 있었죠. 우리 쌍둥이는 특별했습니다. 단지 쌍둥이어서 특별한게 아니라 함께하기에 특별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학교를 갈때도 함께 갔고 집에 올때도 함께 오고 한사람이 청소이거나 회의가 늦게 끝나도 꼭 끝까지 남아서 기다려주곤 했습니다. 우리둘사이의 우정은 적어도 저와 동생을 아는 모든이들은 다 알만큼 각별했습니다. 아니 그들도 다 알지못할겁니다. 우리두사람이 어떤 사이였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함께하기에 행복했는지는 아무도 알지못합니다. 콩알 하나라도 있으면 반나눠서 조금 더 큰걸 서로 주겠다는 사이 그보다 더 가까운 사이니깐요. 하지만 꼭 함께하기에 좋은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는 친한만큼 경쟁심도 남달랐습니다. 조금도 자기가 지는걸 싫어했죠. 예를들어 학교시험이 있어 한사람이 몰래 밤새고 공부하면 큰일 나는거였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성적 나오는거 보면 소수점자리까지 따져야할만큼 똑같이 나왔고 전교등수도 5명을 벗어나보질 못했죠. 덕분에 공부는 잘하는 축에 속하긴했지만 더 무서운건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함께 하다보니 한사람이 하자면 다른 한사람도 따라야만 했고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선생님인지라 엄하게 자라서 남들 흔히 가는 오락실도 한번 가보지못했습니다. 자연히 고등학교때 한참 인기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도 못해봐 학교에서 애들과 대화도 안통하고 또 동생반 선생님이 워낙 엄해서 동생은 이래저래 학교 가기를 싫어했고 어느날 학교를 그만두자고 제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똑바로 자라던 애가 비뚫어지면 더 무섭다고 첨엔 아닌줄 알았는데 정말이었고 우리둘은 결국 자퇴를 하고 맙니다.
그다음 부모님은 아들둘이 이러고 집에 있는걸 못보겠다며 함께 집에 계시질 못했고 우리둘만이 남겨져 꽤나 오랫동안 둘이서 있었습니다. 첨엔 좋았습니다. 우리둘이 좋아하는 NBA도 맘껏 즐길수있었고 밤새도록 얘기할수있었으니깐여.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지낼수없다는걸 알고 전 아버지(아버진 가끔 반찬이라도 줄겸 들리긴하셨습니다.)께 따로 살겠다고 했고 결국 둘로 나눠져 검정고시를 합격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됩니다. 그동안 동생생각도 많이 나고 가끔 편지에 전화통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보고 싶어 미칠거같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검정고시를 패스했다는거였고 우린 다시 합치게 됩니다.
이런 우리들은 자연히 관심사도 비슷했고 어렸을때부터 함께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둘이서 같은팀을 좋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사람이 어느 한 선수나 한 팀을 좋아하면 다른 한사람은 다른 선수나 다른 팀을 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카고를 좋아하자 동생은 노란유니폼의 레이커스를 좋아하는거였습니다. 처음에야 제가 좋았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전성시대였고 언제나 시카고가 최고였으니깐여. 하지만 조던의 은퇴후 시카고는 몰락했고 코비와 샤크의 레이커스가 새로운 왕조를 열었습니다. 전 당시 동생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코비가 너무 멋져 보였고 어떻게 나도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또 동생이 좋아한단 이유로 맘대로 안되는거였습니다. 우리 둘이선 매일같이 밤새도록 NBA얘기를 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때론 말싸움도 자주 했습니다. 주제는 늘 조던이 잘났느니 코비가 잘났느니 시카고가 세다 레이커스가 세다였죠. 그게 얼마나 대단했냐하면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카고 경기하는 날에는 붉은수건이 레이커스 경기하는 날에는 노란수건이 화장실에 걸려있어야했고 우유도 전 딸기우유를 동생은 바나나우유를 먹었습니다. 아시죠. 그 빙그레맛 바나나우유... 전 먹고싶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맛있는건데... 아.. 빙그레맛 바나나우유... 참 유치한 싸움이었지만 우리 두사람에겐 그만큼 너무나 중요했고 조금도 질수가 없었던거였습니다. 조던과 시카고는 저의 모든 것이었으며 코비와 레이커스는 동생에게 모든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우리둘은 말했습니다. NBA라는게 있어 우린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스테이플스센터에 함께 가자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항상 함께하면 티격태격하다가도 우리는 그저 함께 있는게 좋아 대학도 같이 가길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했지만 동생은 저와 함께 하길 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항상 함께 있어야할 동생이 안보였습니다. 집에선 잠시 지방에 내려갔다고는 했으나 몇일이 지나도 동생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동생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뒤였습니다. 순간 앞이 보이질 않았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이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았고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변하는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전 레이커스를 보며 동생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코비를 보고 레이커스를 보고 즐거워하던 동생 얼굴이 떠오릅니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어떻해 할수조차 없습니다. 어느새 레이커스는 제 마음 한편에 동생이 늘 그랬듯 방긋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전 약속합니다. 비록 이 세상에 함께하며 스테이플스센터에 가자는 약속은 못지킨 바보같은 형이지만 코비가 중심이되어 다시한번 우승해 레이커스 왕조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그래서 훗날 다음세상에 동생을 만날 때 사랑하는 동생앞에서 당당하고 자신있는 형이 되겠다고 다시한번 약속합니다.
(흠.. 제가 더 마음이 아픈건 동생이 남기고 간 흔적들입니다. 동생이 가고 난 빈자리엔 생전 아르바이트 한번 안해보던 녀석이 한번 마음잡고 열심히 뛰어 번 고생해 얻은 봉투가 고스란히 놓여있더군요. 그것도 손 하나대지 않은채로... 녀석 그렇게 먼저 떠날거면 조금이라도 일해서 번 돈 그거라도 좀 써보고 가던가... 형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자꾸 생각이나고 그래서 동생과 관련된 물건들은 최대한 치우려고 하는데...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는건 어쩔수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