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네스트 후스트 (Ernesto hoost)
국적: 네덜란드
체격: 189cm 106kg
닉네임: '미스터 퍼펙트'
주요 타이틀: 1993 K-1 WGP 준우승
1997 K-1 WGP 우승
1999 K-1 WGP 우승
2000 K-1 WGP 우승
2002 K-1 WGP 우승
☞ '제왕' 이 두글자로 그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어네스트 후스트. 그 이름 앞에 수많은 K-1 팬들이 엄숙하게 고개를 숙인다.
제롬르 밴너나 피터 아츠처럼 팬들의 열광을 한몸에 받은 선수는 아니였지만 그는 '강함' 이 두글자를 K-1 무대에서 써내려갔다.
단 한번만 우승을 해도 꿈을 이뤘다고 불리는 K-1 WGP를 무려 4차례나 정복했던 이 남자의 전설같은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있다.
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 피터 아츠가 3차례의 우승을 거머쥐고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해,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미스터 퍼펙트, 링 위의 제왕 등으로 불리며 모든 파이터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후스트.
그는 지난 2006년 WGP 파이널 무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그의 모습을 링 위에서 볼수 없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며 그가 전설이 되었음을 알리는 시기이다.
☞ K-1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괴물
1993년 이시이 관장이 어마어마한 액수의 우승 상금을 내놓으며 전세계의 격투가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인다. 바로 K-1의 시작이다.
당시 토너먼트에 참가했던 선수 중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수는 천재 파이터로 불리는 피터 아츠.
그리고 아츠에게 무너지기 전까지 6년간 무패를 달려오던 모리스 스미스였다. 그러나 K-1 초기 대회는 무명의 괴물 2명을 빛내는 대회가 되고 만다.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는 '철권' 브랑코 시카틱과 어네스트 후스트였다.
크로아티아의 철권으로 불리며 창푸아와 사다케를 연달아 KO 시킨 시카틱은 결승전에서 후스트마저 KO로 잡아내 전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우승을 이뤄낸 시카틱만큼이나, 아니...
시카틱보다 더욱 관중들을 경악시킨 괴물은 바로 어네스트 후스트였다.
8강에서 피터 아츠와 맞붙은 후스트는 놀라운 경기운영으로 피터 아츠를 압도,
승리를 따내는 기적을 일으켰다.
그리고 4강에서는 세계 최강의 킥복서로 불리던 모리스 스미스를 채찍같은 하이킥으로 휘감으며 전율적인 실신 KO승을 따낸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던 두선수를 모두 잡아낸 것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웠던 것은 당시 후스트의 체중이 불과 86kg 이였다는 점.
90kg도 안되는 빼빼마른 흑인 파이터가 세계 최강의 타격가들을 타격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이미 K-1의 전설을 예고하고 있었다.
☞ 육체개조를 통해 제왕이 되다
K-1의 초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스트는 이후 한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아츠에게도 리벤지를 허용했고 GP에서 뚜렷한 전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 문제점을 자신의 신체에서 찾아낸 후스트는 이후 육체개조를 실시한다.
피나는 트래이닝으로 자신의 몸을 부풀리며 파워와 스피드를 유지시키도록 한것이다. 이후 100kg이 넘는 거구의 몸을 가지게 된 후스트는 몸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하이킥이라는 일격필살의 무기를 잃어버렸지만 더욱 두려운 무기를 장착하게 된다.
기계처럼 정확한 타이밍, 경기운영, 그리고 로우킥이였다.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공격타이밍을 빼앗고 상대의 공격이 시작되는 순간에 앞서 강력한 로우킥과 펀치를 찔러넣자 상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클린치 후 상대를 때어내며 휘둘리는 후스트의 강력한 로우킥은 전율 그 자체였다. 육체개조를 마친 상황에서 이미 후스트에게 적수는 없었다.
☞ 무관의 제왕 킬러
현역 챔피언인 세미 쉴트를 두고 많은 K-1 팬들이 '인기없는 챔피언' 이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어네스트 후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쉴트보다는 훨씬 인기가 많았고 그의 우승을 바라는 고정 팬들도 많았지만 제롬르 밴너, 피터 아츠, 미르코 크로캅 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후스트는 KO률도 결코 낮지 않았다.
경기 역시 시원시원한 한방이 부족했다 뿐이지 언제 상대를 주저앉힐지 모르는 로우킥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는 필살 무기였다.
그렇다면 왜 후스트가 다른 파이터들에 비해 인기가 떨어질까?
필자는 그 이유를 '무관의 제왕 킬러'라는 그의 별명에서 찾고싶다.
제롬르 밴너, 미르코 크로캅, 레이 세포.... 모든 K-1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는 무관의 제왕들에게 후스트는 공공의 적이였다.
1999년 미르코 크로캅과의 WGP 결승전에서 승리.
2000년 레이 세포와의 WGP 결승전에서 승리.
2002년 제롬르 밴너와의 WGP 결승전에서 승리.
"제발 한번만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라는 팬들의 광기어린 응원을 받던 선수들이 모조리 후스트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이다.
그것도 GP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쯤되면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아쉬움이 미움으로 바뀌어 자연스래 후스트에게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링 위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
2006년 어네스트 후스트가 WGP를 마지막으로 은퇴 하겠다고 나섰을때 팬들은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미 후스트는 몇차례나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가 행동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의 대회에서는 달랐다.
신예인 하리드 디 파우스트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후스트는
4강에서 극강의 현역 챔피언인 세미 쉴트와 싸워 물러서지 않는 승부를 펼치고 판정까지 갔지만 그의 노쇠함은 쉴트의 벽을 넘기에 무리였다.
판정결과에 승복하며 웃음을 짓던 후스트는 끝내 눈물을 보였고 이것은 사이보그처럼 정확한 판단력과 강력함을 지녔던 그가,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보여준 눈물이였다. 이제 후스트가 링위에서 싸우는 모습은 볼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후스트는 K-1 무대에서 전설을 남겼고 이것은 불멸의 타이틀 기록이다. K-1 무대에서 가장 강했던 사나이로 기억될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스트의 전성기라면 세미 쉴트를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만큼 후스트의 카리스마와 강력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였다.
[K-1 WGP 4회 우승]어네스트 후스트 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