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고민정2007.05.28
조회139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HELLO STRANGER

 

감독 : 샘 레이미

배우 : 토비 맥과이어(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커스틴 던스트( 메리 제인 왓슨),

        제임스 프랑코( 해리 오스본/ 뉴 고블린),

        로즈마리 해리스( 메이 파커),

        토마스 헤이든 처치( 플린트 마코/ 샌드맨),

        토퍼 그레이스( 에디 브록/ 베놈)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그웬 스테이시),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내가. . . 스파이더 맨 인 이유

 

사실 나에게 슈퍼맨 배트맨 기타 등등의 헐리우드식 히어로

무비는, 음,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대상이다 그런데 유독

스파이더맨, 내가 이 '거미인간' 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자극적인 유니폼에 끌려서?

슝 슝 거미줄을 쏘아 그것을 타고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혹은 

달빛 아래 뉴욕 밤의 황홀한 야경을 슈슈슉 타고 오르는, 그

자태가 자뭇 섹시해서?

으흐흐 물론, 그도 그럴테지만 무엇보다

그에겐, 여느 '맨' 들과는 달리, 모성 본능을 마구, 자극시키는

그 무언가가 있다

 

엠제이,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애써 삼키고 매번, 그렇게 돌아서

는 그의 어수룩한 뒷모습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연애에는 젬병인, 어쩔수

없이 그도, 나와 '같은' 인간 이기에 더 정감이 가는 나의 영웅♥

 

3편에서는 '영웅으로서의 피터' 에서 한층 더 깊숙히 들어가

'남자로서의 피터' 에도 초점을 맞추어 더 흥미진진 하였던 듯, 

 

장장 2시간여 동안 나는 관객이 아닌 엠제이의 입장에서 그를

바라봤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피터가 별 생각없이 욱해서 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엠제이, 그녀와 같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특히 무엇보다

엠제이가 아닌, 다른 여자와의 업사이드 다운 키스에선, 윽 윽

(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속이 쓰리다 -_- 아, 머리야)

예고편에서 미리 이를 접하였지만,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니

눈이 발칵 뒤집힐 뻔 했다는 +_+ 끙!

( 정말 진심으로 정녕, 순간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우씨!)

 

음, 그래서 ( 이야기를 살짝 장황하게 펼쳐 놓았지만 ) 내가

유일하게 스파이더 맨, 그에게 애정이 가는 이유는, 그래서

3편을 그토록 기다려왔던, 보고나서도 또 또 보고싶은 이유는

스파이더 맨 아니, 피터 파커 그는 '영웅' 이기 이전에

한 여자를 마음에 품은, 그런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 이자

우리와 같은 불완전한 '인간' 이기 때문 아닐까?

 

완벽한 인간은 없다

너무나도 자명한 진리 이지만 우리가 혹여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외계인 취급할 것이 예상 되었는지, 아니면

연신 '스파이더 맨' 을 외치며 환호하는 눈길이 부담스러웠는지,

피터는 3편에서도 역시, '나도 인간이라구!' 라고 소리친다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악당은 없다 - 굿 보이, 굿 우먼, 굿 맨, 그리고 굿 피플

 

스파이더 맨 측은 허위 광고를 했다?

분명, 그들은 이번 3편을 가리켜 ' 악의 기운은 더 강해지고

악당의 수도 3명으로 늘었다 ' 는 식의 광고 문구를 거침없이

날리며, 설렘으로 들뜬 관객들의 심리를 또 한번 술렁이게 했다

분명 1편보다 2편이, 그리고 3편으로 갈수록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선 ( 아니 적어도, 누군가의

표현을 빌려, 우리의 영웅 스파이더 맨! 그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 이라도) 암, 그러함이 마땅하다 암, 그렇지!

하지만, 스파이더 맨의 적(!) 이라는 이유로 첫 등장에서 부터 줄곧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그렇게 뉴욕 시내를

활개를 치고 다니는 와중에도, 나는, 그들을, 그렇게 무작정 미워만

할 수가 없었다

 

음, 아마도, 그들에게선 '진정(!)한 사악함' 을 읽을 수가 없었기 때문?

이라고 하면 우스운가 아하하

여기서 뭐, 성선설 성악설 이런 인성론 따위 운운하려는건 아니다

하지만 살짝 본인의 생각을 조심스레 슬며시 내비치자면, 영화에서

그들의 운명이 그러했듯이, 적어도 그들은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 물론 피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선택을 고수한

한 남자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 분, 4편에서 뵙겠지? -_-?)

 

우리의 502호 주인집 아자씨께서 한 말씀 하셨다

말라깽이 그의 딸이, 심비오트에 감염된 피터를 가리켜 '저 아이 변했어'

라고 하자, '피터, 저 애는 원래 굿 보이 였는데' 라고,

 

그리고 피터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돌아와 정중히 사과를 하고는,

엠제이에게 전화를 걸어 뭐라 말할까, 수화기 앞에서 한참 망설이고 있자

'엠제이 너는 굿 우먼이고 나는 굿 맨이야'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라고

ㅋㅋㅋ 조언을 하신다

 

여기서 질문!

굿(good) 과 낫 굿(not good) 의 기준은 무엇일까?

누가 감히 그 기준을 세울까?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완소남 'Harry' 의 재발견

 

꺄♥ 그의 눈웃음( 여지껏 일명 '자글자글 눈가주름' 이것은 전형적인

바람둥이의 징표라 여겨 거들떠도 안 봤던, - 이건 분명 지난 학기에

수강한 '관상과 사주' 수업에서도 그러하다 배운 것이란 말이다! - 그

동안의 나의 인생 철학(!) 이 단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헉♥)

어쩔건데

아주 살짝, 어설프게 우리 원빈 오라버님을 닮은 듯한 그 순하디 순한

선한 눈매, 오 오 오 

그를 향한 마음을 애써 부정하며, 마음속으로 '쟨 나쁜놈이야' 되뇌이며

무조건, 미워하려 하였지만, 오 오 오

그가 그렇게 기억을 잃고는 하얀 침대에 누워, 그 천진난만한 살인미소

를 날려주는 순간, 나의 머리도 새하얘졌는걸 꺄♥

음, 다시봐도 분명 본인의 취향은 아닌데

이상하게, 눈길이 가네 그 청년, 흠, '희안하네' 으흐흐

그 바르게 생긴 얼굴에 화상을 입고, 눈가엔 우물이 고여있던 순간

그의 그 자글자글 눈가주름을 다시는 못 볼 예감이 들었던 건 왜 일까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 선택의 문제

 

왜 하필 그 수업을 들었고

왜 하필 그 전화를 받았고

왜 하필 그 동네에 살았고

왜 하필 그 지하철 이었고

왜 하필 그 자리에 있었고

왜 하필 그 미소를 띠었고

왜 하필

왜 하필

왜 하필

 

너였고.

 

인연이라는거.

쌍방의소소한선택에의해서도

엮일수있는거.

 

난 말야.

뭔가선택을함에있어현명하고싶어.

내인연은소중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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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선택 운운하며 나의 다이어리에 끄적인 기억이 있다

글을 쓰던 당시 개인적인 상황은 거두절미하고,

그 때 나는 새삼 '선택' 이란 것에 매우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심스레하던

그렇게 매 순간순간 의식하며 병적으로 신중을 기하던 그런 때였다, 으하하

 

나비효과 마냥,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이 한 순간의 '선택' 이 나의 운명은

고사하고 타인의 아니, 이 세상 전체를 흔들지도 몰라, 라는 요상한 망상에

잔뜩 심취하여, 므흣 +_+

 

1편에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책임감에 대해

말하였다면, 3편에서는 다시, 보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선택의 문제를 든다

 

심리학자William Glasser 박사의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를 보면

인간은 자신의 삶을 '통제' 하기 위해서 '선택' 이란 것을 하게 되고

이러한 '선택' 에 의해 비로소 '책임' 이란 것을 지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과연 우리는 자신의 삶을 '통제' 하고 있는가?

자신의, 나의 삶이, 인생이, 하루가, 누구에 의해 움직이는가?

 

'나는 절제력이 약해요'  '난 멈출수가 없어요'

분명 이렇게 대답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의 삶이, 과연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이유로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좌우되는가?

그렇다 우리는 자신의 역량에 상관없이, 순전히 자기 '자신' 의 선택에 의해

자기 '자신' 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William Glasser 는 또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나 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일평생, 자신의 선택에 의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출생' 이라고

여기에 덧붙여 나는, 그것이 바로 '운명' 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죽음' 에 있어서도, 뜻하지 않게 숨을 거두기도 하지만, '출생' 이야말로

100% 순수하게, 타인의 '선택'에 의한 나의 '운명' 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현재의 혹은 과거의, 자신의 신세가 어쩌니 하며 한탄할

필요가 전혀 없겠다

그것은 결코 자신의 기구한 운명 탓이 아니며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자기 자신에 의한 '선택'의 결과물이니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마지막 순간에서, 해리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선택은, 우리의 본질을 규명하고, 옳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마음에 들어, 외워버렸다

( 왠만해선 이런거 그대로 잘 못 외우는데 이 정도면 칭찬해줘야 한다 이히히)

 

 

 

 

 

<거미 인간 3> - 당신의 삶을 누가 통제하는가


 이상 그의 엠제이가 되고픈, 엠제이 였습니다 이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