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12. 미친게이

정현우200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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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무

Boston에서 LA까지의 거리 약 5000km. 이 거리를 어떻게 주파할 것인가. 우리는 며칠간  Boston에 머물며 인터넷 사이트에 차편을 구한다는 글을 게시하였다.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메일을 받았지만 모두들 우리의 국제 면허증을 보험 때문에 문제 삼았다.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게임이었다.

 

 


현우

새벽에 전화벨이 울렸다.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집어 들었다. 왠 남자가 인터넷에서 우리의 글을 봤다며 인사를 건넸다. LA까지 간다며 같이 가겠냐고 물어왔다. 그는 우리에게 돈도 받지 않겠다고 했고 번갈아가며 운전만 해달라고 하였다. 중간 중간 쉬어갈 때 호텔비도 계산해 주겠다는 그의 말에 난 내가 잠이 덜 깼나하고 의심까지 들었다. 이런 행운이!!!

 


급한 일이 있어 빨리 가야하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가 보다 짐작하고 있을 때였다. “Are you guys friendly?” 그가 물어왔다.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가 까다롭지 않고 사람들과 둥글게 잘 어울리는지 묻는 질문이려니 생각하고 yes라고 대답했다. “ ‘Cause I wanna get naked with you guys..."

 


창무

며칠간 게시를 한 끝에 몇 번의 전화가 왔다. 전화통화를 하는 현우의 표정으로만 봐도 차가 구해졌는지 안 구해졌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이내 표정이 죽어버렸다. 난 잠결에 현우의 한마디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Fuck off!!!” 

 


현우

게이들에 대한 선입견은 없다. 처음부터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고 우리랑 ‘붕가붕가’하고 싶다고 말할 것이지 그 좋은 조건들을 제시하고 나서 밝히는 그의 의도는 무엇이란 말인가? 돈 없는 동양인 학생들을 돈으로 어떻게 해보고 싶어 하는 쓰레기 같은 자식. 살다 살다 남자가 날 돈으로 꼬시려 들다니.    

 


창무

현우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와~ 미국이란 나라 무섭다. 사람들이 왜 총을 가지고 다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들고 다니다가 바로 저런 놈들 쏴 죽이라는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몸뚱이밖에 없는데 그냥 하룻밤 신선한 체험한다고 생각할까? 왜 원조교제가 성행하는지 알 수 있겠다. 아주 잠시 동안 교복을 입고 원조교제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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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일 부터 우리의 지난 1년 간의 아메리카 대륙 여행기를 연재하려 한다.

 

 

6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