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최제연200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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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진짜 지루한 건 너네들이야.
어떻게 내가 학교 다닐 때하고 이렇게 달라진 게 없냐.
시간이 지났으면 좀 다르게 살아봐.
이 지루한 년놈들아.

 

이름이 뭐야?
왜요?
그냥 궁금해서
하나 지어줄래요?
혜경 어때?

 

사람은 왜 꼬박꼬박 살지?
띄엄띄엄 살 수 없을까?
어떻게?
한 일년쯤 살다가 한 일년쯤 죽는거야.

 

혜경이가 부러운면이 있다고 하면
날 씹새끼라고 하겠지?

 

단순히 니 몸이 탐나는 거라면
어디 가서 돈 주고 살 수도 있어.

 

싫으면 할 수 없고?
너무 자신 있는 말이잖아요.
자신 없는 게 아니고?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상대의 반응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말 아닌가.

 

선생님, 하루에 선생님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되요?
하루에 삐삐 얼마나 오냐구요?
일주일 동안 너한테 온게 전부야.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엄마나 학교 선생님들 못지 않은 잔소리꾼이거든.
그래? 듣기 싫어? 널 보면, 넌 아닌것처럼 행동하지만

너도 어쩔 수 없어. 너도 마찬가지야.

 

시를 강의할 때마다 양심에 걸리는 거지만,
사실 난 시에 대해서 잘 몰라.
니네 선생들은 나보다 더 모르고, 참고서에 시를 해설해 놓은
늙은이들도 개뿔도 몰라.
하긴 수학도 아닌 문학에 정답이 있다는게, 그게 애초에 코미디지.

 

왜 연락 안했어요?
니가 기다렸다면, 누군가가 붙잡아 주기를 바랬다면
내가 먼저 연락하게 옳았을지도 모르겠다.


 

제목 : 버스, 정류장.

감독 : 이미연

출연 : 김태우, 김민정, 최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