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월 보고싶은 영화 찜*하*기

강혜린2007.05.30
조회39
◈5~7월 보고싶은 영화 찜*하*기

 

 

 

◈ 영화보러 가삼~~◈5~7월 보고싶은 영화 찜*하*기

 

 

 

뜨거운 영화의 계절이 시작됐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달궈질 극장가 열기의 진원은 할리우드다. 제작비 1억달러(약 950억원)는 이제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미국영화의 물량공세는 대단하다(한국 블록버스터 ‘괴물’의 순제작비는 약 112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제작비를 내세우는 ‘스파이더맨3’는 영화포털 IMDB가 추산한 제작비만 2억5800만달러, 직배사 발표액은 3억달러지만 미국 언론들은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쏟아붓고 있는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4억일지 5억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올해 한국 극장가엔 5~7월 석달간 제작비 1억~2억달러를 오가는 대규모 작품들이 8편이나 개봉한다. 제작비뿐 아니라 ‘캐리비언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슈렉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등 전체·12세 관람가 등급으로 가족단위 관객의 구매력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여러 편 포진해 있어 올 한국 시장에서 할리우드의 흥행파워는 어느 해보다 막강할 전망이다.

 

 

 

충무로 기대작들도 관객맞이 채비에 분주하다. 첫 주자는 1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아들’. 차승원이 단 하루의 휴가를 얻어 아들과 만나는 무기수 역할로 출연하고 류덕환이 아들 역이다. 류덕환은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는 고통스러운 일을 겪었다. 그에게서 진심이 보이는 연기를 기대해도 무리가 없다.

 

‘전복적인 유머’를 자랑하는 ‘장진표 코미디’가 여전히 웃음을 전해주지만, 사람이 사람 곁에서 머물고 떠나고 기다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가족을 소재로 펼쳐지면서 인간사의 근본적인 질문에 다가서려는 감독의 의지가 좀더 깊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 제작사 KnJ의 대표이자 실제 기러기아빠인 강우석 감독이 기술시사 후 이례적으로 박수로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24일 개봉할 ‘밀양’은 처절하도록 깊이있게 현실을 파고드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이 송강호·전도연 투톱의 흡인력과 만나 힘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도가 높아졌다. 감독이 데뷔작 ‘초록물고기’에서 일산-영등포로 상징되는 한국사회 개발-재개발의 풍경에 주목했다면 이번엔 대도시가 복제되다 만 듯한 공간으로서 밀양을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설정하고 있다. 남편이 세상을 등진 후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피아노학원을 시작하려는 여인과 이 도시를 닮은 ‘순진한 속물’인 사내가 평범치 않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순제작비 약 70억원 규모의 ‘황진이’는 송혜교를 내세웠다. ‘접속’(1997), ‘썸’(2004)의 장윤현 감독은 “그간 드라마 등에서 기생 혹은 시인으로서 황진이를 조명했다면 계급사회를 뛰어넘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인간 황진이에 이 영화의 초점이 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다. ‘16세기를 산 21세기의 여인’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장감독은 “지금까지 사극은 민속적인 느낌이 많았지만 당시 발달했던 상업도시인 송도를 배경으로 한 만큼 ‘도시적인 사극’, 즉 현대적으로 공간을 해석한 사극으로 만들었다”고 이 영화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밖에 충무로 최고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중 하나인 황정민이 나선 공포스릴러 ‘검은집’이 6월에, 5·18을 정면에서 다룬 100억원 규모의 대작 ‘화려한 휴가’가 7월 관객을 찾는다.

 

 

 

이 기간 몰려올 할리우드 대작 중 대다수가 전편의 성공을 계승하고자 나선 속편이어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제작을 맡고 ‘더 록’ ‘아일랜드’의 마이클 베이가 감독한 ‘트랜스포머’가 관심의 핵. 제작진의 명성도 그렇지만 이 영화의 관람등급이 ‘과도한 긴장감’으로 인해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국내의 호기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계 행성의 두 로봇종족이 전쟁을 벌이다 지구에 불시착하고, 이들의 전쟁통에 애꿎은 지구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는 이야기로 1984년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최근 한국에서 공개된 25분 분량의 맛보기 필름은 마이클 베이의 속도와 무게를 앞세운 액션이 한층 진화했음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