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하여』

구민정20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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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전한 외로움

나는 텅 빈 허공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겐 형상이 없고

나에겐 끝이 없고

나에겐 안식이 없다.

 

나에겐 집이 없고

나는 여러 곳을 지나간다.

나는 무심한 바람이다.

 

나는 물에서 몰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 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를 비치는 달빛

나는 언덕 위 헐린 무덤 속의 잊혀진 죽은 자

 

나는 물통으로 손수 물을 나르는 늙은 사내

나는 빈 공간을 건너가는 광선

나는 우주 밖으로 헐러가는 작아지는 별

 

 

 

                                          by. 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