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힌 이상민 "낯선 시작, 부담 크다"

홍주리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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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이상민 "낯선 시작, 부담 크다"

"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KCC를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 중 입니다. "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선 이상민(35)의 첫 마디였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이상민의 표정은 어두웠다. 순간 순간 감정이 복받치는 등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상민이 31일 서울 태평로 회관에서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주 KCC의 간판이었던 이상민은 지난 30일, 서장훈을 KCC로 보낸 삼성이 보상선수로 지명하면서 삼성행이 확정됐다.

 

97~98시즌부터 10시즌 동안 KCC(전신 현대 시절 포함)에서 뛰었던 이상민은 10년만에 팀을 옮기는 것에 대해 " 삼성행이 결정된 이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KCC를 충분히,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문 구단인 삼성에 와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구단인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고 짧막하게 말했다. 담담했지만, 충격은 여전한 듯 보였다.

 

특히 이상민은 보호선수에서 제외된 지난 29일부터 삼성행이 결정된 30일까지, 이틀간의 힘겨웠던 시간에 대해 얘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처음에는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습니다. 가족들이 나보다 더 힘들어했고… " 라며 말을 잊지 못한 이상민은 잠시 감정을 추스린 뒤 " 점점 나아진 상태입니다 " 라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상처가 큰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로 팀을 이끌고 싶습니다 " 고 밝힌 이상민은 " 빨리 삼성에 적응하는 것이 숙제입니다. 한 팀에 너무 오래있다 보니 낯선 감이 있는데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라며 빠른 적응이 당면 과제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부담감도 밝혔다. " 부담감이 굉장히 큽니다. 현대, KCC에서 한 것 만큼 성적을 내야 하는데 나이도 있고 하니까… 책임감을 굉장히 크게 느낍니다. 그러나 어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입니다. 체력이, 능력이 되는 한 삼성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계약기간 2년간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KCC로 이적한 연세대 후배 서장훈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 장훈이와 통화를 했는데 자신 때문에 내가 희생양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굉장히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장훈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리고 '너와 내 인연이 대학때까지인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오랜만에 장훈이와 손발을 맞추면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기는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