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못난이..

강유진2007.06.01
조회30
내사랑 못난이..

옛날 옛날에 손이 참 못생긴 여자가 살았대.

 

얼마나 못생겼냐면
그 여자의 엄지 손가락은 꼭 엄지 발가락 같았대.

사람들도 수근수근수근..

"쟤는 얼굴은 이쁜데 손이 너무 못 생겼어."
"야~ 손이 너무 못 생겼어."

 

그래서 여자는 어려서부터 버스 손잡이도
잘 잡으려고 하지 않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언제나 장갑을 끼고 다녔지.

 

근데 그런 손을 겁도 없이 놀리는 사람이 있었어.
그건 바로 남자친구라는 사람이었는데
사실 처음엔 그 남자도 몰랐대. 그 여자 손이 그렇게 생긴지.

맨날 맨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손 잡는 대신 팔짱만 쏙쏙 끼고 다녀서
한번도 손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나봐

 

어쨌든 이 남자는 여자가 무안해 하거나 말거나
여자의 손에 대해 감탄을 아끼지 않았어.

 

"이야~ 진짜 신기하게 생겼다~!
아무리봐도 발같애. 어떻게 엄지 손가락이 이렇게 생겼어?
야! 너 최고해봐~ 최고~!

엄지 손가락 이렇게 세우는 거, 이거 돼? 안돼지?"

 

그럴때마다 여자는 눈썹이 마구 사나워지면서
그 손으로 남자의 등짝을 마구 때려댔겠지?

"보지마~ 보지말라니까.. 하지마! 하지 말라니까.."

 

처음엔 정말 화도나고, 창피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이 남자가 하~도 놀리니까 맨날 맨날 놀려대니까

이 여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래.

 

"그래, 봐라~ 봐.." 포기가 되더니,
나중엔 남자가 손바닥을 내밀면서"자, 앞발~"
그러면 여자는 못 이기는 척 그 위에다가 자기 손을
척, 올려놓는 지경까지 됐다나봐. 웃기지?

 

그런데 그렇게 잘 지내던 두 사람이
한 번은 엄청 심하게 싸웠대.
"그래! 헤어져." 그러곤 각자 집으로 가버렸겠지?
여자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실로 가서는
코를 핑핑 풀어 대면서 펑펑 울어댔어.
근데 그렇게 울다가 거울을 보는데 세상에..
눈물을 닦고 있는 자기 손이 눈에 확 들어 오더라는 거야.
음~ 그 못생긴 손!

 

그 순간 여자는 "어떡해.."
그 세마디를 내뱉고는 그 길로 막 남자의 집으로 달려갔어.
그리곤 그 남자 불러내서는 하는 말이..


"나 너랑 못 헤어져.
발이 네개인 여자하고 누가 사귀겠어? 나 너랑 계속 사귈거야.."

 

그러면서 여자가 뚝뚝 우니까
남자도 여자의 앞발.. 아니, 손을 붙잡고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래.
그래서 두 사람은 안 헤어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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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못난이
내사랑 뚱돼지
내사랑 울보
내사랑 곰탱이

 

 

 

사랑을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