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 레인 (Wolf"s Rain)

장동욱200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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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후지 TV 30부작 작품.

 

낙원이 있다.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

이 애니는 본능적으로 낙원으로 이끌리는 늑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늑대들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둔갑술에 아주 능통하다. 그리고 액션신(?)에서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동물 지향적인 나의 취향까지 더해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였다. 물론 약간은 난해한 엔딩과, 느닷없이 등장하는 각 인물별 회고편의 등장은 날 약간 당황스럽게 만들었지만...

 

난해하다고는 하나 역시 이 애니의 압권은 엔딩이라 할 수 있다.

어짜피 시작부터 성경에 나올법한 낙원에 도착하는 것이 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어렴풋하게 짐작될 것이다. 그렇다.. 마지막에 키바가 연 낙원은 오프닝에 등장하는 그 배경 그대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바로 여기인 것이다. (다른 점이라고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이것은 이 애니의 제목과도 관련되는 것으로 아마도 늑대들이 이 세상에 선물해준 것이 아닐까..) 이 세상이라는 낙원을 연 사실은 키바만이 기억하고 있고, 한 장면씩으로 등장하는 쯔메, 히게, 토보에 들은 과거를 잊은 채 낙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낙원이란 슬픔. 괴로움이 없는 곳이 아니라 완전한 선. 완전한 악이 아닌 모든 감정이 어우러진 세계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애초에 우리의 머리속에 있던 낙원은 어디에도 없던 것이다. 하루하루 지친 일상을 통해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