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여러가지 이야기

배병희200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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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여러가지 이야기


귀여운 형님과 아우

2004년 여름 한 구멍가게 앞을 지나던 길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 두명이 펀치기계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순간 아이들 힘이 얼마나 좋은지 보고 싶은 마음에 옆으로 살짝

다가갔지요 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먼저 힘껏 내리쳤습니다.

점수가 150점 정도 나오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던 형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 니는 덩치도 있으면서 점수가 와 그레 작게 나왔노.

행님이 한 수 보여주까"하며 큰소리를 뻥뻥 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형이 펀치를 내리치자 점수는 고작 135점 형은 기계가 이상하다며 씩씩거렸죠. 그걸 본 동생이 웃으면서
"행님아, 행님은 내보다 나이도 많고, 힘도 좋으면서 점수가

와 이레 낮게 나왔노?" 하고 놀렸습니다. 그러자 형이 말하길
"행님이 나이를 많이 묵어가 힘이 없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배꼭을 잡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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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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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 집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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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와 쇼핑을 하던 중 보쌈 집이 눈에 들어왔죠

아직 한번도 보쌈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친구는 보쌈을 먹자고

했고, 나역시 저 집 맛있다고 아는 척을 하며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친구는 처음 와서 잘 모르겠다며 나한테 주문을 맡겼지요, 예전에 몇 번 와본 적이 있었지만,사실 그땐 다른 사람들이 주문을 해

주었기에 나는 그저 맛있게만 먹기만 했습니다. 일단 주문은

메뉴를 보고 무사히 했습니다. 근데 종업원이 갑자기

"고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고 묻더군요.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친구 앞에서 부끄럽기 싫었습니다.
순간 에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시킬 때가 생각났지요.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미디엄이요 하고 말했습니다.

이상한 표정을 짓던 종업원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살코기를 드시겠어요?"비계섞인 고기를 드시겠어요?

라고 묻는게 아니겠어요 그날 난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보쌈을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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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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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육관 태권도 사법입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하고 보내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늘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지만 역시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지요. 얼마전, 초등학교 2학년인 태승이가 편지 봉투를 살짝 내밀었습니다. '기특한 놈' 하며 열어보니, 글씨는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레 만든 편지지에 쿠폰2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물 떠다드리기, 다른 하나는 안마해드리기,
순간 가슴이 찡하더군요, 아이의 세심함과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쿠폰을 보물 상자에 넣어

두었습니다. 정말 지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행복이란 정말 작은 것에 감사할 때 찾아 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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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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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이벤트에 첫사랑에 대한 글을 응모했더니 당첨돼서 온 영화티켓 두 장,워낙에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혼자

극장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쯤,극장엔 나까지 모두 5명이 있었다. 언니들 2명과 40대부부 , 그런데 모두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것이었다. 영화관에 혼자 남은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마치 나만의 파티를 하는 것만 같았다. 수첩과 펜을 꺼내 캄캄한 영화관 안에서 좋은 대사들과 감상을 적어가며 자판기 커피에 과자를 퐁당~

빠드려 먹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슬픈 장면에선 눈물까지
흘려가며.... 행복한 순간이었다. 집에 돌아와 영화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명대사를 적는 코너가 있있다. '이왕 봤으니 적어야지~'

하며 그날의 메모를 뒤적거려 글을 올렸다. 그리고 며칠 뒤

그 감상평이 또 당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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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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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양손을 수술 받았습니다.

며칠 입원해 있는 동안 온 가족을 귀찮게 했지요.
첫날과 둘째 날은 언니와 남편이 도와 주었고 셋째 날은 마침

어린이날이라 막내딸과 클딸이 번 갈아 시중을 들어주었어요.

둘 다 사춘기라 평소에는 말대꾸도 하고 반항도 했지만
병원에서는 달랐습니다. 밥도 먹여주고, 화장실도 데려가주고,

양치질도 도와줬습니다.
아파서 고통스러운 것은 잊고 난 어느새 행복한 아이가 되었지요, 퇴원해서 2주간 남편과 아이들이 집안일을 분담하는 걸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늘 나만 희생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특히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속만 썩이던 큰딸에게
그런 자상함이 있었다니... 칭찬보다는 부족한 점만 탓했던

나 자신을 돌아 봤습니다.
시중 받는 동안 짜증도 냈지만 마음속으로는 고맙고

사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