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푸른바다2006.07.23
조회1,527

요즘 날씨 덥지는 않지만 정말 찝찝하죠~

부산은 비도 많이 안왔지만 그래도 맑은 날이 없네요...

실컷 빨래 해도 잘 마르지도 않고 

좁은 베란다에서 요리조리 바꿔줘가며 널어도 쉰내 나는 것 같구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드뎌 누울라 치면 이불의 눅눅함이 먼저 느껴지는 그런.....

더워도 힘들지만, 요즘같은 날엔 하루 쨍쨍한 날 싸그리 빨래나 하고 싶네요^^

 

시친결님들도

집에서 식구들 챙기랴 또는 맞벌이하시랴  힘들지요~~

아직 애가 없는 관계로 신랑이랑 둘이 살지만,

다른 대한민국 남자들처럼 입으로는 남녀평등인데 몸이 안따라주는 남편과

며느리를 회개시켜 종교생활에 열중케 하는게 소원이신 시댁이 코 앞이라

한번씩 열받을 때마다 시친결들어오는 재미로 살지요..

 

작년 말에 신랑이랑 시어머님 땜시 열 딥따 받고, 

올 초에 5개월 정도 적조경보 내리고 데모 하고 나니

푸른 바다 이제는 그럭저럭  푸른색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오늘은 열 휙~받은 이유는...

울 신랑이 서울서 공부해서 여기 친구가  없거든요..

고등학교대부터 친한 친구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수련의 과정이라 넘 바빠서 혹 가다 얼굴보고

한넘은 타지역 연구소에 근무하는데 정말 이넘이 문제에요...(비속어를 써서 지송~~)

 

결혼 생활 2년 동안 울집에 이넘이 며칠을 있었을까....

한 30일 넘나? 한달은 족히 넘고 두달은 안되겠네...

혹 둘이 살면서 그정도야 싶으시겠지만 정말 타이밍이 문제에요.

 

신랑이랑 저 휴가받으면 자기도 휴가내고 아예 가방싸서 울집에 와요.

저야 울집에 놀러오는 거지만, 우린 그넘 땜에 어디 가지도 못해요.

첨엔 신랑도 제 눈치를 보고,  불쌍하기도 해서 냅뒀죠.

'길어야 3일인데 참자..나야 주위에 친구들 얼마든지 있지만

신랑은 이넘 하나 밖에 만날 수 있는 넘이 없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휘리릭 벗어 놓는 옷도 빨아주고 없는 솜씨에 2시간씩 걸려서 밥도 해주고~

 

직업도 좋고 모아둔 돈도 있는데 첨엔 왜 결혼을 못할까 했어요.

나이 36에 결혼도 안하고(본인은 하고 싶으나 잘 안됨-여자가 봤을때 매력이 없음)

집에 가면 나이드신 부모님들, 온동네 사돈에 팔촌까지 동원해서

아가씨 들이대고  정작 본인은 그런 만남은 넘넘 싫고...

(지금 저의 생각으론 이넘은 눈치가 넘 없어서 여친이 없는 것 같아여)

그래서......

집에는 명절날 하루 가고 나머지는 울집에서 보낸답니다!!!!

 

작년에도 주말에 시시때때로 다녀가더니

크리스마스 담날(본인 양심상 크리스마스날은 못오겠더라네요)

가방싸서 와서 새해를 여기서 보내고 갔습니다. 하하하!!!

 

요번에도 신랑이랑 저 쉬는 날 딱 맞춰서 가방싸서 왔더구만요.

반년을 기다린 휴가를 이넘과 함께 보냈습니다.

화욜일날 와서 일욜까지 먹고 자고  양말이고 옷이고 벗어서 방바닥에 그대로 던져놓습니다.

밤에 저 잘시간 되면 신랑이랑 밖에 나가서 게임하고 놀다  새벽에 오더군요.

낮에는 피곤해서 잡니다. 아님 tv 리모콘 붙들고 늘어지고.

몇 평 안되는 빌라에 덩치 큰놈 하나 누워 뒹구니,  정말 갑갑합디다.

옷을 맘대로 입을 수 있나....

목욕하고 나서도 축축한 상태로

뒤뚱거리며 옷 다입고 나와야지(이거 불편한거 아시죠~^^)

평상시에 술도 잘 안먹는 신랑도 이넘이 술 좋아하니 밤마다 술먹네요.

 

압니다. 이넘이 문제가 아니죠.

제 신랑넘이 가장 큰 문제죠.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거절을 못합니다. 친구가 눈치가 없음 말해줘야 하는데 그냥 보고만 있네요.

저도 은근히 게임하고 마구마구 노니 잼나서 좋아하는 것두 같구요~

늘 신랑 감싸고 도는 시모, 오늘 이 친구 또 왔다는 거 아시고

"그놈도 주책이고 저 놈(울신랑)도 주책이다~아고. 네가 불편하제?" 이러십니다.

그 말만 하심 좋을 것을

"그래도 남편 기 살게 맛있는 것 좀 해주고 잘 놀다가게 해라. 남자가 원래 그렇다" 이러십니다.

 

우쒸~~  

 

그래도 신랑 친구넘이라 교양있게 굴려고 눈치 안줄려고 진짜 나름 노력했는데

지들이 알아서 적당히 이틀정도만 잼나게 놀고 가면 될것을

꼭 사람 인내심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

저는 이렇게 가슴을 치며 휴가를 보내고 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그냥 삐진거 표내기로 했습니다.

어쩌리요. 내가 그 것 밖에 안되는걸~

 

신랑이 불러도 세박자 늦게 대답하고

식사 어떻게 할까 물어봐도 '알아서 해라' 그러고

토욜날 출근하면서 '쇼파 커버좀 다 뜯어서 빨아라' 하고 출근했죠.

신랑넘 눈치보면서 "꼭 오늘해야해?" 하길래 쌩~하고

친구넘 " 너무한다~오늘 실컷 놀아야하는데" 하길래  

눈에 힘 주고 "이제 뭐 거의 가족처럼 지내는데 그정도는 해야죠!!" 하고 나왔어요. 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오늘은 둘이 밥을 먹든 말든 10시 넘어 일어나고

친구넘 화장실 들어가서 안나오는거 신랑한테 빨리 나오라 하고

점심도 저는 친정가서 먹고 왔어요.

이제 신랑이 그 친구 기차역 데려다 주러 갔네요.

친구넘, 가면서 "가기 싫다~ 8월에 다시 올께" 하고 갑니다. 철없는 남편과 친구넘!

 

저 이 글 적고 신랑 오면, 결연한 의지를 보여줘야겠어요.

다시 그넘 오면 이젠 정말 신랑넘까지 가방싸서 내보내야겠습니다.

어떻게든 데리고 살라고 노력하는데

겨우 2년 지났는데, 그 전 30년 산 것보다 파란만장하네요.

결혼 전엔 나도 사회생활 할 만큼 했고, 맘이 너그러운 여자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놈의 결혼을 하고 나니 왜 이리 속 뒤집히는 일이 많은지,

요즘은 "그래 내 속이 좁아서 이러지" 이렇게 생각하는게 맘이 편해요.

 

님들은 휴가 저처럼 집에서 보내지 마시고

주머니 탈탈 털어서 신나게 놀다 오시고 글 올려 주세요.

멋진 휴양지 가시면 사진도... 대리만족이라도 흑흑~~철없는 남편과 친구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