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안이한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그 변화를 위해서는 대학입학에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되며, 차라리 미리화 나를 피우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널려 퍼져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겐은 뭐라 할까.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넌 무슨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천재이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눈앞의 여학생과 먹을 것만 밝히잖아."
막 열 여섯이 되던해 겨울, 나는 가출햇다. 몰론 서른 두살이 된 지금도 정말 싫다. 허약했기 때문은 아니다.
"나를 친구로 생각해 줄 거지?"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미츠이 키즈키를 생각한다. 미끈한 장딴지, 아기사슴 밤바의 눈, 수평선 같은 하얀 팔, 신비로운 곡선을 그리는 발 뒤꿈치...이윽고 경련이 멈추었다. 예쁜 소녀는 웃음을 멈추게 하는 약이 되기도 한다. 남자를 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다는 중요한 사실 말이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이다. 눈앞의 조금씩 성장해 간다.
불행은 늘 모르는 사이에 착착 진행되어 가는 것이다. 마치춤처럼.
인생은 부조리가 아니다. 장미빛이다.
이곳은 선별과 경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장미를 내 손으로 사기는 처음이리."
"나도 부끄럽지만, 그런 것을 받기는 처음."
우리들의 장미빛 날들이 시작되었다.
내겿에 앉아서, 앤 마가렛은 아다마 곁에 앉아 있다. 이와세를 밀어내는 듯이 하면서까지 아마다에게 찰싹 달라 붙어 있는 것이다. 이와세는 할 수 없이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옭길 수밖에 없었다. 때때로 스커트 사이로 천사의 허벅지가 나의 허벅이에 닿았다. 머리 꼭대기로 전기가 통하며, 머리카락이 쭈뻣 서고, 가슴이 무거워지고 외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와세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어? 그렇다. 아무관계도 없었다."
자신이 싫어 졌다. 그것은 열일곱 살 소년이 여고생에게 사람을 구걸할 때 이외에는 결코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될 대사다. 누구든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O형은 다른 사람 입장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대. 아, 그리고 물고기자리 맞지? 물고기자리의 사람은 어리광을 잘부리고 제멋대로래. 아, 그리고 장남이지? 아래로 터울이 많은 여동생 하나뿐인 외동아들. 그런 것들을 모두 한 몸에 지녔으니 어쩔 수 없지."
보고싶었던 책중 하나이다. 무라카이 류의 1969년 일본의 모든 것의 혼돈의 그 시대를 회상한 글이라고 한다. 어쩜 사실일 수도 있겠다. 류가 사실이라고 기필한 내용. 청소년 시절의 사회 시스템의 반항의식모습. 호기심, 반항심을 담아 사회에게 그것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있었던 그리운 시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을 그리워한다.
Sixty nine 69 - 무라카이 류
대체로 자연계를 지망하는 여학생들은 못난이들이다.
뭔가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안이한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그 변화를 위해서는 대학입학에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되며, 차라리 미리화 나를 피우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널려 퍼져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겐은 뭐라 할까. 기분 나쁘게 듣지 마. 넌 무슨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천재이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잖아?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눈앞의 여학생과 먹을 것만 밝히잖아."
막 열 여섯이 되던해 겨울, 나는 가출햇다. 몰론 서른 두살이 된 지금도 정말 싫다. 허약했기 때문은 아니다.
"나를 친구로 생각해 줄 거지?"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미츠이 키즈키를 생각한다. 미끈한 장딴지, 아기사슴 밤바의 눈, 수평선 같은 하얀 팔, 신비로운 곡선을 그리는 발 뒤꿈치...이윽고 경련이 멈추었다. 예쁜 소녀는 웃음을 멈추게 하는 약이 되기도 한다. 남자를 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다는 중요한 사실 말이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이다. 눈앞의 조금씩 성장해 간다.
불행은 늘 모르는 사이에 착착 진행되어 가는 것이다. 마치춤처럼.
인생은 부조리가 아니다. 장미빛이다.
이곳은 선별과 경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장미를 내 손으로 사기는 처음이리."
"나도 부끄럽지만, 그런 것을 받기는 처음."
우리들의 장미빛 날들이 시작되었다.
내겿에 앉아서, 앤 마가렛은 아다마 곁에 앉아 있다. 이와세를 밀어내는 듯이 하면서까지 아마다에게 찰싹 달라 붙어 있는 것이다. 이와세는 할 수 없이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옭길 수밖에 없었다. 때때로 스커트 사이로 천사의 허벅지가 나의 허벅이에 닿았다. 머리 꼭대기로 전기가 통하며, 머리카락이 쭈뻣 서고, 가슴이 무거워지고 외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와세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와 무슨 상관이 있어? 그렇다. 아무관계도 없었다."
자신이 싫어 졌다. 그것은 열일곱 살 소년이 여고생에게 사람을 구걸할 때 이외에는 결코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될 대사다. 누구든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O형은 다른 사람 입장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대. 아, 그리고 물고기자리 맞지? 물고기자리의 사람은 어리광을 잘부리고 제멋대로래. 아, 그리고 장남이지? 아래로 터울이 많은 여동생 하나뿐인 외동아들. 그런 것들을 모두 한 몸에 지녔으니 어쩔 수 없지."
보고싶었던 책중 하나이다. 무라카이 류의 1969년 일본의 모든 것의 혼돈의 그 시대를 회상한 글이라고 한다. 어쩜 사실일 수도 있겠다. 류가 사실이라고 기필한 내용. 청소년 시절의 사회 시스템의 반항의식모습. 호기심, 반항심을 담아 사회에게 그것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있었던 그리운 시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시간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