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성현20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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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몇번씩 펜을 들었다 내려놨다 했는지..

펴는 족족,

명 글귀에 사로잡혀 밑줄을 그어가며 표시를 하고 싶기도 했고,

간혹 수긍하지 못하는 대목이 나오면, 또 다시 나만의 주석을 달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그러나, 이책은, 분명히, 내가 언젠가 다시 읽고 말 책이기에,

다음번의 감상을 위해 그런 근질거림을 꾹 참고, 깨끗하게 보전시킨다. 물론. 어느 정도의 타협으로 수십장의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매달게 만들긴했지만. ^^

 

연인과의 만남과 헤어짐까지, 그리고 그 후의 과정들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그에 관한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이론과 사상들을 서술한다. 그것을 동시에 한다는데서, 소설속 화자와 실제적 작가에 대해 그 둘을 넘나드는 나만의 상상을 곁들여가며..

 

그가 말하는 사랑의 마르크스주의. 이것은 막시즘이 아니다.

"클럽에 가입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나를 받아주는 클럽 따위에는 가입할 생각이 없다." 라는 귀에 익은 말을 한, 낯선 희극인의 이름.

이것으로 풀어나가는 사랑의 변주.

 

사랑을 말하기.

나는 너를 마쉬멜로우해.

아..어쩌면 이렇게 내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흔들어대는지.

 

친밀성과 '나'의 확인으로는 수번을 김춘수의 '꽃'을 떠올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공통의 생각일까.

어쨌든 작가가 김춘수를 알았다면,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며 무릎을 치고 좋아라하는 것처럼

그 역시 시를 읽으며 분명그랬을것이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행복에 대한 두려움도, 사랑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처럼,

내가 공감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으면서도 계속 고개를 주억거리도록 만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 공감을 더하기에는 문제가 생겨났지만,

그의 통찰력과 나와 다른 무언가가 너무도 합리적으로 서술이 되어,

계속 시선을 좇을 수 밖에 없었다.

 

어쩜, 이렇게 평범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시한 이야기를, 이렇게 현학적이되 고루하지 않고,

풍부한 유머와 재치로 풀어나갈수가 있는지.

 

또 한명의 팬이 되고 만다.

 

그의 저작들을 모두 찾아야겠다.

어쩌면 이렇게 독서에는 끝이 없는지 행복해질려고한다.

잠시 끝날때쯤이면..이렇게 다시 찾아와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사랑스러운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