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le con Ella"(Talk to Her)

정인영200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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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유명한 감독 Pedro Almodovar의 2002년도 작품. 최근의 작품인 'Bad Education'도 그랬듯이 나에겐 이 감독의 이야기가 또 강한 인상과 감동으로 몰려왔다. 예기치 못했던 감성적 충격은 길가다 우연히 발견한 무지개가 눈앞에 환상처럼 들어왔다가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리는 신비 이상으로 마술적 힘이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두 여자와 이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의 우정을 소재로 삶 속에 보물처럼 숨어있는 아름다운 순간들과 필연처럼 느껴지는 비극의 요소들이 엉켜진 채 그저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개해가지만, 그 가운데에서 아지랭이처럼 잡힐듯 말듯 진실 수수께끼의 실마리가 드러난다고나 할까? 유머와 슬픔의 종합 선물세트 안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는 삶의 진실.

 

독일 출신의 모던 댄스 안무가인 Pina Bausch의 열혈 팬인 나로서는 그녀의 안무가 포함되어있는 이 영화를 당장 삼켜버릴 듯한 정렬로 몰입해서 감상했다. 남녀간 관계의 묘미와 삶의 희비를 춤 속에 녹여내는 천재인 Pina Bausch의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Paris의 한 극장 앞에서 티켓을 구걸하는 표지판을 들고 몇시간동안 땡볕에 서있었던 기억이 있다. 나의 갈증에 그녀가 내려줬던 감동의 홍수는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소름을 끼치게 한다. 한국 사람들도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던 차에, 2008년 3월 13일부터 서울의 LG Arts Center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국의 전국민들에게 당장 티켓을 구입하라고 재촉하고픈 심정이다!

 

스토리와 영상과 색채감과 댄스와... 그리고 삽입 음악들로 나를 완전 소름의 도가니로 몰아쳐버린 감독 Perdo! 나는 그의 다른 작품인 'Volver'를 볼 준비를 하며 다시 그를 만나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