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박정순2007.06.08
조회128,709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저번달 보라카이로 신혼여행 다녀온 사람입니다.

너무 속상해서 한마디 쓸까 합니다.

 

아일랜드 호핑투어.

배를타고 조금 먼 바다에 나가서

낚시도 하고, 스킨스쿠버도 하고, 또 맛난 점심도 먹을 수 있게

여행사측에서 마련한 코스죠.

 

우리쪽 일행은 8명, 다른 가이드 팀은 14명정도.

한배에 올라 들뜬 마음으로 바다로 향했습니다.

 

비록 우리부부는 낚시하면서 물고기 한마리도 못잡았지만 ^^;

바나나보트도 재밌게타고,

스킨스쿠버 하는 동안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바다에 와서 시간을 보낼수 있음을

눈앞에서 움직이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접할수 잇음을

처음와본 머나먼 외극에서

신혼여행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해준 이번 여행.

촌스러울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큰 추억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일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나죠.

 

스킨스쿠버를 마치고 배로 올라온 후

신혼부부중 한 커플

배뒤쪽으로 가더니

남자분, 담배를 물더군요.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자꾸 뒤쪽을 쳐다보았습니다.

여자분, 남자가 담뱃재를 바다에 털고있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담배를 다 피운 그남자분.

꽁초를 그대로 바다에 버립니다.

배안에 버릴데도 충분히 있었는데...

저랑 눈이 마주치자 뭐가 찔리는지 고개를 돌리더니

둘이서 손잡고 자리로 돌아와 태연히 앉더군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이루 말할수 없이 창피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절하던 현지인 포터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SORRY..." 미안한 마음에 조그맣게 말하자 그는 그냥 웃습니다.

 

분한마음에 사진으로 담아놓았습니다.

그 사람들 뻔뻔한 얼굴은 찍어놓고 싶었습니다.

정말, 신혼여행만 아니라면 가서 한마디 하고싶었습니다.

"니가버린 꽁초, 가서 주워오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들도 일생에 한번뿐인 여행인데

내가 그렇게까지는 하면 안될듯해 참았지만

자꾸 째려봤습니다.

눈치보라고,불편해보라고.

 

 

 

우리가 왜 동남아로 여행을 가나요?

풍경이 예뻐서, 바다가 깨끗해서.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기때문 아닌가요?

 

다음사람이 볼 수 있도록

예쁘게 남기고 돌아와야죠.

깨끗한 그대로 지켜줘야죠.

물가가 싼 나라 사람들은 존엄함도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우리가 무슨 권리로 그 사람들이 먹고 사는 삶의 터전을 함부로 하나요.

돈내고 갔다고, 그들에게 알량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다고해서

아무행동에나 면죄부가 주어지나요?

왔다가면 그만인 우리,

무책임한 행동은 삼가해야죠.

 

요즘 동남아 성매매 많던데,,,

그것만 나쁘다고 손가락질 할건지 그 사람들에게 묻고싶네요.

정도는 다르지만 나라망신 시키는 행동인건 다 똑같습니다.

 

호핑투어 끝나고,

점심먹으러 배에서 내리려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니

바닷가에서 놀고있던 아이들이 올라와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인듯...)

조개랑 소라껍데기를 한주먹 쥐어주며

"for  you......."라며 수줍게 웃습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우리가 첫 대면한 순간 느꼈던 감동과

바다에서 살고있는 순박한 현지인들과

바다를 친구삼아 놀고있던 말간 눈의 아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