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

김소형200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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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

 

가끔

신기한 밤이 있다.

공간이 약간 어긋난 듯하고,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그런 밤이다.

 

잠은 오지 않고,

밤새 재깍거리는 괘종시계의 울림과

천장으로 새어드는 달빛은

내 어린시절과 마찬가지로 어둠을 지배한다.

 

밤은 영원하다.

그리고 옛날에는 밤이 훨씬 더 길었던 것 같다.

 

무슨 희미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이리라..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