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 그 현장에서

이태호200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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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항쟁 그 현장에서


 정말 오랜만에 울었다.
 정말 제대로 울었다.
 그것도 공개된 자리에서 ENG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울었다.

 

 방송 처음 이한열 열사 어머니께서
 사람들은 웃고 떠들지만 가슴 속에 자식을 묻었다며
 망자들의 희생을 기억해 달라는 말을 듣고서 울었다.

 

 100분 토론을 여러 번 봤지만
 그렇게 절실했던 출연자는 처음이었다.
 절실한 그 분의 발언 때문일까? 우리는 모두 찔끔거렸다.
 사회자 패널 시민논객들 모두.

 

 6.10 항쟁과 6.29
 1987년 대한민국
 내 기억 속에 매운 최루탄 냄새가 자욱한 길거리에 대한 기억밖에 없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것은 일상 생활이었다.
 TV를 켜면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는 화면이 나왔다.
 외할머니께선 대학생되서 데모하면 안된다는 말씀만 반복하셨다.

 

 요즘도 어머니는 100분 토론에서 정치인들에게 직언하는 내가 걱정되시나보다.
 과감한 발언이 방송되는 화면을 시청하시면 조마조마 하시단다.
 하기야 군사정권을 직접 몸소 겪으신 분이니 그럴만 하다.
 발언할 기회가 거의 없던 시절을 보낸 분의 입장에서 당연하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며 다쳤던 당시 대한민국인가?

 

 적어도 2007년 대한민국은
 코미디언이 대통령과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정지 당하는 시대는 아니다.
 대통령을 계륵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더라도 해당 기자가 해직되는 시대도 아니다.
 해당 신문이 정권을 비난하는 기사를 내보내더라도 백지 광고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도 아니다.

 

 물론 기자실 통폐합 같은 시대 착오적 조치가 나오긴 한다.
 그러나 발언의 자유만큼은 자유로운 이 나라다.

 

 스텝들은 비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닌 2시간이었다.
 나에게 이 날 비는 축구를 한 뒤 마시는 스포츠 음료 마냥 시원했다.

 

 적어도 시원했던 이유는 하나다.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