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정우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사이 난 집안일을 돕고 여행 준비를 하였다. 벤쿠버에서 큰 자전거 가게를 하는 승훈 형을 소개 받아 자전거와 다른 장비들을 마련하였다. 정우 부모님께서 집 떠나는 아들들을 위해 일요일 오후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 주셨다. 오후의 햇살과 아름드리나무 밑에서 가족들과의 식사. 이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왠지 앞으로 닥쳐올 우리 여행의 복선처럼 느껴졌다.
정우 여행을 가기위해 아르바이트를 관두었다. Starbucks에서 Barista로 일하면서 학비를 벌던 나에게는, 비록 거의 최저 인금 수준의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지만, 유일한 밥줄이었다. 여행을 위해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 후 이곳에서 다시 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여행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도박이다.
자전거를 타고 히치하이크를 해 가며 캐나다와 미국을 돌아보고 오겠다는 말에 동료 직원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재미있겠다는 반응 뒤에는 별 의미 없는 짓을 하는 구나하는 그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현우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말고 그냥 세상을 보고 오라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돌아가면 이제 1년의 시간 밖에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 후에는 내 평생을 쫒아 다니던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더 이상 날 쫒아 다니지 않는다. 이제 이런 여행이 마지막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난 조급해 진다. 욕심이 생기고 생각이 많아진다.
정우 어머니와 마트에 가서 비상식량을 장만했다. 사놓고 보니 정작 가방에 넣을 곳이 없고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혹시 몰라 호신용 무기로 ‘Dog spray'를 장만했다. 텐트를 치고 자는데 곰이 덮칠까 'Bear Spray’를 마련하려 했으나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현우 노아가 방주에서 새를 내어 보내듯 보낸 스폰서를 구하는 이메일을 답장은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다. 이제 인터넷도 잘 못 할 테니 마음을 접어야겠다. 홍수가 나고 나서 후회할 지어다.
정우 돈키호테와 체게바라처럼 우리 자전거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 ‘탱구’ 와 ‘꼬추’. 승훈 형에게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고 선물로 자전거 수리 kit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늘어트린 브레이크 선으로 자전거 정비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투에 임하는 장수처럼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
현우 처음으로 밟아보는 아메리카대륙. 처음으로 밟아보는 캐나다 벤쿠버의 땅.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난 이곳에 참 무료했다. 주말에 정우와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는 것 이외에는 어떤 이벤트도 없는 노인 같은 도시 벤쿠버. 자동차 경적소리 한 번 들은 적 없는 이 도시를 난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 같은 도시라고 말하고 싶다. 활기가 없는 지하철의 사람들, 이곳은 왠지 햇살마저 따분하다. 그래도 1달간 정을 붙인 도시를 떠나려고 하니 기분이 그렇다.
정우 불안감. 설렘. 태어나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불안한 마음에 장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한다. 짐들을 풀어 다시 무게를 맞추어 자전거에 싣는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그려보지만 여행한번 가보지 않는 내가 제대로 그릴리 없다.
현우 짐을 싸고 보니 무겁다. 자전거 타이어는 언제쯤 펑크가 나련지. 한국에서 자전거 여행할 때처럼 헤매지는 않을지. 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자전거 무게까지 족히 50kg은 되는 거 같다. 브레이크가 녹아버리진 않을까? 정우와 다툼 없이 지낼 수 있을까?
정우 아침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지만 떠나는 날 아침이라서 그런지 약간 긴장이 된다. 오늘 밤에 어디서 묵게 될까? 이 침대가 그리워질까?
현우 짐을 다 실었다. 정우의 어머님께서 정우의 방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정우의 손과 내 손을 잡고 하나님게 기도를 해 주신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지금 이 불확실하고 겁이 나는 여행에 의지할 상대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
먼 길을 떠나는 두 아들들이 좋은 여행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셨다. 목소리가 떨리시더니 갑자기 소리 내어 우셨다. 입대 전 아들 앞에서 울음을 참으시던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부모님은 잘 계실까?
정우 우시면서 우리의 손을 잡고 계시던 어머니의 손을 통해 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떠난다. 차고에 세워 두었던 탱구와 꼬추를 꺼냈다.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울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뒤로 한 체 집 앞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책이나 신문에서 기자들과 작가들의 펜으로 그려지는 세상 말고 진짜 세상을 보고 싶다. 우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보고 싶다. 그들의 삶을 보고 싶고 같이 느껴보고 싶다. 그들이 바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바보 여행기 - 4. 드디어 출발
우리는 아주 아주 세상다움을 보고 싶다.
현우
정우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사이 난 집안일을 돕고 여행 준비를 하였다. 벤쿠버에서 큰 자전거 가게를 하는 승훈 형을 소개 받아 자전거와 다른 장비들을 마련하였다. 정우 부모님께서 집 떠나는 아들들을 위해 일요일 오후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어 주셨다. 오후의 햇살과 아름드리나무 밑에서 가족들과의 식사. 이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왠지 앞으로 닥쳐올 우리 여행의 복선처럼 느껴졌다.
정우
여행을 가기위해 아르바이트를 관두었다. Starbucks에서 Barista로 일하면서 학비를 벌던 나에게는, 비록 거의 최저 인금 수준의 돈을 받으면서 일을 했지만, 유일한 밥줄이었다. 여행을 위해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 후 이곳에서 다시 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여행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도박이다.
자전거를 타고 히치하이크를 해 가며 캐나다와 미국을 돌아보고 오겠다는 말에 동료 직원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재미있겠다는 반응 뒤에는 별 의미 없는 짓을 하는 구나하는 그들이 느껴지기도 했다.
현우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말고 그냥 세상을 보고 오라던 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돌아가면 이제 1년의 시간 밖에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그 후에는 내 평생을 쫒아 다니던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더 이상 날 쫒아 다니지 않는다. 이제 이런 여행이 마지막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난 조급해 진다. 욕심이 생기고 생각이 많아진다.
정우
어머니와 마트에 가서 비상식량을 장만했다. 사놓고 보니 정작 가방에 넣을 곳이 없고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혹시 몰라 호신용 무기로 ‘Dog spray'를 장만했다. 텐트를 치고 자는데 곰이 덮칠까 'Bear Spray’를 마련하려 했으나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현우
노아가 방주에서 새를 내어 보내듯 보낸 스폰서를 구하는 이메일을 답장은 아직까지도 연락이 없다. 이제 인터넷도 잘 못 할 테니 마음을 접어야겠다. 홍수가 나고 나서 후회할 지어다.
정우
돈키호테와 체게바라처럼 우리 자전거에 이름을 붙여 주었다. ‘탱구’ 와 ‘꼬추’. 승훈 형에게 자전거 정비 교육을 받고 선물로 자전거 수리 kit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늘어트린 브레이크 선으로 자전거 정비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투에 임하는 장수처럼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
현우
처음으로 밟아보는 아메리카대륙. 처음으로 밟아보는 캐나다 벤쿠버의 땅.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난 이곳에 참 무료했다. 주말에 정우와 클럽에서 파티를 즐기는 것 이외에는 어떤 이벤트도 없는 노인 같은 도시 벤쿠버. 자동차 경적소리 한 번 들은 적 없는 이 도시를 난 일요일의 나른한 오후 같은 도시라고 말하고 싶다. 활기가 없는 지하철의 사람들, 이곳은 왠지 햇살마저 따분하다. 그래도 1달간 정을 붙인 도시를 떠나려고 하니 기분이 그렇다.
정우
불안감. 설렘. 태어나 처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불안한 마음에 장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한다. 짐들을 풀어 다시 무게를 맞추어 자전거에 싣는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그려보지만 여행한번 가보지 않는 내가 제대로 그릴리 없다.
현우
짐을 싸고 보니 무겁다. 자전거 타이어는 언제쯤 펑크가 나련지. 한국에서 자전거 여행할 때처럼 헤매지는 않을지. 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자전거 무게까지 족히 50kg은 되는 거 같다. 브레이크가 녹아버리진 않을까? 정우와 다툼 없이 지낼 수 있을까?
정우
아침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지만 떠나는 날 아침이라서 그런지 약간 긴장이 된다. 오늘 밤에 어디서 묵게 될까? 이 침대가 그리워질까?
현우
짐을 다 실었다. 정우의 어머님께서 정우의 방으로 우리를 부르신다. 정우의 손과 내 손을 잡고 하나님게 기도를 해 주신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 지금 이 불확실하고 겁이 나는 여행에 의지할 상대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
먼 길을 떠나는 두 아들들이 좋은 여행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셨다. 목소리가 떨리시더니 갑자기 소리 내어 우셨다. 입대 전 아들 앞에서 울음을 참으시던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부모님은 잘 계실까?
정우
우시면서 우리의 손을 잡고 계시던 어머니의 손을 통해 난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떠난다. 차고에 세워 두었던 탱구와 꼬추를 꺼냈다.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울고 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뒤로 한 체 집 앞 내리막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책이나 신문에서 기자들과 작가들의 펜으로 그려지는 세상 말고 진짜 세상을 보고 싶다. 우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보고 싶다. 그들의 삶을 보고 싶고 같이 느껴보고 싶다. 그들이 바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우리는 아주 아주 세상다움을 보고 싶다.
TD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바보 여행기 - 5. 고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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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응원을 해 주신 페이퍼 연재 작가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화이팅하겠습니다!
이장희님 감사드립니다.
-- Resizing 이미지 본문 200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