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여러번 울리는 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

구직자2006.07.23
조회17,181

구인광고 보는 걸 취미와 특기로 삼는 구직자 여러분.

이런 경험 있을 겁니다.

 

'성실하고 대인관계 좋으신분' 월 150만 이상. 성과급제. 창고관리직'

'시내외 지리 밝으신 분, 영업관리직(내근), 거래처관리 월 200이상 보장'

'대기업 콜센터 근무. 아웃바운드. 000네트'

 

전자의 두곳은 대부분 00통상, 00상사, 00무역, 00유통, 00디지털 등의 이름으로 요즘 구인광고계를 주름잡는 다단계 광고입니다. 가보면 정수기 공기정화기 이런거 취급하는데 요즘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제이유네트워크나 엘트웰, 웅진코웨이 등이 대부분이고 사무실 가보면 책상이 여러개 있고 컴퓨터는 한대도 없고 오로지 책상과 의자들(원탁아니면 회의용)이고 전화기도 책상마다 있죠.

 

전화하면 디지털 소형가전제품 취급하는 곳이라고만하고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만나봤자 무조건 같이 일하자고 합니다. 좀 화가나죠.

 

전자의 두곳은 다단계 마케팅으로 주변에 아는 사람들 써내고 그사람들 불러서 다들 아시죠?

 

후자는 대기업 콜센터인데 콜센터만 그런게 아니라 무슨 경비니 안내직,텔레마케터 구한다고 돼 있죠. 그런데 막상 연락해서 가보면 자신들은 인력알선업체라고 합니다. 일하는 콜센터 현장에 가보면 이른바 '직영' 직접 고용된 애들은 100만원 받는데 인력알선업체 소개로 들어온 자신은 80만원밖에 못받죠.

 

하청노동자와 직영노동자의 차이가 이런겁니다. 이를테면 삼성 생명 콜센터인데 채용공고낸 곳은 삼성이 아니라 엉뚱한 무슨 휴먼이니 무슨 네트웍이니 이럽니다.

 

인력알선업체 통해서 일하게 되면 거의 정규직 될 가능성이 희박하구요. 인력알선업체는 소개료 또는 알선료 명목으로 급여의 일부를 떼어갑니다. 이런 텔레마케터 같은 직종은 대부분 이런 식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이같은 콜센터를 적극적으로유치하고 있는데 정규직 비율은 매우 작고 대부분의 콜센터 직원들이 이런 인력알선업체 통해서 채용되기 때문에 이직률도 높고 저임금에 시달립니다.

 

그리고 그놈의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는 벗어나기 힘듭니다. 좀 화가나는게 있다면 왜 남자 텔레마케터는 뽑지 않느냐이거죠.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뒀기 때문에 요즘 고용보험료좀 타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인터넷으로 했는데 딱 두번 문자가 왔더라구요.

"귀하가 00업체에 소개됐습니다.담당자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000"

그런데 소개만 됐다고 연락이 왔지 아무 연락도 없는 겁니다.

얼마후 문자가 또 왔습니다.

"취업이 되셨으면 반드시 노동부에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참..문자 달랑 두번 보내놓고 연락주라니. 화가 나더라구요.

자기들이 소개시켜줬다는 업체에서는 무슨 이유로 내가 채용이 됐는지 연락도 없었고 면접이라도 보자는 연락도 없었습니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담당자들 또한 나한테 어떤 부서에 소개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매번 이런 식입니다.

 

고용보험은 어떻구요. 실업자가 된 마당에 적극적은 구직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실업자는 직장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경제적인 어려움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직기간중 들었던 고용보험을 타먹으려고 하는데 이건 고용보험이 아니라 거의 거지 수준으로 구직자 자존심을 팍팍 깎아놓습니다.

 

1시간 짜리 비디오는 보나마나하고 2년전 봤던 비디오 그대로 입니다.

영양가 없는 이 비디오를 안보면 고용보험을 탈 수도 없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저의 경우는 그렇게 많은 월급을 받지 않아 한달에 약 50만원 정도 수급할 수 있더라구요.

 

내가 고용보험을 낼 때는 실업자가 됐을때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어쩌구 하는 설명이었는데 정작 고용보험을 받으려고하니 거기 직원들이 하는 말이 '이건 그냥 주는게 아니라 구직자가 최소한 구직활동을 하기 위해 드는 비용을 대주는 급여목적'이라고 하더군요.

 

내돈 타먹기도 힘든 세상. 이건 완전히 돈을 갈취해갔다가 돈내놓으라고 하니 구직활동하랍니다.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차라리 고용보험 낼때 구직활동을 해야만 나중에 수급받을 수 있다고 말이라도 해주거나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기분이 이렇게 나쁘지는 않지요.

 

백수 백조들 울리는 기업체와 지자체, 노동부...

 

우울한 하루입니다.

 

 

구직자 여러번 울리는 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