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음악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물론, 록 음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점점 더 세분화시키기가 왠지 어려운 음악이 툴이라는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부각되는 면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은 다양하다. 전체적인 성향이야 무겁게 짓누르는 듯 달려드는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다원화되어 있는 힘의 원천은 굉장히 색다르다. 주술적이면서도 탁하고 어두운, 그러면서도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하지만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툴은 ’93년 롤라펄루자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스테이지 액션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너바나(Nirvana)에게 빚진 시대적 운도 함께 했지만 이들은 또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다채로운 느낌이 드는 데뷔 앨범 [Undertow]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서는 타이틀 때문에 두 번째 곡 Prison Sex가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펑크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음악적인 아이템과 연주는 오히려 ’70년대 록 그룹들의 궤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블랙 사바스와 레드 제플린을 합쳐 놓은 듯한 곡들의 이미지는 이들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다. 아니 나아가, 조금 더 심층적이면서 다각적인 음악 구조와 대곡풍의 이미지로 그들의 영향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틀을 더 완고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이들의 자긍심일 것이다. 툴은 기타의 애덤 존스(Adam Jones), 보컬의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Maynard James Keenan), 드럼의 대니 캐리(Danny Carry), 베이스의 폴 다무르(Paul D'amour)의 라인업으로 결성되었다. 첫 번째 앨범인 [Undertow](‘93)가 발매된 얼마 후 베이시스트는 저스틴 챈들러(Justin Chandlor)로 교체되었고, 이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받은 두번째 앨범 [Aenima](’97)에서 이들의 음악이 한층 더 변화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데이빗 보트릴(David Botrill)이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믹싱까지 도맡아 점점 더 침잠케 하는 이들 음악의 다양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데뷔 앨범이 힘에 의존했던데 비해 2집에서 점점 더 노련해지며 알맞게 분배하는 힘의 균형을 느끼게 해준지 4년이 지난 2001년 이들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ateralus]가 발매되었다. 데뷔 시절, 막강하게 밀어 부치던 힘은 이제 점점 소멸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론, 우쭐거리면서도 반항적인 젊음의 힘이 느껴졌던 그들의 음악 또한 색채감이 점점 더 어두운 검은 색으로 옮아가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앨범의 심오하게 어두웠던 무거움도 세 번째 앨범인 [Lateralus]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극단적인 어두움만이 존재했던 이들의 음악에 서서히 허무함이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의 끈을 찾아 헤매던 이들의 음악은 점점 더 필요성을 잃은 듯 표류하고 있다. 그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이들의 노력이다. 전반부에서 이들의 힘은 처음의 데뷔 시절과 가까우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점점 더 대곡의 이미지를 찾으며 다양한 사운드 융합으로 어찌 보면 록 음악의 기본 정신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라이브 연주시 이들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들은 꽤나 연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여 새 앨범을 갖고 돌게 되는 투어시 이들의 연주 또한 궁금케 한다. 그만큼 전체적인 부분이 함몰할 수 있는 깊이감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데스 메탈과 스래시에 충실하면서도 조금 더 대곡 취향적인 면과 전체적인 부분을 통일감 있게 꾸며 가는 컨셉트 지향적인 특성이 점점 더 많이 드러난다. 베이스와 드럼은 일정한 패턴으로 연주하며 곡에 대한 나름대로의 환각적인 요소를 극명하게 부각시키며, 기타 또한 메탈 기타 리프보다 짧으면서도 극명한 인트로의 리프와 곡의 전반을 책임지는 헤비 리프로 나뉘어 한 곡마다 일정한 느낌을 주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운드 구성의 복잡함은 전작의 이미지를 한층더 연결시킨 흔적이 역력하며 일반적인 단순한 연주보다 곡 자체의 이미지를 연결시키려는 다채로운 연주들이 곡 곳곳에 스며 있다. 전체적인 앨범의 컨셉트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지배하는 새 앨범에는 그다지 싱글 커트할 곡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것은, 한 곡마다 노력을 쏟은 이들의 흔적과 함께 한 곡으로 대변할 수 없는 앨범의 전체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눈에 띄지 않지만 계속 스며들게 하며, 조금씩 파고 들어가게끔 만드는 새 앨범의 특성은 이들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그리고 만들어 낸 자신들만의 산물이다. 뚜렷하지 않기에 어찌 보면 외면시되었던 이들의 특성은 충분히 본 앨범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조금은 잊혀졌던 이들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주술성,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탐미성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데스 메탈이나 스래시 메탈 그룹들이 가져야 되는 대안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가졌던 특성을 대변하며 살아가는 록 그룹들이나 뮤지션에게 필요한 이러한 정신과 노력은 단순히 자신의 모습만을 꾸준히 보여주면 된다는 변화없는 생각을 질타하는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Tool - Prison Sex
이들의 음악을 하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물론, 록 음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점점 더 세분화시키기가 왠지 어려운 음악이 툴이라는 밴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부각되는 면이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은 다양하다. 전체적인 성향이야 무겁게 짓누르는 듯 달려드는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 다원화되어 있는 힘의 원천은 굉장히 색다르다. 주술적이면서도 탁하고 어두운, 그러면서도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하지만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툴은 ’93년 롤라펄루자 페스티벌에서 화려한 스테이지 액션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너바나(Nirvana)에게 빚진 시대적 운도 함께 했지만 이들은 또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어둡고 무거우면서도 다채로운 느낌이 드는 데뷔 앨범 [Undertow]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서는 타이틀 때문에 두 번째 곡 Prison Sex가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펑크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음악적인 아이템과 연주는 오히려 ’70년대 록 그룹들의 궤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블랙 사바스와 레드 제플린을 합쳐 놓은 듯한 곡들의 이미지는 이들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다. 아니 나아가, 조금 더 심층적이면서 다각적인 음악 구조와 대곡풍의 이미지로 그들의 영향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틀을 더 완고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이들의 자긍심일 것이다.
툴은 기타의 애덤 존스(Adam Jones), 보컬의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Maynard James Keenan), 드럼의 대니 캐리(Danny Carry), 베이스의 폴 다무르(Paul D'amour)의 라인업으로 결성되었다. 첫 번째 앨범인 [Undertow](‘93)가 발매된 얼마 후 베이시스트는 저스틴 챈들러(Justin Chandlor)로 교체되었고, 이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호응을 받은 두번째 앨범 [Aenima](’97)에서 이들의 음악이 한층 더 변화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데이빗 보트릴(David Botrill)이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믹싱까지 도맡아 점점 더 침잠케 하는 이들 음악의 다양성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데뷔 앨범이 힘에 의존했던데 비해 2집에서 점점 더 노련해지며 알맞게 분배하는 힘의 균형을 느끼게 해준지 4년이 지난 2001년 이들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ateralus]가 발매되었다. 데뷔 시절, 막강하게 밀어 부치던 힘은 이제 점점 소멸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때론, 우쭐거리면서도 반항적인 젊음의 힘이 느껴졌던 그들의 음악 또한 색채감이 점점 더 어두운 검은 색으로 옮아가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앨범의 심오하게 어두웠던 무거움도 세 번째 앨범인 [Lateralus]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극단적인 어두움만이 존재했던 이들의 음악에 서서히 허무함이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의 끈을 찾아 헤매던 이들의 음악은 점점 더 필요성을 잃은 듯 표류하고 있다. 그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이들의 노력이다.
전반부에서 이들의 힘은 처음의 데뷔 시절과 가까우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점점 더 대곡의 이미지를 찾으며 다양한 사운드 융합으로 어찌 보면 록 음악의 기본 정신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특히, 라이브 연주시 이들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들은 꽤나 연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여 새 앨범을 갖고 돌게 되는 투어시 이들의 연주 또한 궁금케 한다. 그만큼 전체적인 부분이 함몰할 수 있는 깊이감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데스 메탈과 스래시에 충실하면서도 조금 더 대곡 취향적인 면과 전체적인 부분을 통일감 있게 꾸며 가는 컨셉트 지향적인 특성이 점점 더 많이 드러난다.
베이스와 드럼은 일정한 패턴으로 연주하며 곡에 대한 나름대로의 환각적인 요소를 극명하게 부각시키며, 기타 또한 메탈 기타 리프보다 짧으면서도 극명한 인트로의 리프와 곡의 전반을 책임지는 헤비 리프로 나뉘어 한 곡마다 일정한 느낌을 주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운드 구성의 복잡함은 전작의 이미지를 한층더 연결시킨 흔적이 역력하며 일반적인 단순한 연주보다 곡 자체의 이미지를 연결시키려는 다채로운 연주들이 곡 곳곳에 스며 있다. 전체적인 앨범의 컨셉트적인 요소가 대부분을 지배하는 새 앨범에는 그다지 싱글 커트할 곡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것은, 한 곡마다 노력을 쏟은 이들의 흔적과 함께 한 곡으로 대변할 수 없는 앨범의 전체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눈에 띄지 않지만 계속 스며들게 하며, 조금씩 파고 들어가게끔 만드는 새 앨범의 특성은 이들이 지금까지 견지해온, 그리고 만들어 낸 자신들만의 산물이다.
뚜렷하지 않기에 어찌 보면 외면시되었던 이들의 특성은 충분히 본 앨범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조금은 잊혀졌던 이들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주술성,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탐미성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데스 메탈이나 스래시 메탈 그룹들이 가져야 되는 대안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가졌던 특성을 대변하며 살아가는 록 그룹들이나 뮤지션에게 필요한 이러한 정신과 노력은 단순히 자신의 모습만을 꾸준히 보여주면 된다는 변화없는 생각을 질타하는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