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러 대학들의 졸업식에는 어김없이 축사가 있다. 그리고 그 축사에는 우리같은 외국인도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CEO는 물론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언론인, 부시 대통령 및 오마하와 같은 정치인, 그리고 타 대학 교수 및 총장 등등. 그들의 감동스러운 축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와 같은 무대가 마련되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보며 요즘 나는 상념에 젖는다. 과연 우리 사회에 있어 대학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고 그러한 대학의 수학과정을 마치는 자를 우리는 어떻게 존중해줘야 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내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은 미국에 비해 다소 초라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대학 생활 내내 '취업' 에 목메이고 그것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졸업생도 부지기수다. 참석한다 하여도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과 사진찍는 것이 전부일 뿐, 주로 그 대학 총장이 맡는 축사나 기념행사는 관심 밖이다. 외부인사가 축사를 맡는 경우도 흔하지 않고 이를 언론에서 보도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저 중고등학교 졸업식과 같은 비슷한 수준으로 보도될 뿐이다. 미국은 어떤가. 그 바쁘다는 정치사회경제계의 지도자들이 전국 곳곳의 대학으로 가서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전국'은 우리의 '전국'과는 전혀 다른 개념일 것이다). 그들은 조국의 미래를 짊어질 사회의 초년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격려, 성원을 표하며 자랑스러운 지도자가 되어줄 것을 주문한다. 자신이 박수를 받고 높임을 받으려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들을 치켜 세워주고 인정해 주려고 그 자리에 찾아간다. 깎듯한 예우인 것이다. 그들의 축사를 듣고 있는 졸업생들 또한 진지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환호와 박수로 감사를 표한다. 이렇듯 현재의 리더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미래의 리더들에 대한 존중과 격려, 시대적 다짐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대학 졸업식이다. 이것은 곧 대학의 졸업식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나라의 축제이며 경사이고 기뻐하는 일임을 의미한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를 존중하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무한한 경쟁력을 발휘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식도 이와 같은 모습이 될 수 없을까. 하긴, 좀 불안하긴 하다. 기업 CEO가 오면 무슨 비리, 무슨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삼엄한 경계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인이 온들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까. 다른 사회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할 수 있겠지만 과연 사람들의 인식이 어떨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누구를 초청하느냐보다 우리 사회도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진심어린 당부와 다짐이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분위기가 조성되느냐 여부인 것 같다. 2
미국 대학의 졸업 축사
미국 여러 대학들의 졸업식에는 어김없이 축사가 있다.
그리고 그 축사에는 우리같은 외국인도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같은 CEO는 물론
오프라 윈프리와 같은 언론인, 부시 대통령 및 오마하와 같은
정치인, 그리고 타 대학 교수 및 총장 등등.
그들의 감동스러운 축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와 같은 무대가 마련되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보며 요즘 나는
상념에 젖는다. 과연 우리 사회에 있어 대학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고 그러한 대학의 수학과정을 마치는 자를 우리는 어떻게
존중해줘야 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내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은 미국에 비해 다소 초라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대학 생활 내내 '취업' 에 목메이고 그것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졸업생도 부지기수다. 참석한다 하여도 가까운 친구나 친지들과
사진찍는 것이 전부일 뿐, 주로 그 대학 총장이 맡는 축사나
기념행사는 관심 밖이다. 외부인사가 축사를 맡는 경우도 흔하지
않고 이를 언론에서 보도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저 중고등학교
졸업식과 같은 비슷한 수준으로 보도될 뿐이다.
미국은 어떤가.
그 바쁘다는 정치사회경제계의 지도자들이 전국 곳곳의 대학으로
가서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전국'은 우리의
'전국'과는 전혀 다른 개념일 것이다). 그들은 조국의 미래를
짊어질 사회의 초년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격려, 성원을 표하며
자랑스러운 지도자가 되어줄 것을 주문한다. 자신이 박수를 받고
높임을 받으려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들을 치켜 세워주고 인정해
주려고 그 자리에 찾아간다. 깎듯한 예우인 것이다. 그들의 축사를
듣고 있는 졸업생들 또한 진지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환호와 박수로 감사를 표한다. 이렇듯 현재의 리더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미래의 리더들에 대한 존중과 격려, 시대적
다짐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대학 졸업식이다. 이것은 곧
대학의 졸업식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나라의 축제이며
경사이고 기뻐하는 일임을 의미한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를
존중하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무한한 경쟁력을 발휘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바라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식도 이와 같은 모습이 될 수 없을까.
하긴, 좀 불안하긴 하다. 기업 CEO가 오면 무슨 비리, 무슨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삼엄한 경계가 이뤄질 수 있다. 정치인이 온들
과연 환영받을 수 있을까. 다른 사회 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할 수
있겠지만 과연 사람들의 인식이 어떨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누구를 초청하느냐보다 우리 사회도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진심어린 당부와 다짐이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분위기가
조성되느냐 여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