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투자

박용민200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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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클라우지우스는 알맹이라는 뜻을 가진 ‘en’과 변환 이라는 의미를 가진 ‘trepein’이라는 그리스말을 묶어서 entropy(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이후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로 유명한 제레미 리프킨이 이 엔트로피의 개념을 환경과 기계문명이라는 대립적 관계에 차용하였고, 이로서 엔트로피는 열역학 분야 뿐 아니라, 범지구적 환경운동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다.

 

제레미 리프킨에 따르면 열역학 제 2법칙을 문명에 적용 할 경우, 우리가 만들어 내는 모든 생산물들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킨다.

 

즉 자연의 모든 물질은 분자적 안정 상태에서 무질서의 상태로 이동하며, 자연적 질서는 그냥 두더라도 언젠가는 열평형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 인간이 작용을 가하면 이러한 열의 이동이 가속화하여 결국 모든 가용자원은 쓰레기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주장은 뜨거운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 그의 주장에서 최대 맹점은 그가 말하는 엔트로피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 폐쇄계에서 가능한 것이지만,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열과 빛을 공급받고 있으므로 열역학적으로 폐쇄 계(界)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와 그로인한 엔트로피 증가의 속도가 너무 빨라 결국은 종말에 이를 수 밖에 없다는 재반박을 불러왔다.


하지만 이런 논쟁은 환경적 차원에서만 이해되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혁명은 늘 누군가가 새로운 깃발을 들고 나옴으로서 시작된다. 댐이 무너지기 전에도 붕괴는 작은 틈새에서 시작되고, 버지니아를 휩쓴 태풍도 한줄기 바람에서 시작된다,   


같은 관점에서 그가 주장한 엔트로피의 개념 역시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단순한 환경운동의 차원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산업의 측면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알리는 서곡이었을지 모른다,

 

돌이켜보면 인류 문명이 지난 30만년동안 이룬 엄청난 성과는 지난 29만 9800 년간의 진보보다, 최근 200 년간의 발전이 더 크고 화려했으며, 또 그만큼 파괴적이었다,


지난 200년간의 산업과 문명은 ‘기계문명’으로 규정 할 수 있다,

 

산업혁명이후 주된 생산수단은 기계였고, 기계는 대량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인간은 자연에서 얻은 A 라는 자원에. B 라는 기계를 통해 작용을 가하여, C 라 불리는 부가가치를 가진 생산품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C 의 역할(부가가치)이 다하면, D 라는 쓰레기로 버리곤 했다. 이때 D 는 원래의 A 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D 의 고유의 모습으로 남아버렸다,

 

이과정에서 에너지는 대량으로 소모되었고, 엔트로피는 덩달아 증가했다. 처음에는 이런 구조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구조가 지난 200년의 시간동안 쉼없이 내달리고, 쓰레기가 턱밑에 까지 차올라 이제 더 이상 그것을 처치하기도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인류는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보기 시작했다.


이때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다,


1, 생산과정에서 대량의 자원과 에너지가 소비되었지만, 그것은 태양 에너지와 같은 무한자원이 아니라, 유한자원 이었다. 2, 따라서 처음에는 생산성이 그것을 극복 할 수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생산물의 원가부담은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 3, 부가가치를 다한 폐기물들이 점차 자연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4, 기계는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 수단이었지만, 인간은 점점 그 생산수단에 의존하는 종속변수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결과 문명과 산업은 기계와 기술을 우상화하고, 정작 그것의 주인이 되어야 할 인간은 기계문명의 하부수단으로 전락시켰다, 기업이 이익이 줄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제 1의 고려 대상은 인력을 줄이거나 인건비를 감축하는 것이었다, 이미 터를 판 공장과, 기계를 뜯어다 파는 것보다는 그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래서 인간은 늘 생산량과 생산성의 핵심변수가 되었다,

 

이에 대한 마지막 상징적 사건이 바로 ‘6 - 시그마’ 다.

 

인간은 거대한 공장과 컴비나트를 만들었지만, 정작 그것을 만든 인간은 그것의 주인이 아니었다. ‘딱고 조이고 기름치자’ 라는 구호는 그것을 상징하는 핵심 아젠다였다, 사람을 줄이고, 인건비를 감축하는 것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때 등장한 6- 시그마는 결국 더 효율적인 인간관리의 핵심적 사고였고, 그것은 초기에 일정부분의 성과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곧 한계였음이 증명되었다.

 

‘6- 시그마’를 시도한 ‘GE’ 역시 결국은 금융기업으로 변신하였고 그동안 사업으로 벌어들인 잉여를 동원해 대규모 M&A 를 시도했다, 즉 생산기업으로서의 한계를 투자기업으로서의 변신으로 돌파한 것이다, 그점에서 GE의 ‘6 - 시그마’는 기계문명, 즉 생산수단으로서의 2차 산업의 한계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다.


이 시대는 기술이 인간의 우위에 있었다,

 

기술은 오만했고, 인간위에 군림했다,

 

인간이 그것을 사용하던 하지 않던간에 기술은 더 나은 기술을 선보이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TV 수상기에 딸린 리모컨과 이동통신기기의 버턴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소비자는 그것을 익히기 위해 땀을흘리며 공부해야 했다, 그러나 기술은, 혹은 문명은 방자한 진화를 지속했다,

 

소비자가 그것이 필요하건 않건 간에 기술은 더 나은 기술을 선보이고 그것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그러나 2000 년을 기점으로 우리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구 시대적 발상들은 서서히 퇴조하기 시작했다,

 

웹 2,0 이 상징하는 수평과 병렬, 개별지성을 압도하는 집단지성들은 단순히 인터넷상의 일과적 트랜드로 치부하던 기술과 문명들이 서서히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발빠른 선각자들은 이런 흐름을 간파했다,

 

 스티븐 쟙스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도 설명서 하나 없이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한 아이팟을 만들어 세계를 제패했고, 때맞춰 아직도 거대한 산업단지에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며 ‘6- 시그마’를 외치는 구시대적 산업질서를 조롱하며 사람이 생산수단이 되는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한 선구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가나 기업의 기준으로 보면, 그것은 미국과 같은 나라 일 수도 있고, 거대한 헤지펀드 일수도 있으며, 투자은행이나, 곡물회사, 제약사, 엔터, 레져 기업일 수도 있다,

 

그들은 기업의 생산 수단을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 보았다,

 

구 시대적 패러다임에서 기업의 순자산을 공장과 기계로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자산이래야 전산시설과 책상,그리고 인터넷 전화가 고작일 뿐인 기업들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었다.


사람과 노하우, 네트워크, 지식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가짐을 간파한 선구자들은 세계화의 조류를 이용하여 극단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굳이 공장을 짓기보다 이익을 내는 기업을 인수 합병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되팔았고,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이라는 전통적 기준을 부인하면서, 그 영역을 흔들어 버렸다. 어느새 세상 화폐의 90%는 다른 자산을 사들이는데 사용되고, 고작 10%의 화폐만이 물물 교환에 이용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던 다수의 사람들은 당혹하고, 분노하였지만, 어느새 그들은 세상의 부를 점령했고, 그들의 생산수단인 사람과 노하우,지식은 따라 잡을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고 효율의 생산 수단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이제 새로운 질서는 곧 사람이다,

 

2차산업도 기계 문명에 반해, 더 이상 엔트로피를 증가시키지 않고 ‘비 가역적’ 생산물에서 ‘가역적’인 생산물을 만들어야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잘사는 (Well-Being) 것이 최선의 가치가 되었음을 하루빨리 알아야 한다, 의학, 약학 ,바이오,나노, 코스메틱, 식품, 로봇, 레져, 엔터테인먼트, 청정 에너지, 환경등은 이제 허황한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고, 그것이 미래의 생산수단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을 쥐어짜는 ‘6- 시그마’ 와 같은 관리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창의성과 다양성을 귀하게 여기고, 평범해 보이는 1000 명의 사람을 병렬로 묶고 네트워크를 만들고,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기업과 산업이 중심이 될 것이다,

 

3 차 산업에서도 전통적인 가치인 중개와 거래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어떤 생산 수단도 동원하지 않고, 공장- 주권- 파생상품- 결합상품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거래수단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또 그것들을 창조하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찾아 나갈 것이다,                   


우리가 찾는 성장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신기술이나 자본이 부족한 신흥벤쳐에 투자하는 투기가 아니다, 진정한 성장투자는 바로 이러한 패러다임에 충실하고, 그것을 이해하며, 그것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경영자와 비젼을 가진 기업을 찾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순간 그것에 주목 할 수 있다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시대의 부를 손에 쥔 승자의 모습으로 월계관을 쓴 채 미소 짓는 당신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