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1권) - 사랑의 힘

유미화200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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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Story ~♥ 

 

"우리 여기서, 커피 마시고 갈까요?"

커피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는

길을 가다가도 편의점만 보이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사실 난 뜨거운 걸 잘 못 먹는 편이거든요.

새로 한 밥도 일부러 식혀 먹는 편인데

언제부턴가 커피만큼은 뜨거운 걸로 마시게 됐습니다.

 

아~ 내가 먹을 수 있는 뜨거운 음식이 또 하나 있네요.

그건 바로 설렁탕입니다.

언젠가 술을 엄청 마시고 난 다음날 그녀를 만난 적이 있거든요.

아마 몸에서 술 냄새가 막 났겠죠.

보자마자 어제 술 많이 마셨냐고 묻더니 설렁탕 집에 데리고 가더라구요.

뜨거운 국물 먹으면 속이 시원하게 풀릴 거라면서 말이죠.

사실, 그 때 속으론 냉수 생각만 간절했는데

그녀 얼굴을 봐서 그 뜨거운 국물을 억지로 먹었거든요?

그랬더니 진짜 신기하게 속이 막 확 풀리는 것처럼 시원하더라구요.

 

아마 내가 먹을 수 있는 뜨거운 음식의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겠죠.

 

 그녀가 원하는 거라면,

 식성 같은 걸 고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She Story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시무룩해집니다.

 

"헤어지기 싫은데... 나랑, 5분만 더 같이 있어 줄래요?"

 너무 하고 싶은 그 말은 아직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편의점 옆을 지날 때면

무심코 생각난 것처럼 그렇게 말해 버리죠.

"우리 여기서, 커피 마시고 갈까요?"

 

편의점 커피..

뽑은 지 오래돼서 향기도 옅어졌지만

매번 내겐 달콤하게만 느껴집니다.

그 한 잔을 마시는 시간만큼

우리가 더 오래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그 사람과 만나면서 익숙해진 것이 몇 가지 있네요.

 

 편의점 맛없는 커피

 그리고 특유의 냄새가 너무 싫지만

 그 사람의 속을 개운하게 풀어 주는 고마운 설렁탕 국물.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한 건,

매일 저녁 그 사람과 헤어지는 일뿐인 것 같아요.

 

 〃그남자 그여자〃 아름다운 101가지 사랑이야기

 (8. 그남자그여자가 몰랐던 열가지 진실)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 이미나(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