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평소답지 않은 그 아이의 말투와... 나를 피하는것만 같은 착각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항상 웃고 다녔다....
그렇게 나는 내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사람 한사람을 타의인지 자의인지 모르게 지우려했다...
공중전화 박스에 서서.. 애꿎은 수화기만 들었다 놓았다 하는...
꼭 삼류 드라마에서 본것같은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아파할 시간도... 그리워할 시간도... 위로해줄, 기댈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기계처럼 움직였고 선임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어떻게 하면 더많이,더빨리,더정확이 적을 없애는 법을
몸에 익히는 군인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때도 무의식적으로 대학생 란에 체크하고
스스로 웃는.. 불편한 군복과 딱딱한 군화를 신고, 얼굴은 까만..
손톱에는 기름때가 껴있고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군대얘기밖에 할줄 모르는.... 그런 내가 군인임을 느꼈다..
나는 지금 100일 휴가라는... 모든 군인들의 군생활중 첫 휴가라는 휴가... 전역할때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휴가를 나와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지만... 내 마음속 한구석에 너무도 차가운 무언가를 담아둔것처럼.. 시리다.... 스스로 나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느낀다... 내가 이정도 일로 아프다니.. 힘내서.. 다시 웃고싶어진다....
100일 휴가때 썼던 일기..
의정부서 어머니와 갈비탕을 먹고 헤어질때...
여자친구에게 마지막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네고...
연거푸 피워대는 담배들.. 연기속에 내 불안한 마음과 막연한 두려움을
실어 날리려고 애썼다..
5사단 훈련소에 갔을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각개와 행군이다..
포복을 하면서.. 아버지가 사주신 시계에 흠집이 생기는 줄도 모르고.
내 팔꿈치와 팔뚝에서 피가 나는줄도 모르고.. 뿌연 흙먼지가 내 이를
검게 덮어가는줄도 모른체... 행군 때에도... 군장의 무게도 잊을만큼.
아무리 가파른 언덕이 나와서 주저앉고 싶을정도로 힘들때에도..
물집이 발바닥을 채워가고 있을때에도....
지금의 한걸음 한걸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걸음이라고 생각 했기에.. 나는 그것들을 이겨낼수 있었다..
4월15일.. 동기들과 너무도 아쉬운 이별을 했다... 우는 녀석들도 있었고..
동고동락했던 동기들을 떠나보내면서 우리모두 서로를 꽈악 부둥켜 안았었다..
자대에 전입되기 전에....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5주동안 너무도 누르고싶던 번호들.. 하루에도 수천번 수만번씩
떠올리고 추억해 내려고 애썼던 목소리들... 방금전의 아쉬운 이별도
잊어버릴만큼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들... 이곳에서는 없는... 따뜻한
말투와 사회에서의 내 모습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
그때의 기분은 아마 다시 느껴보기 힘들꺼같다..
7톤짜리 포의 한쪽을 들고서 두팔로 버틸때에... 80kg짜리 발톱을 끼우고,
40kg짜리 발사판을 잡고... 자키를 떠서 포를 띄우고...
3.5kg의 k2소총이 어깨가 빠질정도로 느껴질만큼 힘들때에도...
잠시동안의 달콤한 휴식에.. 몸에서 나는 김인지.. 담배연기인지...
그것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려보려고 애썼고...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온몸이 땀에 쩔어 냄세가 나는 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다....
어느날.. 평소답지 않은 그 아이의 말투와... 나를 피하는것만 같은
착각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항상 웃고 다녔다....
그렇게 나는 내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사람 한사람을 타의인지 자의인지 모르게 지우려했다...
공중전화 박스에 서서.. 애꿎은 수화기만 들었다 놓았다 하는...
꼭 삼류 드라마에서 본것같은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아파할 시간도... 그리워할 시간도... 위로해줄, 기댈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기계처럼 움직였고 선임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이는.. 어떻게 하면 더많이,더빨리,더정확이 적을 없애는 법을
몸에 익히는 군인이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때도 무의식적으로 대학생 란에 체크하고
스스로 웃는.. 불편한 군복과 딱딱한 군화를 신고, 얼굴은 까만..
손톱에는 기름때가 껴있고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군대얘기밖에 할줄 모르는.... 그런 내가 군인임을 느꼈다..
나는 지금 100일 휴가라는... 모든 군인들의 군생활중 첫 휴가라는 휴가... 전역할때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휴가를 나와있다...
가족들과 친척들.. 친구들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지만...
내 마음속 한구석에 너무도 차가운 무언가를 담아둔것처럼.. 시리다....
스스로 나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느낀다... 내가 이정도 일로 아프다니..
힘내서.. 다시 웃고싶어진다....
어느 흐린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