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김옥경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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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여자] 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고 내일이면 종영할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의 표절 시비가 뒤늦게 터졌다. 소송을 건 인물은 바로 류경옥이라는 작가인데 이 사건의 전말은 자신이 김수현 쪽에 시놉시스를 보냈는데 그것을 도중에서 김수현이 가로챘다는 것. 김수현 측에서는 '똥물 뒤집어 썼다' 는 과격한 표현으로 류경옥 측을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쌩뚱' 맞은 사건은 이미 한달 전 부터 예견됐던 일이었다.

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오늘 완전히 황 그린 날입니다.

 

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사건은 5월 10일, 그러니까 한달 하고도 조금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수현의 홈페이지에 김수현이 "오늘 완전히 황 그린 날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관심이 집중됐는데 사건의 요지인 즉, 유모모하는 작가가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내 작품을 표절했으니 가만히 안두겠다는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김수현 역시 '어디 맘대로 해 봐라.' 하고 만장같이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고 그 날은 어찌나 화가 나던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는 글이다. 이 글은 김수현의 홈페이지에 있는 글 전문.

 

그러니까 이 사건은 이미 김수현이 한달 전에 올린 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미 '예견' 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글을 보면서 '유모모' 씨 운운하길래 나는 '설마...' 했었다. 방송작가 쪽에 관심이 많고 이리저리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소문 아닌 소문도 꽤 들은 것이 사실인데 '설마 그 사람이겠어?'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오늘 보니 이름이 '류경옥' 내가 들은 그 이름이 맞으니 이 류경옥 씨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해야겠다.

 

김수현에게 표절시비 건 류경옥은 누구인가

 

소송 건 류경옥은 누구

류경옥은 10년 전 드라마 <갈채 없는 만장> 으로 드라마 교육원 출신으로 KBS 공모전에서 가작을 수상한 인물이다. 당시 드라마 교육원 회장이 김수현이었으니 10년만에 이루어진 묘한 인연인 셈이다. 이 후, 이 류경옥이라는 작가는 별 다른 작품을 내 놓지 못하면서 기억 속에서 잊혀졌는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작품이 아니라 신문 기사에서는 몇 번 이 인물을 만난적이 있다. 우습게도 이 여자는 그 때 역시 '표절' 문제로 소송을 걸어서 신문지상에 오르락 내렸다.

 

첫 번째 상대는 바로 작가 최성실. 작가 최성실이 누구인가. 최진실, 김희애 주연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폭풍의 계절> 의 작가이자 <깁스가족><사랑한다면><육남매><아들의 여자><그 여름의 태풍> 등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작품을 쓴 주인공이 아니던가. 그런데 <깁스가족> 을 쓰던 당시 이 류경옥이라는 인물이 최성실에게 전화를 걸어 '표절' 문제를 일으켰다. 류경옥은 자신이 쓴 <즐거운 병동> 을 최성실이 몰래 갖다 썼다고 주장하면서 '최성실 작가야말로 작가 근성이 없는 인간이다.' 라는 요지의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더욱 기가 막혔던 것은 류경옥이 최성실에게 전한 말. 최근의 인터뷰에서 자기 스스로 밝혔듯이 <깁스가족> 당시 그녀가 최성실에게 전화를 걸어 던진 한 마디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욕을 쓰는 곳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므로 류경옥이 한 말 그대로를 싣는다. "최성실,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자궁을 가진 년아."  이 정도 말까지 던졌다면 그야말로 제정신으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누가 감히 누구에게 작가 정신을 운운한단 말인가. 아무리 삐뚤어진 심성이라도 이런 무시무시한 말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되지 않으리라. 최성실은 열흘에 걸쳐 밤낮으로 걸려오는 류경옥의 협박전화에 밤잠을 설쳤다고 전해진다.

 

두 번째 상대는 작가 김은숙. 작가 김은숙은 이미 우리에게도 유명한 인물로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연인> 으로 이어지는 '연인 3부작' 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작가다. 그런데 <연인> 을 쓰던 당시 김은숙 역시 류경옥에게 협박을 당했다. 드라마 <연인> 이 바로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것. 이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김은숙이 자신의 시놉시스를 중간에서 가로채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연인> 은 연인 3부작으로 이어지는 김은숙의 창작물이다. 류경옥의 주장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인 것이다.

 

세 번째 상대는 작가자매 홍자매. <쾌걸춘향><마이걸><환상의 커플> 로 이어진 '유쾌 발랄' 드라마로 젊은층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이미 그 이름이 '브랜드' 화 되어 버린 홍자매 역시 류경옥의 표적이 됐다. 류경옥의 협박에 홍자매는 '마음대로 해라.' 라고 무시했다고 하는데 몇 일 밤낮으로 걸려오는 전화덕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온다. 그야말로 류경옥은 '유명작가 킬러' 인 셈이다.

이번 상대는 김수현? 호되게 당해 봐야.
 

방송 작 쪽에서 류경옥씨의 악명은 드높다. 이미 몇 번에 걸친 소송과 협박 전화에 도가 튼 그녀는 이번에 김수현쪽에 총을 겨눴다. 김수현의 집에 전화를 걸어 그녀가 먼저 했던 일은 바로 자신의 이름을 속였던 일.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 김수현이 전화를 받지 않을까봐 <하늘만큼 땅만큼> 의 작가 최현경의 이름을 대신 빌렸다고 한다. 김수현이 "왜 이름을 속였느냐?" 고 반문하자 류경옥이 했던 말은 더욱 가관이다. 인터뷰 중에서 그녀가 직접 밝힌 내용이나 전문 그대로 싣는다.

 

"최근 전화하면서 녹취했다. 과거 하도 당한 게 많아서다. 안 받을까봐 내가 다른 작가(최현경) 이름을 댔다. 김수현 작가 딸이 받았다. 김수현 작가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김수현 작가에게 '바쁘다는 이유로 끊으면 육두문자로 시작하겠다. 인간미를 보여주지 않으면 모든 걸 무너뜨겠다'라고 했더니 '류경옥씨 작품이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됐지?'본부장에게 알아볼게'라고 말했다. 그 대화의 녹취 분량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막무가내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를 잘못 골랐다. 이제는 거의 중견에 가까운 최성실도 꾹 참고 넘어갔으니 김수현도 마찬가지로 생각했던 모양인데 큰 오산이다. 방송국 사장과 유일하게 면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라는 김수현이 이번 사건을 묵시할 일도 없는데다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오히려 크게 벌여 류경옥의 손과 발을 꽁꽁 묶어 놓을 듯 하다. 김수현이 최고고문으로 있는 방송작가협회가 뒷배를 봐준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류경이 주장하고 있는 표절 부분에 대해서도 어이가 없다. "첫 회 불륜 사실이 드러난다는 점" 과 "끝에 샌드위치 가게를 연다는 점" 때문에 자신의 작품을 표절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설정은 그 어디서든지 모두 쓸 수 있는 설정이다. 표절을 걸려면 예전 김수현이 <여우와 솜사탕> 에 걸었던 표절분처럼 자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2001년 <내사랑 누굴까?> 시절에 김수현이 김보영의 <여우와 솜사탕> 에 걸었던 표절분의 일부다.

 

▲ 사랑이 뭐길래

<4회>S#1 숲속
지은 : 나쁜 자식
대발 : (홱 잡아 세우며)이 기집애 오냐오냐 하니까 한계가 없어. 너 정말 혼 한번 나 보구 싶어? 어따 대구 자식이야. 울 엄마한테서두 이날까지 이 자식아 한번 안 들은 사람 이야 나. 내가 니 자식야?
지은 : 놈이 더 낫겠어 그럼?
대발 : (눈이 확 커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손이 치켜 올라간다)
지은 : (눈 똑바로 뜨고) 때리기만 해. (별수 없이 끌려 걸으면서) 잘난척 작작해. 인생이 불쌍해서 구제해 줄려구 했더니 아주 자기가 멋있어 그런 줄 알어.
대발 : 멋대루 지껄여.
지은 : 안봐두 뻔해애. 자유인? 언제까지 자유인 폼 나나 어디 두구 보자. 이 기집애 저 기집애 잠시 잠깐야. 순 바람둥이 플레이보이루 소문나면 여자두 그런 여자나 꼬여들 거구 그러다 나이먹어 마흔 살, 쉰 살, 추하게 늙어 허리는 꼬부라질 거구, 공분 하나두 안해서 의사일두 제대루 못하게 될거구, 돈 없어 실력없어 가진 것두 없어, 술은 곧잘 마실거구. 그러다 보면 어느날 행려병자루 거리에 쓰러져 죽을 테니까.

<6회>S#20 대문앞
대발 : 뭐 결국은 행려병자루 인생을 마감할 거라구? 우리가 부부니? 결혼했어? 살았어? 살다가 내가 딴 여자랑 심각하게 딴 짓 했니? 그래서 사네 못사네 하다가 결국은 갈라서는 마당에 내가 너 쥐어패구 위자료 일 원 한푼안 주구 야비하게 굴었어? (한발로 정강이 차고)

<2회>S@15 부엌
순자 : 이 나이에 내가 그래서 이러구 살아야겠어? 내가 말을 말어야지 말을 말어야지. 내 눈알 내가 쑤셔놓구서…미쳤지 미쳤어…하기는 안양 일대가 다 날더러 미쳤다구 했으니까. 여부자집 막내딸이 미쳐서 아무것두 없이 방울 두 개만 달그락거리는 사람한테 간다구…(가스렌지 불켜고 오래된 것이 너무나 역력한 보리차 큰 주전자 올린다)…(올려놓고 나가면서) 아이고오 내 팔자야.



▲ 여우와 솜사탕

<8부>S#22 도심공원
선녀 : (O.L)나쁜 자식
강철 : 뭐야?
선녀 : (가려하는)
강철 : (잡아 세우며) 너 뭐라 그랬어? 어? 오냐오냐하니까 끝이 없어. 너 어따 대구 자식이야? 내가 니 자식이냐?
선녀 : 놈이라고 할까?
강철 : (손 번쩍) 아우 이걸…
선녀 : (눈 똑바로 뜨고 보는) 때기리만 해.
강철 : 아후후…
강철 : 난 자유인이야. 그게 좋기 때문에 이때까지 어떤 여자랑두 안 엮었어.
선녀 : 자유인 좋아하네. 이여자 저여자 아무데나 껄떡대는 껄떡쇠겠지.
강철 : 껄…껄떡쇠?
선녀 : (연결) 순 바람둥이에다 플레이보이 거기다 거짓말쟁이. 뭐한텐 뭐만 걸린다구 맨날 그런 여자나 걸려들꺼구 술먹구 아무데나 널부러지다가 늙어서 행려병자루 거리에 쓰러져 죽을 거야.

<9회)S#43
강철 : 뭐? 행려병자루 길거리에 쓰러져 어째? 순 플레이보이에다 바람둥이… 야 내가 마누라 있는데 바람 폈어? 아니면 너랑 손가락 걸구 사랑에 맹세까지해놓고, 딴 여자랑 놀아나길 했어? 그것도 아님, 너랑 갈데까지 다 갔는데 어느날 갑자기 헤어지자구해서 널 돌게 만들었니? (한발로 정강이 차고)

<1부>S#8 봉사장집
말숙 : 휴우 일러 뭐해? 말해 뭐해? 내눈알 내가 쑤셔놓고. 딸부자집 어말숙이 미쳐서 달랑 두쪽 뿐인 인간한테 간다구 온 춘천이 뒤집어졌었는데. 아이고, 내 신세야.

 

표절은 이 정도가 돼야 표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연 김수현의 <내 남자의 여자> 가 류경옥의 작품과 그 얼마나 비슷한가? 게다가 시놉시스를 베꼈다면 그 증거가 명확해야 할텐데 <내 남자의 여자> 는 거의 그런 부분이 없다. 오히려 <내 남자의 여자> 는 김수현의 전작이었던 <모래성> 이나 김수현의 소설 <결혼> 등으로 이어지는 김수현 불륜극의 전형이다. 따지고 들자면 류경옥의 작품인 '옥희, 그여자' 에서 미혼모가 재벌 2세를 만난다는 설정, 불륜에 빠진다는 설정은 김수현의 <청춘의 덫> 과 <불꽃> 을 교묘히 합작한 것이 아닌가.

 

전체적인 틀로만 따지자면 무엇인들 못 따지랴. 김현주 주연의 <유리구두> 는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 의 표절작이고, <장밋빛 인생> 은 <완전한 사랑> 의 표절작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미 '전쟁' 은 시작됐다. <내 남자의 여자> 탈고까지 마친 상태에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현은 방송작가협회를 뒷배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수&영>, 최대 주주로 있는 <삼화 프로덕션>,  이사격으로 있는 <세고 프로덕션> 을 움직여 류경옥에게 본 때를 보여 줄 참이다.

 

<내 남자의 여자> 의 표절 시비,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류경옥이 상대를 잘못 골라 잡았다는 것, 그리고 이 이후로는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