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모델 조동혁

김소현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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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모델 조동혁

여성동아> 연예가중계   2001.2.12

             

백지영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모델 조동혁

톱가수 백지영의 고별 콘서트가 열린 것은 지난해 12월31일. 그날 무대에 선 백지영에게서는 슬픔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그녀가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델 조동혁. “그녀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는 그는 그간 자신과 백지영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지난해 12월31일 열린 톱가수 백지영의 고별 콘서트는 그녀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한달 전 ‘섹스 비디오’ 사건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겪은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 이후 서울 모처에서 콘서트 연습에만 몰두했다는 말이 사실임을 입증해주듯 화려한 춤과 노래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날 그곳에는 누구보다 그녀의 재기를 바라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었다. 바로 동갑내기 남자친구 조동혁(24)이다. 그는 99년 가을 모 스포츠신문을 통해 가수 백지영의 남자친구로 처음 알려졌던 인물. 그리고 백지영의 ‘섹스 비디오’ 사건이 나면서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가 백지영의 고별 콘서트장을 찾은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재진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일부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도 결국 MBC 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 당시 그는 몇몇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자신이 카메라에 담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99년 아는 사람의 소개로 처음 만나

“가급적이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더라고요. 부모님에게는 아무 말씀 안드리고 갔는데 그 방송을 보시고 한마디씩 하셨어요. 두 분 다 지영이를 아시니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셨죠. 아버지는 농담처럼 ‘의리없이 너만 갔냐’ 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더 이상은 제가 지영이 문제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건 반대하셨어요. 연기자 지망생인 제가 누구누구의 남자친구로 먼저 알려지는 게 싫으신 모양이에요.”

그는 같은 이유로 처음에는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런 그를 설득해 어렵게 만났을 때 그는 조금 긴장된 모습이었고 모든 질문에 어렵사리 입을 뗐다. 그 자신도 유명 디자이너의 무대에만 서는 톱모델이면서도 백지영의 남자친구로 먼저 세상에 알려진 조동혁이 백지영과 처음 만난 것은 99년 2월이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을 통해 처음 인사를 나눴어요. 첫눈에 반해서 남자친구만 없으면 사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따로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만나기 시작해서 지영이가 바빠지기 전까지는 자주 만났었어요.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요.”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은 백지영이 가수로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였다. 백지영이 바빠지면서 만나기도 힘들었고 어렵게 만나도 싸우고 헤어질 때가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두 사람은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고 6,7개월 정도 아예 소식을 끊고 지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은 백지영이 지난해 여름 2집 앨범 를 발표할 무렵이었다. 먼저 연락을 해온 사람은 백지영. 처음에는 평범한 안부전화에서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번에는 연인이 아닌 친구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지영이는 제게 첫사랑이나 마찬가지예요. 지영이와 헤어지고 나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렇게 여자 때문에 아팠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지영이가 친구로 만나자고 했을 때 잠시 망설였지만 곧 ‘좋다’고 했어요. 연인이 되면 서로에게 기대하는 게 많으니까 상처를 주지만 친구는 그럴 일이 없잖아요.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했던 지영이에게 그런 일이 생겨서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그가 백지영의 섹스 비디오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 것은 사건이 나기 두 달 전쯤이었다. 아는 사람이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 것이다. 그는 설마 하는 마음과 함께 혹시 그런 비디오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미 과거의 일인데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백지영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안 것은 비디오 사건이 터지던 그날 아침이었다. 백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조금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역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안부 메시지를 남겼고 그녀로부터 사정이 생겨 잠시 외국에 와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날 오후 그는 사건이 터졌다는 사실을 알았고 재차 이뤄진 백지영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다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몸 관리 잘하라”는 당부와 함께 “무슨 일이 있어도 콘서트는 강행해야 한다”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 후 괌으로 도피했던 백지영이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로 돌아왔을 때도 통화를 했다.

“지영이가 서울에 없는 동안 저에게도 작은 사건들이 있었어요. 하루는 쇼를 끝내고 나오는데 방송 카메라가 여러 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 있나 싶어 지나가려는데 저를 따라오더라고요. 지영이가 없으니까 제 이야기라도 들으려고 찾아온 분들이었어요. 처음에는 피할 생각도 했지만 제가 나서서 지영이를 감싸안음으로써 지영이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인터뷰를 했었어요.”

백지영이 귀국한 뒤에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한다. 가끔씩 전화를 주고 받으며 위로하는 정도라는 것. 그가 백지영으로부터 고별 콘서트에 와달라는 초대를 받은 것도 전화를 통해서였다. 그는 콘서트에 가기 전날 다시 전화를 걸어 어떤 의상을 입으면 좋을까 상의를 했고 그중 백지영이 마음에 들어한 옷을 입고 콘서트장으로 갔다

 

“이제는 연기자 조동혁으로 알려져야죠”

“그날 무대에 선 지영이의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어요. 사실 그동안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걱정을 한 제가 무색할 정도였죠. 노래와 춤 모두 훌륭했어요. 그날 따로 인사는 못하고 나중에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잘 봤다’고 했더니 좋아하더라고요. 지영이가 하루빨리 자기가 사랑하는 무대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대만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백지영의 남자친구로 먼저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동혁도 모델계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톱모델.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톱스타 유지태, 송종호, 하랑 등과 함께 쇼무대에 자주 섰다. 97년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한 그의 꿈은 연기자. 98년 영화 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전문 연기 학원인 메소드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멋모르고 에 출연했다가 연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동안 몇 차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지만 좀더 준비를 하고 나서 나가려고 모두 거절했어요. 그동안 틈틈이 단편영화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준비를 했어요. 올해는 정식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생각인데 좋은 결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그가 닮고 싶은 배우는 박신양. 그가 영화 에서 깡패 두목 역을 맡고는 영등포 일대의 건달들과 한 달 동안 함께 생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고 한다. 스타보다는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조동혁. 백지영의 남자친구로 뜻하지 않게 곤욕을 치렀는데도 당당히 여자 친구를 감싸는 그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