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로 늙거나 병들거나 약하지않다.

임동진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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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로 늙거나 병들거나 약하지않다.

그래서 노약자석에 앉지않는다.

그 자리에 앉는순간 나는 늙고, 병들고, 약한자가 되어버린다.

버스, 지하철에서 잠시 편할수는 있겠지만

그건 아주 잠깐일뿐, 일어서는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스스로를 약자로 만드는 일은 하지않는다.

약한 모습을 보일필요는 없다.

 

내 다리가 움직이고, 버티고있는 이상

내가 노약자석에 앉는 일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버스를 탔다.

노약자석과 몇몇자리가 비어있었지만 그냥 서있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정류장, 20대 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회사원이 탔다. 그리고 내가 서있던 노약자석에 앉아버렸다.

그리고 다시 다음정류장, 한 할머니가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남자는 잠을 잤다. 아니 자는척 한것일수도있겠지.

 

순간 이건 뭔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돌아봤다.

노약자석에 앉아있는건 젊은 여자들, 학생, 회사원들

그 할머니는 5정류장을 지나 내리셨다.

버스는 서강대교를 건넌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15분정도.

 

물론 그 남자분에게 실례인건 알지만 나는 순간 그 남자가

어디 아픈걸까 생각해봤다. 머리쪽에 장애가있는 장애인일까?

아니면 단지 개념이 없는 것 뿐일까.

 

우리나라사회는 어른공경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순간 그런건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수없었다.

아, 한명있긴있었다. 한 중년 여성이 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물론 어른도 공경할 만한 자격이 될때 공경하는거다.

(그 자격이라는게 단지 돈이 많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게 아니라

진짜 순박한 우리네 어르신들을 말하는 거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리양보를 강요하거나

줄을 서있을때 새치기를 해도 그냥 넘어가는건 문제가 있는거다.

(주로 자신이 젊었을때 한가닥했던 노인네들이 이런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빌어먹을 영감탱이다.)

그럴땐 당당히 싸움을 걸어라. 그들은 자신의 나이를 이용해

시비를 걸고있는거다. 절대로 지지않는다.

왜냐하면 나의 얘기에 틀린것은 하나도 없기에.

(이런경험 있을거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아닌척 몸더듬는 노인네들이나,

그냥 마구 밀치고 들어오는 노인네들, 그리고 이건 실화다.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서있는데 정차하고 문이 열리기도 전에 허리뒤에서

거의 때리듯이 마구 미는 영감을 만났다. 썩은 표정으로 위아래 흘겨주니까

도망가더라. 언제쯤인지 아직도 기억한다. 올해1월 지하철6호선

봉화산행 열차 8-4번 오른쪽 출입문앞에서있었던 얘기다. 혹시

본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영감이 황급히 5호선으로 넘어가고 기둥을

때리던 긴머리 남자를, 그게 나다.)

 

내가 이런얘기를 함으로서

그들이 편견을 가지거나

그들이 내게 욕을 하거나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내가 그들의 오해를 풀어줄 의무는 없다.

또한 내게는 그들의 자유를 구속할 의지도, 권한도 없다.

 

단지 하나만 알아두자.

노약자(老弱者)석에 앉는다는게 어떤의미를 가지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