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어쩌면 그것은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혹은 부러움으로, 가지지 못한 자의 마지막 투쟁과도 같은 집착으로, 그렇게 더럽혀진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주 두 잔]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뻘에서 진주를 캐려는 수부처럼, 딱 한 번 스쳐갔을 뿐인 베아트리체를 사랑했던 괴테처럼, 그리고 곡면 거울에 투영된 상에서 진실을 찾는 철학자처럼, 그렇게 왜곡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주 세 잔] 하지만, 나는 이대로 슬프지 아니한가. 그 모든 감정이 거짓이고, 위약이고, 연극이라해도, 잠들지 못하는 밤에 떨어졌던 눈물 한 방울, 잠들었던 꿈 속에서 흐려졌던 너의 상 하나, 그것은 진실이지 아니한가. [소주 네 잔] 정리한 감정의 수납은, 너의 눈물 한 방울에 흔들리고 무너져, 어느새 내 눈물샘을 공명케 하고 있으니, 베아트리체를 찾는 괴테처럼,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이 마음은 그렇다면 순수를 담은 것인가. [소주 다섯 잔] 거짓일지언정, 순수한 것이려나. 연극일지언정, 진실한 것이려나. 남자답게 독을 들이키고 잊는 것이 불가능한 나는, 오늘도 버지니아 울프의 팔짱을 끼고 등대로 간다.1
[소주 한 잔] 어쩌면 그것은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소주 한 잔]
어쩌면 그것은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혹은 부러움으로,
가지지 못한 자의 마지막 투쟁과도 같은 집착으로,
그렇게 더럽혀진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주 두 잔]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뻘에서 진주를 캐려는 수부처럼,
딱 한 번 스쳐갔을 뿐인 베아트리체를 사랑했던 괴테처럼,
그리고 곡면 거울에 투영된 상에서 진실을 찾는 철학자처럼,
그렇게 왜곡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주 세 잔]
하지만, 나는 이대로 슬프지 아니한가.
그 모든 감정이 거짓이고, 위약이고, 연극이라해도,
잠들지 못하는 밤에 떨어졌던 눈물 한 방울,
잠들었던 꿈 속에서 흐려졌던 너의 상 하나,
그것은 진실이지 아니한가.
[소주 네 잔]
정리한 감정의 수납은,
너의 눈물 한 방울에 흔들리고 무너져,
어느새 내 눈물샘을 공명케 하고 있으니,
베아트리체를 찾는 괴테처럼,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이 마음은 그렇다면 순수를 담은 것인가.
[소주 다섯 잔]
거짓일지언정, 순수한 것이려나.
연극일지언정, 진실한 것이려나.
남자답게 독을 들이키고 잊는 것이 불가능한 나는,
오늘도 버지니아 울프의 팔짱을 끼고 등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