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나의 어릴적 일기장을 마주대했다. 참으로

김동선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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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의 어릴적 일기장을 마주대했다.

참으로 오랜만인가? 봐야지봐야지 하면서 넘겨버리고..

 

 

나의 시작은 양목국민학교 2학년 7반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항상 5번을 벗어난적이 없었고 항상 1번아니면 2,3번이었다.

잠시뿐이었던 추억속 영도국민학교-양목국민(초등)학교-오정초등학교 까지의 내가 있었다.

 

 

일기장속에 나는 언제나 쾌할하다 못해 장난꾸러기 트러블메이커?였고,

자존심이 어찌나 센지 항상이기고 차지하는 다소 이기적인 나였고,

항상 친구들, 형, 누나 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했고,

혼자서도 잘노는 그런 아이였다.

 

 

신기한건 일기속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하나 마다 다 기억난다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시간과 공간이 다르지만 마치 일기장속에 나와 내가

일치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떄의 친구들, 놀이, 나를 대하는 사람들, 사건들, 음식들

이 모든것이 나도 몰랐지만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내 모습을 좀 더 진솔하게 볼 수 있었지 않나싶다.

 

경호,지은,지영,성수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과 왜그렇게 연관(인연)이되고

나의 사소한 생각방식들과 풀이방식, 음식, 놀이들이 어쩜지금의

나랑 같은지.. 구체성만 달라졌을 뿐이지 본래의 내 모습과 같았다.

 

 

어쩜 그렇게 글씨를 삐뚤빼둘.. 철자는 왜그리도 이상한지;;

'고숲오지'가 모냐;;;

그래도 그 모습이 한편으로는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바께나오지않는다.ㅎㅎ   유치찬란한 그 말은 또 모냐!!ㅋ

그래도 가끔은 내가 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을 정도의

생각도 있었다. "힘들게 일하시는 농부아저씨들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많이 먹어야겠다"   "엄마가 아주머니하고 이야기를 나누셨다."-표현이 고상해 ㅋㅋ

 

 

내 일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김경호'녀석이 보고 싶다.

첫 만남부터 다소 재밌었는데 ㅎㅎ

아래 윗집으로 매일 3년동안 같이 뛰어놀고 싸우던 녀석이었는데

내 기억속 경호는 나만큼 장난꾸러기였고 굉장히 긍정적이였고

다소 이기적이고 대장기질이있는 나한테 끌려다녔던것 같고 ㅎㅎ

지는걸죽도록 싫어하는 나한테 게임이든 운동이든 내가 많이 이겼던것 같다.

모든걸 정말 모든걸 함께하던 친구였다.

지금은 그 기억들이 많이 희미해졌고 이별도 기억나지 않는다.

가끔은 굉장히 보고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추억속에 경호와 내 모습으로

그렇게..그렇게 남기고 싶다.

 

경호, 너무착한 고일현, 쌈짱 강고훈, 트러블? 김기현, 승룡이,

춘상이형, 여우같은 이상협, 기억속 소중한 친구 김성수,

고풍스러운 여왕님 원지니, 내 어릴적 풋사랑을 닮은 지영이,

'자두' 같은 그애, 나보다 어른스러웠던 5학년 친구 그녀석,

내 목욕탕친구녀석, 야구광 배모모녀석..

더 많지만 일기장속 모든 친구들을 생각할때마다 ^^

 

 

그 속에 내모습은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도 아닌데 왜 그리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왜 그리도 하루하루가 나름대로 바뻤고, 그런데도 시간은 왜그리도

천천히 갔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미끄럼타고 그네도 타고

 우리들도 바쁘게 살지요'

 

 

노래가사 처럼 아침에 눈비비고 엄마에 성화에 못이겨 눈비비고 일어나

비몽사몽으로 세수하고 먹기 싫은 아침 구역구역먹고

늦지않게 출발해 친구들과 잡담하며 학교교문을 들어서고

학교가서 수업시간에 담임선생님께 바른생활공부도 하고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과 장난치고 싸우고 삐지고 화해하고

점심시간이면 줄맞추어 밥먹고 미끄럼타고 그네도 타고

오후 무렵이면 집에 돌아와 친구와 나가서 팽이치기도하고

숨박꼭질, 딱지치기, 구슬따먹기, 만화보기, 미니카가지고놀기

를 하다가 어두워질쯤이면 엄마들의

"저녁 먹어라"

소리에 모두 흩어져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먹고 숙제하고 일기쓰면

10시면 잠자리에 드는

우리들도 바쁘게 살았다.

 

 

언제부턴가 일기장속에 나는 나에게 일어난 일보다는

하루하루 느끼는 내 자신과 생각, 내 주변이 되어있고,

 

다음날 숙제를 걱정하지만 나가서 팽이치기하는 내가 아니라

훗날 취업생각을 하며 토익준비를 하는 내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엄마에 도움을 않받고 모형을 만들려는 노력이아니라

알을 깨고 나오는, 한 세계를 파괴할려는 내가 되었다.

 

 

어릴적 왜 그렇게 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싶었다.

성장을 갈망했고, 어른을 갈망했다.

그렇게 갈망하던 나는 성장했고 어른이 되었다.

이 성장을 나는 거부할 수 없고, 거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금에 나는 성장을 갈망하던 그떄를 갈망한다.

물론 다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그 속에서 살지않는다.

다만 나는 이 일기를 내 기억에 내 가슴에 새기며

이 일기를 접는다.

 

성장을 갈망하던 그때를 갈망하는 내가

성장을 갈망하던 그떄의 나에게 이 일기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