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손톱에 빨갛게 봉숭아 물 들이던 그해 여름

조준구2007.06.22
조회26

얼마전 한 남학생이 새끼 손톱에 빨갛게 봉숭아 물을 들이고 왔는뎅~

아효~!!

얼마나 예쁘던징....*

 

어머~~!!

누가 들여 줬니..??

아~~!! 저영~~누나가 들여 줬어영~ㅎㅎ

그러면서 머리를 긁적 긁적~~

 

사내 녀석이 손톱에 봉숭아 물 들인게~~

조금은 창피한 모양인데~

그래도 난 이쁘게만 보였당.

 

요즘 봉숭아 꽃이 곱게 피어 있던댕~

나두~~

쉬는 날 한번 들여 봐야징..

요즘은 봉숭아 물처럼 들이는 약품도 있던댕~

나두 한번 해 봤지만~~

 

색깔도 자연스럽지 않고~~이상했당.

내 성에 차지 않아~~직접 들여 볼 참이다..

 

여름이면 장독대에 걸터 앉아 납작한 돌 하나~~

깨끗하게 씻어서~~

봉숭아랑 잎이랑  백반이랑 넣고~~

콩콩 찧어~~

 

이 아이 저 아이 손톱에 올려 놓고는 ~

입사귀로  곱게 싸서는 무명실로 질끈 묶고 그 봉숭아 물

다 들을때까지 무슨 손을 상전 모시듯 그렇게 하고 다녔었다.

 

이 얘기 저 얘기 ~~

콧망울에 땀이 송송 나도록 그렇게 쫑알 쫑알 그렇게

떠들다~~보면 해가 뉘엿 뉘엿~~

 

이제는 되었겠지 싶어 풀러 보면 엉뚱하게

들어야 할 손톱에는 흐리멍텅하게~

들고~~

 

애궂은 손가락에만 시뻘겋게 들으면 잔뜩 울쌍이 되어~~

밤에 엄마한테 다시 해 달라고 조르곤 했었당~

결국엔 손톱 주위에 시루에 밀가루를 돌돌 말아 놓듯 그렇게 말아

손가락으로 물이 번지지 않게 해 놓고~

 

다시 칭칭 감고는

그 담날 일어나면~~

잠 버릇 고약한 내가 사고를 안 칠리가 없다.

 

얌전하게 잔다고 잘 잤는데도 일어나면~~

깨끗하게 풀 먹여 손질해 깔아 놓은 이불 호청에~~

시뻘겋게 묻혀 놓고~~

 

에그머니나~~

그 날은 아침부터 욕 직살라게 얻어 먹고~

난 밥도 못 먹고~~꽁지가 빠져라 도망 갔당.

ㅎㅎ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잼 있기만 하고 웃기기만 하당.

빗자루에 맞은 엉디가 얼얼해도 그 여름 내내

그 짓을 했는뎅~~ㅋㅋㅋ

 

 

울 님들도 봉숭아 물 한번 들여 보시지 않겠습니꺼...??

요즘은 냉동실에 얼려 놨다가도 하대영~

참 세상 좋아졌지영....??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