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3

이강섭20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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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봄 학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고,

마침 아버지께서 주신 무료영화예매권도 있어서

맘 편하게 볼만한 영화 한 편 골랐다. 결과적으로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 가슴아프긴 하지만...ㅡㅜ

 

내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긴 했어도

자세히는 안 본 것 같다. 1편과 2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한동안 영화를 보며 기억을 되살리느라 부산을 떨었기 때문이다.

주윤발이 싱가폴 해적 영주로 등장하고, 우리의 '줵 스쀄로우'가

다시 구해진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는 잘 몰라서

기억을 되살리거나 대충 이해하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갔다.

처음 30분 정도는 더치맨과 데비 존스, 블랙펄이 막 헷갈렸다니깐..

ㅡㅡ;;; 나중에 다시 생각난 것이 다행이었다.

 

영화가 처음 개봉된 이후 생각보다 재미없다라는 반응이 이어져

내심 궁금했었다. 그러나 내게는 2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도

길지 않았고, 내용 역시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오히려 3편에서 많은 부분이 정리되며

나름 재미있었는데...줵 스쀄로우의 유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1,2편의 등장인물이 총망라된 것 역시 버라이어티해서 좋았다.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살인적인 미모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영화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ㅡㅜ

 

엘리자베스와 윌 터너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는 생각 외였다.

데비 존스와 칼립소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 줄이야. 그래도 오락영화인데 너무 한거 아닌가.

둘이 잘 엮어져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면 어디 덧나나. ㅡㅡ;

윌이 아버지에게 칼을 꽂지 못할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가

데비 존스가 윌에게 칼을 꽂을 때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뻔했다(얼른 막았긴 했지만 ;;). 차라리 잭이 선장 되었다면.....

아무래도 잭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윌의 행동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이해가

된다. 어떻게 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찌를 수 있을까. 또한 그렇게

고생한 이유 중에 하나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함 아닌가.

사랑이 중요하다 해도 아들이 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윌의 결정이 이해가 됐다. 갑판

위에서 치른 결혼도 자신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감했던 게 아니

었을까. 이래나 저래나 다시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엘리자베스가 조금이라도 덜 예뻤으면 안 그랬을텐데 말이다. ㅋ

 

또한 개인적으론 이 영화를 통해 '한스 짐머'란 사람을 알게 된

점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2편을 보며 OST에 관심이 갔고 계속

듣다보니 한스 짐머라는 음악감독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영화음악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내가 본 이전의 영화들의

OST도 많이 담당하였고, 덕분에 나는 한동안 여기 저기 OST를

구해다가 듣기도 했었다. 이번 3편에서는 새로운 곡 외에 1,2편의

배경음악들이 모두 튀어나와 극적인 재미와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해 준 것 같다.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꽤 많이 들은터라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니 좋은 점이 내가 원하는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앉았던 자리는 중간열 가운데 자리여서

영화보기에는 그만이었던 것 같다. 다만 다음엔 다른 사람이랑

같이 극장에 올까 생각이 들었다. 평소 혼자 영화 보는걸

싫어하지 않는데 오늘은 영화를 보며 나오는 길이 다소 심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