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집단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김종찬20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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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오페라 <Friends> 중에서 :

  조이 : 초대장도 없이 초대를 했더니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시나봐. 우리 부모님은 U.S. Post Office(우체국)직원이랑 아일랜드계 사람을 싫어하셔. 자, 모니카 전화해봐

  모니카 : (전화)안녕하세요 조이 어머님. 저희가 초대장을 보냈는데 초대장이 안갔나봐요. 하여간 그놈들 U.S. Post Office(우체국)이 아니고 U.S. Lost Office(분실국)라니까요. 아일랜드계 사람도 아니고 왜그러는지 몰라요.

 

<Friends>는 미국 MSNBC에서 10년이상 방영된 대인기의 코믹 소프오페라(시트콤)입니다. 아주 많은 팬이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영상물을 보시지 않은 분들께 대사만으로 소개를 하려니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아주 재밌는 부분입니다. 위 부분을 똑같이 한국 드라마에서 말한다고 해봅시다.

 

  갑 : 우리 부모님은 여성부랑 부산 사람을 싫어하셔

  을 : (전화) 안녕하세요. 갑 아버님. 저희가 조리퐁을 한박스 보냈는데 안갔나봐요. 하여간 그년들 여성부 공무원인지 중간에 조리퐁을 폐기했나봐요. 부산 사람도 아니고 왜그러나 몰라요.

 

라는 대사가 공중파에 방영되면 무사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지 생각해봅시다. 다음날 시청자 게시판엔 부산사는 사람이 우르르 몰려가서 부산사람을 모욕하는 거냐고 글을 쓰겠죠? 여성인권단체에서 성을 두개씩 갖은 사람들이 단체로 성명서를 쓰겠죠? 그리고 토요일 낮에 옴부즈맨 코너에 나와서 덜덜 떨겠죠?

 

일전에도 개그 프로그램에서 '넌 아토피 환자도 아니고 피부가 이렇게 더럽니' 라고 말한 것 때문에 난데없이 '아토피 환자가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신경을 긁냐'는둥 시비가 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농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꿈같은 연애나 불륜, 이혼등을 드라마의 소재로 삼는 것은 실제 현실에선 그러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비꼬거나 조작을 하더라도 반발할 사람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심한 욕을 하는 것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무사히 방송될 수는 있는 것이 이것에 대한 반증입니다. 육두문자만 썼을 뿐 어떤 집단을 욕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평범한 단어로 비아냥거리는 대사는 절대 나올 수 없죠.

 

'소재가 없다'는게 아니고 '반발을 받지 않을 소재는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