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김지희20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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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알싸한 바람이 코끝을 맵게 만들어 온다.

꽉 쥐어 버리면 바스러져 버릴것만 같은 늦가을의 낙엽같은

일상이 싫었다

후~하고 불어버리면 뜨거운 내 입김에 대인듯한

담배연기가 답답해 지는 순간이었다

무심코 울려대는 전화기에 통화버튼을 누른다

혼자있고 싶어 떠나온 여행이건만...

이렇게도 누군가의 목소리가 간절해 질줄은 몰랐다

"어디야?"

'바다..."

"간다는 말도 없이...걱정했잖아..."

"미안..."

 

수화기 너머에서도 파도가 부서지나 보다

화-하는 소리가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일렁인다

핸드폰을 꺼버린채 그저 걷기 시작했다

지루하게도 깨끗한 하늘이 마냥 원망스러우면서도

시선을 떼지못한다

오히려 더 답답하게 만드는 그 넓고 깊은 푸른색들은

온통 어지러히 자신들의 자태를 뽐내기만 바쁘다

추운 바람이 한결 잔잔해 졌다

오히려 바다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훈훈한 숨이 쉬어진다.

한없이 밀고 당기는 파도를 보며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한번쯤은 멈추어 줘도 괜찮은데...

나처럼 이렇게 멀리 도망가 버려도 되는데...

저놈들은 땀에 찌들어 비릿한 내음이 나는데도

잠시 씻을 여유도 생각도 가지지 못하는 놈들인듯 하다

그 하얀 파도가 이제는 내 콧잔등에 내려 앉는다.

눈이다.

눈이 온다...

그 막연한 하늘에서 수도 없이 눈송이가 날린다.

오히려 토악질이 나올 정도로 무지하게 쏟아낸다

 

왜인지 난 미소 속에서 담뱃불을 붙였다

후-하고 내뿜는 연기가 이제 더이상 흩어지지 않는것 같다

그 한숨 섞인 연기가 허옇게 허옇게...

나도 그녀도 세상도 덮고 있는게 보이기 때문은 아닐까....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