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널 놓는다.

장윤호20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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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널 놓는다.

고3 몇년만에 부산에 눈이 오는 1월 10일 처음 그녀를 보았다.

조그마한 키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니 나보다 1살 많은 누나였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첫 만남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곁에만 있어도 좋은사람 늘 웃는사람이 내게도 생겼다는

마음에 나는 늘 입을 귀에 걸고 다녔다. 그렇게 우린 한 해 두 해 만났고, 둘다 쑥맥이라 표현은

서툴러도 그렇게 깊은 사이가 된듯 싶었다. 01년 나는 군대에 입대를 하게되었고, 그 때도 그녀는 눈물대신 웃음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믿음. 그 단어 하나.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가서 나는 집에도 아닌 그녀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 정지된 전화번호... 무슨일이지.. 다른 생각보다 먼저 그녀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 싶어 걱정되었다.  주위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아 정말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100일 휴가를 받은날 바로 그녀의 집에 찾아갔으나 이미 이사를 하고 없었다. 그럴리가 없는데.. 절대.. 머리가 텅빈채로 다시 복귀를 하고 그렇게 시간은 나도 모르는 사이 훌쩍 지나버려 나도 병장이 되었다. 그 때 부대에 통신사에 다니던 후임이 들어왔다. 녀석에게 부탁부탁해서 그녀의 전화번호를 추적해서 변경된 번호를 알아내었다. 뚜루루~~ 긴장되었다. 받으면 머라고하지... 여보세요?   목소리가 그녀인게 분명했다.

무척 긴장 되었는데 나는 늘 해오던데로 가시나야 내다~ 농담으로 애써 오랜 공백을 채워보고자 했다. 어.. 순간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던가? 아니면 당황했던가 ? 지금에와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매끄럽지도 않은 통화를 하면서도 나는 너무 설레였고 기뻤다. 그런데 그녀의 한 마디가

더 이상의 통화를 불가능하게 했다. 우리 오빠가 끊으라고 한다. 우리오빠? 남동생 하나 있는걸로 아는데... 믿기 싫어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해봤다. 사촌오빠나 아는오빠라고 나는 단정하고

더 이상 생각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전역 후 몇 번을 통화 시도를 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의 집 번호도 알아내서 했으나 어머니조차 나를 매정하게 대하셨다.

그래도 나는 믿었다. 군대에 갔으나 횟수로 4년이 아닌가. 어디 4년이 적은 시간인가. 힘들어서 잠시 외도 할 뿐이니라. 꼭 돌아 온다고 믿고 그렇게 나는 또 생활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난 그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누구와 있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꼭 다시 만날꺼라는 기대감과 확신으로 그렇게 지내왔었다. 그런 나의 희망이 이젠 산산히 날아 가버렸다. 눈으로 보기 전에 믿지 않았는데.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맘속에 늘 있던 그녀가 다른 사람과 있는걸 그리고 너무 행복해 보이는걸. 차라리 안봤으면 이리 비통하지 않을껀데. 차라리 잘 됐다. 새로 시작해라구 주위에서 자꾸 자꾸 떠밀지만, 이게 무슨 드라마냐. 니들이 본인이 되어봐라 그리되나. 이제 그녀를 잊어야 되나. 그래야 되나보다. 그 사람 좋아 보이더라 이 글 혹시나 수진이 니가 볼지 모르겠지만 너의 방명록에 남기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다. 나는 그리 자신이 없는 놈인가 보다.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되면 가끔 한 번쯤은 나라는 놈이 있었다는걸 기억 해줬으면 좋겠다. 널 좋아한 8년이라는 나의 인생이 아깝지 않게. 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