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 기행

남경직20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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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떼 」
「석모도 해안」   석모도 기행 석모도는 본래 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을 70년대 간척사업을 통해 하나의 섬으로 묶었고, 행정명칭도 삼산면(三山面)으로 하였다. 토끼(석모도의 모양)의 머리 부위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해발 264m의 상주산이 솟아 있고, 목 부위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간척농지, 몸통부위에는 해발 300m를 넘는 상봉산과 해명산이 솟아 있다. 일주도로는 바로 이 섬의 약 3분의 2정도 면적을 돌아 나오게 돼 있는데 차로는 40여 분, 자전거로는 2시간 30여 분이 걸린다고 한다. 볼거리가 많지 않아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는다. 천년고찰 보문사와 썰물이면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는 민머루 해수욕장, 삼랑염전 정도가 볼거리의 전부다. 하지만 섬 주위를 둘러싼 바다빛이 곱고 그 바다빛을 물들이는 저녁무렵의 일몰이 장관이어서 석모도는 당일치기, 아니 1박 2일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 석모도 여행은 서울 신촌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주말) 간격으로 운행되는 외포리행 버스를 타고 간 다음,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카페리호를 타면 된다. 갈매기 수백만 마리가 날아다니는 선창에서 '우~' 하는 뱃고동 소리조차 없이 떠나는 현대식(?) 배를 타고 가는 여행길이지만, 7~8분쯤 걸리는 석모도행 뱃길이 주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떼를 지어 자유롭게 저공비행을 즐기는 괭
이갈매기떼, 깨질 듯 투명한 하늘, 비릿한 바닷바람이 '자유'의 감흥을 주는 것이다. 미리 새우깡이나 건빵 같은 과자를 준비해가면 7~8분 남짓한 항해 동안 몰려드는 갈매기들에게 던지며 새들의 묘기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   석모도 기행 드디어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이다. 석모도에 있는 3개의 선착장 중 사람들의 통행이 가장 많은 이곳은, 보문리 선착장이나 석모리 선착장으로 가는 뱃길에 비해 경관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거리가 짧고 운행하는 배가 많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에 비해 석포리 선창은 너무나 조용하다. 정박한 배들조차 보이지 않아 썰렁하기까지 하다. 알고 보니 섬이 관광지로 변하면서 고깃배가 많이 사라진데다 얼마 전까지 산란기 어획을 금하는 '금어기'여서 배들의 출항이 없었다고 한다. 관광객들만 오르내리는 선창, 석포리 선창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곳을 벗어나면 곧바로 밴댕이요리와 꽃게요리를 주메뉴로 내놓는 상가지역으로 접어든다. 돌캐식당, 산까치, 선창으로 이어지는 음식점 옆엔 석모도에 하나뿐인 자전거 대여점이 있고, 보문사행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되고, 보문사나 민머루 해수욕장으로 가려는 사람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보문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자전거 하이킹은 섬 안에 진득이 고개, 한가라지 고개 등 험한 고개들이 많아 쉽게 볼 일이 아니다.
하이킹을 하더라도 고갯길의 경사가 심해 트럭을 히치하이크해 고갯마루까지 올라선 다음, 내리막길을 달리는 게 무리하지 않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차를 가지고 갔다면 석포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민머루 해수욕장~보문사~한가라지 고개~석모리(삼산면 소재지)~석포리 선착장으로 돌아 나오는 19km의 석모도 일주도로를 타면 된다. 경사진 고개가 많아 스릴있는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석모리~석포리 구간이 바다를 왼쪽 가까이에 끼고 있어 운치있다. 그곳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황청리 해변도 아름답고, 옥빛으로 빛나는 서해바다도 눈부시다. 곳곳에 있는 논들도 정갈한 초록빛이다.  
「민머루해수욕장의 노을」   석모도 기행 일주도로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볼거리는 민머루 해수욕장이다. 큰말 버스정류장에서 왼쪽으 로 난 염전을 따라 가면 민머루 해수욕장으로 들어서기 전에 길이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장구너머 포구, 왼쪽으로 가면 어유정 포구며, 직진하여 마을을 가로지르면 민머루 해수욕장이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석모도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작은 해안이지만 한쪽으로는 갯바위가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산기슭에 접해 아기자기한 정경을 연출
한다. 하지만 모래는 해안 가까운 곳 뿐이고 썰물이 되면 검은 갯벌이 몸체를 드러낸다. 여기서 썰물 때면 조개나 게를 잡는 갯벌체험이 가능하고 밀물 때면 해수욕이 가능하다. 갯벌인 때문인지 바닷물이 그리 맑은 편은 못 된다. 그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해수욕을 즐기다 간다.  
「삼랑염전」   석모도 기행 촬영을 나왔던 영화배우 이정재 씨가 이 곳 개흙으로 머드팩을 했다고 해 많은 이들이 개흙을 퍼가고 있는 상태다.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논처럼 넓은 염전이 펼쳐져 있다. 40만 평이나 되는 이 염전에 허연 소금산이 만들어지는 광경이 흥미롭다. 또 이 염전에서는 간수가 채 빠지지 않은 소금을 포대단위로 팔고 있어 품질이 확실한 국산소금을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염전이 있는 큰말에서 한가라지 고개 쪽으로 4km쯤을 가면 천년고찰 보문사가 있다. 일주문에 낙가산 보문사란 사찰명이 있으나 낙가산이란 지도에 나오는 이름이 아니다. 상봉산 줄기에서 바다 쪽 기슭에 위치한 이 절 뒷산의 봉우리를 따로 낙가산이라 부르는데, 이는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불교성지 보타낙가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보문사 대웅전」   석모도 기행 일주문에서 키 큰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10여 분 오르면 수액을 맞고 있는 은행나무 뒤로 눈썹바위 밑에 있는 보문사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지금은 요사채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라 다 소 번잡하다. 신라 선덕여왕 때(635년)에 화정대사가 건립했다고 전해지는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 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으로 손꼽히는 사찰인데, 거대한 자연석에 뚫린 널찍한 석굴과 석실 앞에 있는 6백년이 넘는 향나무, 그리고 낙가산 중턱 암벽에 새겨진 마애석불 좌상으로 유명하다. 23나한상과 불상을 모신 석실은 일명 '석굴암'으로도 불리는데 한낮에도 은은한 촛불 빛이 새어나와 독특하다. 석실 앞을 지나 절마당에 위치하고 있는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을 둘러본 후, 보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애석불좌상을 만나러 간다.  
「눈썹바위에서 본 일몰」   석모도 기행 대웅전 오른쪽 옆에서 시작되는 4백18계단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10여 분 오르면 그 끝에서 거대한 암벽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좌상과 맞닥뜨린다. 수직으로 10m쯤 세워진 암벽은 머리 위에 모자라도 쓰고 있는 듯 수평으로 튀어나와 있다. 눈썹처럼 툭 튀어나와 일명 눈썹바위라고 부르는 이 바위 밑 수직암벽에 마애불좌상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계단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서해낙조를 보기 위해, 혹은 불공을 드리기 위해 이곳에 오른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바다 위에,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 공간 속에 보랏빛 구름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의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다.
보문사에서 다시 일주도로를 타고 삼산면 소재지 쪽으로 가다 보면 상봉산 기슭으로 오르는 고갯길에 이른다. 여기가 바로 석모도 제일의 낙조명소로 손꼽히는 한가라지 고개다. 바로 앞에서 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장관이 펼쳐진다. 여기서 삼산면 소재지를 돌아 석포리로 돌아나오면 석모도 일주가 끝난다. 단, 석모도~강화간 도선(막배 오후 8시 30분)은 해가 지면 다니지 않으므로 낙조를 감상하려면 섬 안에서 일박을 각오해야만 한다.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은 섬 서편인데 반해 선착장은 동편에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에 들어가 낙조를 보고 1박한 뒤 일요일 아침에 나오면 교통체증의 고통도 줄일 수 있고 한적하게 석모도 일주를 할 수 있어 좋다.   석모도 기행 교통정보 석모도 기행 석모도 기행
▶ 자가운전

김포가도를 달려 48번 국도~강화읍에 이른 후, 84번 지방도로~찬우물 고개~서문안~호박골~인산리~외포리로 가면 된다. 외포리 선착장에서는 석모도행 카페리를 이용한 후, 석모도 섬 일주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면 된다. 외포리에서 석포리까지 가는 도선료는 승용차와 9인승 승합차까지 운전자 1인을 포함해 왕복 1만 4천원이다. 석모도에서 보문사로 가려면 석포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 대중교통

서울 신촌 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평일 1시간 간격, 주말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외포리행 버스를 이용한 후, 외포리 선착장(032-932-6007)에서 평일 30분, 주말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카페리호를 타고, 석포리 선착장까지 가면 된다. 보문사행 버스는 석포리 마을버스 터미널(032-932-4554)에서 매시간 10분(휴가철엔 배차간격 30분)에 출발한다. 신촌 버스터미널에서 외포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일 1시간 10분 정도(편도 4천6백원)며,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포리 선착장까지는 배로 5분 정도(운임 왕복 1천2백원)가 걸린다. 또 석모도에서 강화 외포리로 나오는 막배는 오후 8시 30분에 있으며, 외포리에서 신촌터미널로 오는 막차는 오후 7시 20분에 있다. 외포리에서 강화 버스터미널까지는 밤 9시 40분까지 버스가 다니고, 강화에서 신촌 터미널까지도 밤 9시 45분까지 버스가 운행된다. 하지만 주말에 막배나 막차는 기다리는 차량이나 사람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서둘러 줄을 서야 한다. 한편 강화 외포리에서 석포리로 들어가지 않고 석모리로 가는 풍양호(032-933-8290)를 타면 배를 타는 감흥을 더 오래 느낄 수 있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리 선착장까지는 배로 15여 분이 소요되며 뱃삯은 편도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이다. 외포리에서 출발하는 배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오후 5시.
 
석모도 기행 숙박정보 석모도 기행 석모도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민박을 겸하고 있어 숙박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석포리 선창 주변에 있는 산까치식당, 상봉산 아래에 있는 토담마을, 보문사 입구에 있는 산과 바다, 촌사랑 등도 작은 규모의 민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석모리 가는 길에 있는 섬마을식당에서도 방갈로 민박을 치고 있다. 콘도형 민박인 추억속으로처럼 꽤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민박집도 있고, 삼산면사무소(032-932-3001)에 문의하면 석모도에 있는 가정집 민박도 소개받을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석모도에서 하룻밤을 묵고자 한다면 바다 바로 곁에 있는 콘도형 민박인 '추억속으로'나, 취사는 불가능하나 카페와 붙어 있어 운치있는 '토담마을'이 이용할 만하다.  
석모도 기행 음식정보 석모도 기행 외포리와 석포리 선착장 주변, 보문사 입구, 장구너머항 등에 횟집들이 많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고소하고 담백한 밴댕이요리와 꽃게탕을 주메뉴로 내놓고 있는데, 강화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밴댕이와 꽃게는 5~6월이 제철이다. 석포리 선착장에 있는 산까치식당, 선창식당, 보문사 입구에 있는 산과 바다, 촌사랑식당, 석모리 가는 길에 있는 섬마을, 상봉산 주위에 있는 토담마을, 민머루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유촌산장 등이 알려진 식당들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선창식당과 토담마을의 음식맛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