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을 아꼈다. 체력 소모가 적도록 리듬을 타도며 페달을 밟았다. 갈증도 견딜 만 하였다. 내가 여자와 늘 그렇듯 자전거와도 하나가 되었다. 난 내 스타일을 알아주는 자전거가 좋다. "촌스러운 자전거를 좋아하는 구나" 누군가 말하는 것이 들리는 듯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나이 반도를 40여 년 동안 방황할 때도 이랬을까? 시나이 반도의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은 살아가며 힘들 때마다 그 역경을 살아남은 자신의 경험을 생각했지 않았을까? 나도 훗날에 의지할 수 있는 기억을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일까?
가끔씩 나타나는 표지판만을 통해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다는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유일한 구름기둥이었다.
현우
패달을 밟기가 점점 힘들어 질 때, 몸의 고통은 정신력으로 견뎌 내였다. 오기로 집중하면 언제고 힘은 계속 나오기 마련인 것 같다. 내리막을 내려오며 오르막을 오르며 또 평지를 달리며 난 인생의 모습과 비교를 해본다.
세상은 한 가지 원칙에 의해 돌아가는 것 같지만 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그 원칙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존재 하는 것은 아닐까?
정우
지친 나의 하이쿠
내 옆에 날아 앉은 까마귀. 나에게 말 건다.
난 알아들을 수 없다.
까마귀는 다시 날아간다.
현우
곧 레스토랑을 찾았고 그곳에서 마실 물과 점심을 해 먹을 수 있는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몹시 지쳐 있었고, 배도 고팠고, 갈증도 심해서 예민해진 상태였다. 구석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말이나 맞춘 듯 가방에서 코펠과 버너 파스타를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우
우리에게 물을 준 이 남자는 원래 자전거 레이서 이었다고 했다. 은퇴 후 이 시골 마을에 고급 레스토랑을 차리고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prime rib burger를 팔며 살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는 레스토랑 옆 colonial 스타일의 조그만 집에서 기념품 가게를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우리의 물통을 채워 줄때부터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쳐났다. 운동선수 특유의 모습이라고 할까?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런 건물의 레스토랑, 근처에 자신의 집까지 새로 지어 부인과 집안의 강아지까지 이곳에 끌어들인 그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듯 보였다.
현우
오늘의 메뉴는 좀 색달랐다. 예전에는 텐트 옆에서 먹는 파스타였는데 지금은 주유소 옆에서 먹는 파스타였다. 가끔씩 이렇게 메뉴를 바꾸어 주는 것도 물리지 않고 좋다. 파스타가 익어가면서 우리 둘의 기분은 좋아 졌다. 항상 그렇다.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끓이고 있을 때면 정우와 나의 기분은 점점 좋아진다. 하나의 공식이 되어 버린 현상이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정우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버너에서 완전 연소가 되지 않은 가스가 우리의 호흡 기관에 들어와 뇌에서 잔치를 열어주는 현상은 아닐까?’
정우
Desert Area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초록나무가 있는 길로 접어들었다. 나무들도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 너무나도 반가운지, 우리에게 엄청난 오르막길을 선사해 주었다. 별걸 다...
몇 시간을 더 달려 Cache Creek에 도착 하였다. 먼저 도착해서 주유소 편의점에서 슬러시를 먹는 호강을 누리며 그늘에서 할아버지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곧 도착하셨고, 할아버지들에게 잠자리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연락하신 Bill이란 분을 만났다. Bill 할아버지는 우리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자신의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라며 배고플 텐데 빨리 밥 먹으러 가자며 우리를 끄셨다.
우리는 이제까지 여행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먼저 도움을 요청했던 적도 있고 상대방의 제안에 의해서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도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정당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정당함의 경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할아버지들께 정당히 잘 곳과 밥을 달라고 요구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살 수 있는 것일까?
어찌 되었건 오늘 밤의 일은 이렇게 풀렸다. 현우와 나는 입을 귀에 걸고 하이파이브를 날리면서 Bill 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바보 여행기 - 11. 촌스러운 자전거를 좋아해
뇌에 잔치를 열어주는 현상
정우
체력을 아꼈다. 체력 소모가 적도록 리듬을 타도며 페달을 밟았다. 갈증도 견딜 만 하였다. 내가 여자와 늘 그렇듯 자전거와도 하나가 되었다. 난 내 스타일을 알아주는 자전거가 좋다. "촌스러운 자전거를 좋아하는 구나" 누군가 말하는 것이 들리는 듯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나이 반도를 40여 년 동안 방황할 때도 이랬을까? 시나이 반도의 고난을 이겨낸 사람들은 살아가며 힘들 때마다 그 역경을 살아남은 자신의 경험을 생각했지 않았을까? 나도 훗날에 의지할 수 있는 기억을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일까?
가끔씩 나타나는 표지판만을 통해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다는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유일한 구름기둥이었다.
현우
패달을 밟기가 점점 힘들어 질 때, 몸의 고통은 정신력으로 견뎌 내였다. 오기로 집중하면 언제고 힘은 계속 나오기 마련인 것 같다. 내리막을 내려오며 오르막을 오르며 또 평지를 달리며 난 인생의 모습과 비교를 해본다.
세상은 한 가지 원칙에 의해 돌아가는 것 같지만 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그 원칙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 존재 하는 것은 아닐까?
정우
지친 나의 하이쿠
내 옆에 날아 앉은 까마귀. 나에게 말 건다.
난 알아들을 수 없다.
까마귀는 다시 날아간다.
현우
곧 레스토랑을 찾았고 그곳에서 마실 물과 점심을 해 먹을 수 있는 물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몹시 지쳐 있었고, 배도 고팠고, 갈증도 심해서 예민해진 상태였다. 구석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말이나 맞춘 듯 가방에서 코펠과 버너 파스타를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정우
우리에게 물을 준 이 남자는 원래 자전거 레이서 이었다고 했다. 은퇴 후 이 시골 마을에 고급 레스토랑을 차리고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prime rib burger를 팔며 살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는 레스토랑 옆 colonial 스타일의 조그만 집에서 기념품 가게를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우리의 물통을 채워 줄때부터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쳐났다. 운동선수 특유의 모습이라고 할까?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런 건물의 레스토랑, 근처에 자신의 집까지 새로 지어 부인과 집안의 강아지까지 이곳에 끌어들인 그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듯 보였다.
현우
오늘의 메뉴는 좀 색달랐다. 예전에는 텐트 옆에서 먹는 파스타였는데 지금은 주유소 옆에서 먹는 파스타였다. 가끔씩 이렇게 메뉴를 바꾸어 주는 것도 물리지 않고 좋다. 파스타가 익어가면서 우리 둘의 기분은 좋아 졌다. 항상 그렇다. 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에 물을 끓이고 있을 때면 정우와 나의 기분은 점점 좋아진다. 하나의 공식이 되어 버린 현상이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정우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버너에서 완전 연소가 되지 않은 가스가 우리의 호흡 기관에 들어와 뇌에서 잔치를 열어주는 현상은 아닐까?’
정우
Desert Area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초록나무가 있는 길로 접어들었다. 나무들도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 너무나도 반가운지, 우리에게 엄청난 오르막길을 선사해 주었다. 별걸 다...
몇 시간을 더 달려 Cache Creek에 도착 하였다. 먼저 도착해서 주유소 편의점에서 슬러시를 먹는 호강을 누리며 그늘에서 할아버지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곧 도착하셨고, 할아버지들에게 잠자리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연락하신 Bill이란 분을 만났다. Bill 할아버지는 우리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자신의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라며 배고플 텐데 빨리 밥 먹으러 가자며 우리를 끄셨다.
우리는 이제까지 여행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먼저 도움을 요청했던 적도 있고 상대방의 제안에 의해서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도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정당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정당함의 경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할아버지들께 정당히 잘 곳과 밥을 달라고 요구 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남의 도움 없이 혼자 살 수 있는 것일까?
어찌 되었건 오늘 밤의 일은 이렇게 풀렸다. 현우와 나는 입을 귀에 걸고 하이파이브를 날리면서 Bill 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바보 여행기 - 12.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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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제 머리속에 아주 선명하게 남은 사진이 있는데아무리 찾아도 그 사진이 없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머리속 그 사진에는 정우와 제가 들어있었어요.
또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허허 벌판에서
우리 둘을 찍어줄 사진사가 없었네요.
잭스페로우가 다녀갔나봐요.
이번 여행기에도 사진이 없네요.
저번에 올린 것이랑 같은 이유랍니다.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