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영웅들...

김대중2007.06.27
조회69
안녕... 나의 영웅들...


 

 

 

 

어렸을적...

 

토요일 오후마다 저를 TV앞에 앉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AFKN]의 WWF 프로레슬링 경기였습니다.

 

헐크 호간, 워리어, 마쵸맨 랜디 새비지, - 후에 마쵸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 - 빅 보스맨, 밀리언 달러맨, 스네이크, 앙드레 더 자이언트, 어스퀘이크, 히트맨 브렛 하트, 브리티쉬 불독, 미스터 퍼펙트, 언더테이커, 릭 플레어 등등...

 

개성있는 캐릭터와 엄청난 실력들을 자랑하는 이 근육맨들의 '묘기 대행진'은 어린 저를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에 들어가고..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며 프로레슬링은 제 곁에서 멀어졌지만, 그래도 저는 어렸을적 저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그들과, 그들이 보여주었던 수많은 경기들을 가끔 반추하며 추억에 젖곤 했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TV가 활성화되며, WWE로 단체명을 바꾼 그들의 경기가 다시 안방으로 찾아왔고, 저는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나이를 잊고 아직도 그들의 경기를 보며 예전의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거의 10년만에 보게되었던 WWE에는 추억의 스타들이 아직도 남아있었습니다.

 

헐크 호간, 언더테이커, 숀 마이클스, 릭 플레어 등이 남아있었고, 링을 떠난 스타들의 빈 자리에는 더 락,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커트 앵글, 레이 미스테리오, 트리플 H, 브록 레스너, 에디 게레로, 크리스 벤와 등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중 작지만 엄청난 기술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크리스 벤와, 에디 게레로, 레이 미스테리오 같은 선수들 입니다.

 

 

 

안녕... 나의 영웅들...


 

 

그런데....

 

오늘 갑작스레 전해온 의 사망 소식은 저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재작년인 2005년, 의 사망 소식도 충격이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절친한 친구, 도 유명을 달리하게 된 것입니다.

 

프로레슬링은 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 쇼를 하기위해 흘리는 땀과 눈물은 엄청난 것입니다.

 

특히 는 경기중 목뼈에 금이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었고, WWE의 수많은 선수중 가장 열정적이고, 뛰어난 기술의 소유자였는데...

 

그래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목뼈 부상이후에도 그곳의 충격이 만만치 않은 기술인 '다이빙 헤드벗'을 해냈던,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매 경기마다 3단 로프에 올라가 공중에서 몸을 날려 상대방의 가슴을 이마로 내려찍었던 그의 모습을.. 저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은 그리워할 것입니다. 

 

프로레슬링은 쇼입니다.

 

이종격투기처럼 실제 때리고, 관절을 꺾어버리는 위험한 경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기술을 온몸으로 받아줘야 하는 위험한 쇼입니다.

 

그리고... 그 위험 천만한 쇼를 보며 즐기는 전 세계의 수많은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피땀 흘리는 그들의 모습은 어렸을때도 '영웅'의 모습이었지만, 서른 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인 지금도... 충분히 '영웅'으로 보입니다.

 

안녕...

 

나의 영웅...

 

그리고 다른 형들도 빨리 죽지 말아요...

 

경기할때... 조금 살살 때리고, 살살 꺾어요...

 

위험하잖아요...